[Review] 세상의 모든 행복 언어를 한 데 모아 - 행복을 부르는 지구 언어 [도서]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50가지의 방법
글 입력 2021.04.23 21:2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삶에서의 행복을 원한다. 행복을 추구하는 기준과 목적은 다르겠지만 궁극적으로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바라고 행복한 삶이 지속되기를 바란다. 인간으로서 행복한 삶을 누리고자 하는 마음. 사실 이것은 고대 사람들도 그러했다. 그들 또한 지금 사는 우리가 고민하는 잘 사는 법, 행복하게 사는 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이러한 공통된 욕구는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언어가 증명해준다.


《행복을 부르는 지구 언어》 이 책은 전 세계 약 200여 개 국가와 무수히 존재하는 여러 민족들이 사용하는 수 천 가지의 언어와 방언 중 저마다의 행복을 보여주는 단어들을 50가지로 한 데 모아 소개한다. 챕터는 총 5개로 1장은 집과 환경, 2장은 공동체와 인간관계, 3장은 성품과 영혼, 4장은 기쁨과 영적 깨달음, 5장은 균형과 평온이다. 각 장마다 소개된 10가지의 단어는 국가와 언어는 다르지만 각자가 생활하는 환경과 문화에서 행복을 찾는 방식을 볼 수 있다.

 

 

행복을 부르는 지구 언어 표지-웹용.jpg

 

 

 

발타인잠카이트(WALDEINSAMKEIT) : 숲에서 진정한 나를 만나는 것


 

이 책의 겉표지를 보면, 울창한 숲길에서 홀로 자연을 만나며 걷는 한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이 그림은 책 속에 연결된 단어 즉, 1장 집과 환경에서 ‘발타인잠카이트’라는 단어를 표현한 것이다. ‘발타인잠카이트’는 독일어로 숲의 고독 즉, 숲 속에 홀로 있는 느낌을 설명하는 단어다. 책의 설명에 따르면, ‘숲(wald)’과 ‘고독(einsamkeit)’를 합친 것으로 독일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말은 아니지만 자연에서 느끼는 시적 낭만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단어라 한다.


‘발타인잠카이트(WALDEINSAMKEIT)’는 울창한 숲의 고요한 그늘에 홀로 있다는 뜻으로 설명하지만, 주로 낙관적인 삶의 고독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대개 바쁜 일상을 살다가 지친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곳으로 자연을 찾는다. 자연은 복잡한 현실을 잠시 내려둔 채 진정한 자신을 만나기 좋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자신을 찾으며 만나는 여기서의 고독은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고독일 것이다. 긍정적 측면에서의 고독은 자신의 삶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고 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자기반성과 성찰을 할 수 있고 이것은 이후 더 나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시간도 소중하겠지만 때로는 홀로 있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다.

 

 

 

우분투(UBUNTU) : 모두가 하나로 연결됨


 

한편, 2장 공동체와 인간관계에서는 혼자가 아닌 함께였을 때 오는 행복을 설명한다. 앞서 홀로 있을 때의 행복을 설명했다면 이번에는 함께 있을 때 오는 행복이다. 응구니 반투어의 단어 ‘우분투(UBUNTU)’는 모든 사람이 하나의 공동체로 연결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남아프리카 줄루족(zulu)과 호사족(xhosa)이 사용하는 단어 ‘우분투’는 단순히 하나의 단어의 의미를 넘어 아프리카 사람들의 철학을 내포한 단어라고 설명한다. 아프리카 전역에서는 개인은 혼자가 아닌 공동체에서 분리될 수 없는 존재로서 인식한다. 즉, 개인을 공동체 속의 개인으로 보는 시각이 더 강하다.


공동체 전체에 이로운 것은 곧 개인에게도 이로운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의 철학은 개인주의로 물들어가는 우리가 사는 사회와는 거리감이 있는 단어로 들린다. 하지만, 중요한 철학이 아닐까 싶다. 자신만 행복하다고 한들 그것이 과연 진정한 행복인가 하는 물음 때문이다. 경쟁 사회는 줄곧 누군가를 밟고 일어서야 얻는 행복이 주가 된다. 저 사람보다 내가 잘 나야 하고, 더욱 뛰어나야 한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고, 행복을 성취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 구조 속에서 모두가 행복해야 자신도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은 터무니없이 들릴 수도 있고 그저 다른 세상의 언어로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행복하고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생각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결국 언젠가는 돌고 돌아 타인의 일이 아닌 자신의 일로 다가오는 때가 있을 것이다. 책에서의 말처럼, 모든 이의 행복을 갖는 세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더 큰 행복을 찾기 위한 마음가짐을 잊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행복을 논할 때 모두의 행복과 조화가 너무나 쉽게 무시된다. 하지만 다른 이들이 고통받고 힘겨워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을까? 물론 모든 이의 행복이란 하룻밤 새 뚝딱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더 큰 행복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며 이런 마음가짐을 잊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비로소 말할 수 있으리라. 우리가 행복하기에 나도 행복하노라고.”

