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굴절 없는 시선 [전시]

글 입력 2021.03.3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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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절 없는 시선 - 이정 <공통 언어를 향한 꿈>


 

‘보아지는 여성’에 대한 역사는 유구하다. 여성들은 렌즈 속에서, 캔버스 위에서 숱하게 보여지고 또 그려져 왔다. 이정은 누구보다 여성을 오랫동안, 뚫어져라 바라보는 작가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바라봄을 기다려왔던 것 같다.

 

이정 작가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여성이다. 지난 3월 17일부터 22일까지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진행되었던 이정 개인전 <공통 언어를 향한 꿈>의 제목은 레즈비언이자 페미니스트인 시인 에이드리언 리치의 동명의 시집에서 착안한 것이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주변 여성 창작가들의 눈을 작은 사이즈로 그린 그의 지난 연작 보다 훨씬 더 큰 스케일의 캔버스를 마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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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서 우선적으로 주목하게 되는 것은 강렬하지만 섬세한 붓터치와 색이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불꽃이었다. 가까이서 볼 땐 뚜렷한 형체가 없는 불꽃 같았다가, 캔버스에서 한 발자국 씩 떨어질수록 형체가 눈에 들어왔다.

 

그 형체는 물론 여성이다. 이정 작가가 여성의 피부와 머리카락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색채는 놀랍도록 다채롭다. 그가 사용하는 색의 수와 종류만 보아도 그가 여성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담아내고 있는지 알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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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그림을 가까이서, 조금 멀리서, 멀리서 보았을 때를 찍어보았다.

 


그림 속 여성들은 빛을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지 않다. 이정 작가는 빛을 가진 여성에게는 ‘가지고 있음’을, 가지지 않은 여성에게는 ‘가지고 있음’을 회화적 방식을 통해 명확히 드러내도록 한다. 어떤 그림 속 여성은 형형하게 불타는 불꽃같은 색으로 뒤덮여있고, 또 다른 여성은 어두운 수풀과 같이 묘사되어 있다.

 

이렇듯 그림에서 느낄 수 있는 이미지와 장면들은 모두 작가 본인이 모델에게서 받았던 인상이다.여성 창작자 네트워크 ‘루이즈포우먼’이 진행한 인터뷰 ‘피펫포루이즈’에서 이정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사진만 가지고는 그리려고 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 날의 기억과 평소 그 사람에게 가지고 있었던 인상을 조합해서 그림을 그립니다. 제가 본 그 사람의 작업, 그 사람과 같이 나눈 대화, 그 사람에 대한 제 인상과 해석이 만들어져야만 작업을 할 수 있어요.(...)”
 

 

이정 작가가 그린 여성들은 오직 그려지는 대상을 온전히 그로 만들기 위해 골몰하고 관찰하고 해석한 결과다. 여성 혐오가 촘촘하게 깔린 사회 속에서 여성들은 숱하게 관찰되고 대상화되어 왔지만 이정 작가의 바라보는 방식은 전에 있던 폭력적인 시선들과는 정 반대의 지점에 있다.

 

이정 작가의 작품 속 여성들은 크롭, 확대되어 캔버스 안에 담겨있지만 도무지 죽어있거나 대상화 되어있다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들은 가까이에서 볼 때는 불꽃이었다가 바다이기도 하고, 풀숲으로도 보였다가 늪지대 같기도 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은 전부 한 명의 여성 안에 존재한다. 이 사회 속에서 온전한 자신의 모습을 펼치고 살아갈 수 있는 여성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이정 작가는 그런 순간을 여성들에게 회화라는 방식으로 선물한 것이다.


그렇다면 왜 뒷모습일까? 뒷모습은 보통 알 수 없는 속내를 가지고 있는 인물을 표현할 때에 통용되는 언어이다. 뒷모습을 어떻게 그려내는지에 따라 인물의 속내를 예측이나마 할 수 있게 되거나 혹은 예측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 누군가의 뒷모습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남겨진 사람이다. 관객들은 남겨진 사람의 입장에서 여성들의 뒷모습을 보게 된다. 그의 정면은 어떨지 궁금해하면서. 이정 작가가 의도한 바를, 텀블벅(Tumblbug) 사이트의 후도록 후원 페이지에서 빌려오자면 이렇다.

