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의 완성을 찾아서 [사람]

4월을 시작하는 글쓰기
글 입력 2021.04.07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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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다는 생각에 '아트인사이트'의 에디터로 지원했고, 수습 기간을 거쳐 어느덧 4월이 되었다. '사람' 섹션을 주로 이용하게 되리라 생각했지만 수습 기간 이후 '사람' 섹션에 글을 남긴 적은 없다. 은연중에 무언가를 비판하고 분석하는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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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그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무언가를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크게 한 활동이 없기에 무엇을 정리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아트인사이트’에 지원하게 된 동기를 다시금 되돌아보았다. 나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 거창할 필요 없다. 사소하고 별 볼 일 없는 나의 일상을 정리하기로 했다.

 

 

 

3월이요, 기억에 없는데요


  

3월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생각이 잘 안 날 정도로 힘들고 지겨운 달이었다. 휴학 전까지는 휴학을 할지, 말지를 고민했고 휴학 후에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으로 가득했다. 결국 고민만 하다 보낸 3월이었다.

 

휴학 원서를 제출한 후 잠시 학교 근처를 산책하다 빵을 샀다. 그게 휴학을 한 다음 처음으로 한 일이었다. 빵을 사고 친구와 카톡을 나누며 무거웠던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는 걸 느꼈다.

 

아무래도 구체적인 계획 없이 ‘~을 해야지’라는 추상적인 다짐만으로 휴학을 했기에 그전까지는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우습게도 기분이 날아갈 것처럼 가벼워졌다. 휴학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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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 이후에는 매우 많은 일이 있었는데, 기억 속에 남는 일은 별로 없다. 우선 어딘가를 계속해서 돌아다닌 것은 기억에 남는다. 꾸준히 밖을 나가고자 했다. 집 안에 있으면 땅굴만 파고 들어갈 걸 잘 알기에 그랬던 것 같다.

 

놀러, 먹으러, 운동하러. 다양한 이유로 집을 나섰다. 휴학한 이후로 정리할 게 많아 누군가를 만나기에는 체력이 부족했지만, 나름 괜찮을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시끄러운 속이 많이 정리되는 것 같기도 했다.

 

 

 

휴학의 본질을 찾아서


 

휴학의 본질은 ‘자기 계발’이라는 아주 개인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나는 본래 열등감이 많은 사람이어서, 나의 자존감은 무언가를 배우고 발전하는 ‘나’에서 나온다는 걸 알고 있었다. 교환 준비로 잠시 멈추었던 영상 수업을 다시 듣기로 했다.

 

전화 상담을 5번, 방문 상담을 2번. 상담을 한 번 받으면 1시간은 기본이었다. 피곤하고 지친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몸이 힘들지 마음이 힘든 시간은 아니어서 이 또한 나름 괜찮은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다시 내가 원하는 ‘영상’을 배운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기도 했다.

 

3개의 연합 동아리에 지원하고, 2개를 붙었다. 영상과 매거진이었다. 하고 싶은 건 다 해보자는 생각에 이렇게 2개를 잡았는데, 무리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주변에서 터져 나왔다. 맨 처음 두 동아리가 모두 붙었을 때는 걱정이 앞섰지만, 지금은 이 걱정마저도 기대가 된다.

 

잘할 거라는 자신은 없지만 잘해보려는 마음만큼은 자신 있기 때문인 걸까. 무엇이 되었든 좋은 경험이 될 거라는 것에 의심은 없다.

 

 

 

별거 없는 정리를 돌아보며


 

3월부터 지금까지를 돌아보면 마음이 편해진 건 얼마 되지 않았다. 무언가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휴학 원서를 던진 상태였기에 그랬고, 또 마음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않은 일에 또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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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완성은 이른 시기이다. 완성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현재의 미완성은 어떻게 해서든지 완성될 텐데, 어떤 완성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최근에 가장 큰 관심거리이다.

 

별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어떻게 잘 지내다 보면 그럴듯한 완성이 만들어져 있지 않을까. 물론 말이 쉽지, 그 과정이 꽤 고될 거라는 건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나의 ‘기대’는 자꾸만 새싹을 피워낸다. 그리고 난 그 새싹을 나의 방식대로 잘 기를 생각이다. 무엇이 되든 멋질 나의 ‘완성’이기에.

 

 

[안현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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