 

(53p)

 

 

 

멘츄 :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


 

이따금씩 대형 서점을 방문할 때면 한 곳에 가득히 쌓인 자기계발서 책들이 눈에 띈다. 자신의 하루를 어떻게 설계하고 자신의 올바른 성품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담은 책부터 어떻게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사람과 소통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주제가 가득하다. 이렇게 많은 책들로 매번 다양한 책들이 나온다는 것은 모두 자신을 긍정적으로 가꾸고 나아가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고민한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된 이디시어 단어 ‘멘츄’는 인간, 훌륭한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단어는 독일어이자 영어에서 차용어로도 쓰이는 멘쉬(mensch)에서 나온 말이라 한다. 멘쉬는 친절하고 남을 잘 도와주는 좋은 사람이라는 의미로 멘츄는 즉, 남들이 믿고 존경하는 훌륭한 사람,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 좋은 능력을 한데 합친 사람(공정하고 위엄 있고 인간적이며 인정 많고 너그러우며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남들에게 모범이 되는 등의 자질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멘츄의 자질이다. 단순히 세속적인 성공만을 추구하지 않고 지위로서 나오는 것이 아닌 자신의 좋은 인품으로서 나오는 존경심을 가진 자를 뜻한다.


사람들이 인정하는 멘츄의 자질을 가진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명언이나 말을 통해 많은 사람들은 위로받고 힘을 얻으며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기여한다. 자신이 가진 지위를 내세우며 자랑하지 않아도(반드시 지위가 높지 않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가진 언어 습관과 가치관 그리고 생활방식을 통해 더 큰 무언가를 배울 때가 있다. 이러한 멘츄는 또 다른 누군가는 자극이자 원동력을 받아 더 나은 삶을 살게 하기에 더 큰 행복감을 얻게 한다.

 

 

책sigmund-QbCGUxaa4So-unsplash (2).jpg

 

 

 

우드-워드간(UKI-OKTON) : 긍정과 부정 사이의 균형


 

한편, 4장 기쁨과 영적 깨달음에서는 ‘우드-워드간(UKI-OKTON)’ 단어가 소개된다. ‘우드-워드간’은 아메리카 인디언인 호데노쇼니족이 사용하는 언어 즉, 호데노쇼니어(이로쿼이어)에서 온 단어로 인간과 자연에 나타나는 긍정적-부정적 영적 에너지 사이의 균형을 의미한다.

 

이 단어는 호데노쇼니 신화에서 등장하는데 우기는 어린 나무를, 워드간은 부싯돌을 뜻한다고 한다. 둘은 모두 인간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소란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모든 것은 본질적으로 양면성이 존재하고 흑백을 나눌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연결된 개념으로 책에서 소개된 북미 원주민 부족 체로키의 민담에는 한 현명한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조언하며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는 좋은 늑대와 나쁜 늑대가 공존하며 싸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그러면 어떤 늑대가 이기느냐고 묻는 손자에게 할아버지는 네 자신이 먹이를 주는 늑대가 이긴다는 말로 답한다.

 

이것은 즉 자신의 생각과 감정은 자신이 받아들이기에 나름이라는 가르침을 준다. 좋은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을 마주 했을 때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좋은 상황도 더 좋게 혹은 나쁘게 여겨질 수 있고 반대로 나쁜 상황도 좋게 혹은 더 나쁘게 여길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아요르나맛(AJURNAMAT)하며, 세이자쿠(静寂)하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챕터는 5장 균형과 평온이었다. 매일 오르막으로 올라가는 삶은 좋을까 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 물론 오르막으로 올라가는 삶은 순간마다 짜릿함과 행복감을 주겠지만 그것이 계속된다면 마냥 기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사실 사람들은 모두 오르막과 내리막을 경험하며 살아가지 않은가. 자연도 낮과 밤, 여름과 겨울이라는 계절 그리고 생명이 태어나고 죽는 순간이 반복되니 말이다.


자연의 흐름처럼 반복되는 삶의 오르막과 내리막은 마주하는 자세가 중요할 것이다. 상황을 마주할 때 양극의 감정에 치우치기 보다는 평정심을 가지며 미래를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면서도 마찬가지다. 삶을 열심히 살아가더라도 때로는 자신에게 휴식할 시간을 주는 균형 잡힌 삶은 더 큰 행복감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캐나다 극지방의 이누이트족이 사용하는 이누이트어(이눅티툿)의 단어 ‘아요르나맛(AJURNAMAT)’은 어쩔 수 없거나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일을 차분하게 받아들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들의 철학은 삶에서 내가 어쩔 도리가 없는 상황 또는 심지어 그 상황이 극도로 괴롭고 힘들더라도 자신의 통제 하에서 벗어난 일로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는 가르침을 준다. 즉, 바꿀 수 없는 상황이자 자신의 통제나 능력 밖의 일이라면 억지 믿음과 환상으로 기대를 갖기 보다는 현재 마주한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여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공감을 하기 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이미 일어나버린 상황을 내 의지 밖의 일을 바꾸기란 어렵다는 것을 알지 못한 탓이다. 이제는 ‘아요르나맛’이라는 단어를 알았으니 조금은 헤쳐 나가는데 어려움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마주한 상황에 골몰하며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그 상황을 받아들인 편이 더욱 현명하다는 것을 배운다.

 

 

책darius-bashar-Zl65n4eUEPY-unsplash (2).jpg

 

 

평온한 순간을 나타내는 또 다른 단어로 일본어 ‘세이자쿠(静寂)’가 있다. ‘세이자쿠’는 고요함, 일상적 행위 속에서도 문득 느껴지는 평온함을 의미한다. 책에서는 균형에 관해 생각하다 빠질 수 있는 ‘만약’이라는 함정을 언급한다. ‘만약 내가 그 상황에서 이랬다면’, ‘만약 내가 다른 곳에 갔더라면’ 등이 그것이다.


안 좋은 상황에 닥쳤을 때 ‘만약 내가 그곳에 가지 않았더라면, 만약 내가 그 말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등 다양한 가정을 세우며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가 있다. 분명 상황은 이미 일어났거나 끝난 상황인데도 말이다. 여유를 맞이한 순간에서 과거의 상황을 끄집어내 생각만 반복하고 있다면 무슨 의미인가. 그보다 평온함, 평정심을 찾는데 시간을 쓰는 것이 더욱 낫지 않을까.


한편, ‘세이자쿠’는 일본의 미의식과 선불교 철학에서 와비사비를 구성하는 7개의 원칙 중 하나다. 와비사비(侘寂)는 덧없음을 받아들이고 불완전함의 아름다움을 인정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의미하며, 미완성과 비대칭 그리고 소박함을 중시한다. 그 중 ‘세이자쿠’는 평온함을 뜻하는 것이다.


‘세이자쿠’는 우리가 사는 일상생활에서 찾아낼 수 있는 약간의 평온함을 말한다. 즉, 퇴근 후 공원을 산책하는 시간을 갖거나 하루 중 잠시 명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쳐가는 요즘에 더욱 필요한 단어가 아닐까 싶다. 오늘 하루를 살아간 자신에게 ‘세이자쿠’를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

 


책gayatri-malhotra-kfxWn65ySnI-unsplash.jpg

 

 

《행복을 부르는 지구 언어》는 주로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실천할 수 있는 행복을 풀어냈다. 행복은 대단하고 엄청난 것이 아니더라도 이룰 수 있는 값진 것이라는 알게 한다. 삶을 살다 행복을 놓치고 있는 생각이 든다면 꺼내보기 좋은 책이다.


어느 누군가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 돈만 있다고 행복을 충족시킬 수 있지 않느냐고 할 수 있다. 물론, 풍족한 돈을 갖는 것은 행복한 삶을 사는데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필요조건은 아닌 것 같다. 이스털린의 역설처럼 돈과 행복은 비례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사는 현재에서 일상을 마주치는 소소한 순간을 행복으로 만드는 노력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작은 행복이 쌓이면 결과적으로 행복은 배로 늘어날 테니까.

 

 

*


행복을 부르는 지구 언어

- 조금 특별한 진짜 행복을 만나다 -

 

 

원제 : The Happiness Passport

 

지은이 : 메건 헤이즈

 

옮긴이 : 최다인

 

출판사 : 애플북스

 

분야

교양인문

 

규격

140*200mm

 

쪽 수 : 192쪽

 

발행일

2021년 04월 07일

 

정가 : 15,800원

 

ISBN

979-11-90147-57-6 (03300)

 

 

[정윤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62297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1.05.13, 22시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부일로205번길 54 824호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1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