 

 
“<공통 언어를 향한 꿈>은 저를 둘러싼 동료 창작자들의 뒷모습 초상을 재현하는 전시입니다. 뒤를 돌아본다는 것은 어떤 낌새나 변화를 알아차렸을 때 그것을 인지하기 위한 행동입니다. 각기 다른 사람들의 다른 각도의 얼굴을 연결함으로써 뒤를 돌아보는 일련의 움직임을 재현하고 싶었습니다. 관객과 눈을 마주치기 직전의 모습들을 보여줌으로써 여성들의 시선이 마주쳤을 때 어떤 변화가 새롭게 시작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이정 작가가 그린 뒷모습은 뒤를 돌아보기 직전의 동작이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그림 속 여성들의 정면이 우리를 향하기 전 포착된 찰나의 순간이다. 하지만 뒷모습이라는 것은 관객들, 즉 보는 사람들 기준에서의 이야기다. 관객들로부터 등을 지고 있던 여성들이 향하고자 했던 곳은 어느 쪽이었을까. 그리고 우리에게 정면을 보였을 때 그들의 눈 앞에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건 아마 그림 앞의 여성들일 것이다. 그리고 나는 여성들이 가고자 하는 곳이 앞쪽이라고 믿는다. 아니,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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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할 여지없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곳은 남성의 언어가 보편의 언어인 세상이다. 그리고 이 속에서 약자로서 살아가는 여성들 사이에는 공통된 경험과 역사가 존재한다. 그저 상대의 피부나 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이정 작가는 앞서 언급한 '피펫포루이즈' 인터뷰에서 공통점이 있는 사람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코드나 암호를 작품에 기입함으로써 정확히 관객을 타겟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한다고도 이야기했는데, 그 말을 정말,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여성의 존재 자체가 언어이며 이는 번역이 필요하지 않다고 하였다. 어떤 것을 번역하는 과정에는 굴절과 왜곡이 필연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미 수많은 여성의 대상화와 물화가 일어나고 있는 이 사회 속에서 여성을 번역-오역-하려는 시도는 그만두어야 함을 이야기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주 조심스럽게 그가 훌륭한 번역가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의 시선에는 굴절이 없다. 있다 한들 그것은 자신이 바라보는 여성을 더욱 명확하고 세밀한 예술 언어로 표현하기 위한 굴절일 것이다. 그 누구보다 당사자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누구보다 조심스럽게 여성에 대한 작업을 하고, 또 기꺼이 바라봄과 번역을 바라게 만드는, 이정은 그런 작가이다.

 

*

 

이정 작가의 개인전 <공통 언어를 향한 꿈>은 지난 3월 22일 종료되었으나, 후도록 후원이 5월 1일까지 텀블벅 사이트에서 진행된다. 종이라는 물성 위에 표현되는 그의 언어는 어떨지 몹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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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세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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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드리게스
    • 안녕하세요. 전문필진 전지영입니다:)

      세희님의 전시에 대한 세세한 묘사로 이 전시회를 다녀온 친구에게 자세하게 전시회 후기를 듣는 마음으로 글을 읽었습니다. 이미 종료된 전시라니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이 아쉬운 마음이 큰 것은 세희님께서 매력적으로 소개해준 이 작품들을 직접 두 눈으로 보지못함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작품을 바라보는 거리감에 따라 하나의 작품을 더 깊이 감상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셔서 저라면 분명 그렇게 작품을 감상하지 못했을 것 같아, 세희님의 글을 읽고 전시를 보았다면 더욱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님에 대한 성실한 정보전달이 담긴 문장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미술 작품에 무지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여성을 대상화한 회화들에 막연한 거부감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이정 작가님의 그림과 그가 작품을 그리는 태도에 대한 문장을 읽으면서 제가 과거의 막연한 거부감에 얽매이지 않고 좋아하고 지켜보고 싶은 작가님 한 분을 알게 된 것 같아 기뻤습니다.

      뒤에 있는 사람이 잘 걸어오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돌아보는 모습, 누군가 나의 앞에서 뚜벅뚜벅 언제나 걸어가는 모습을 상상해보며 고정된 이미지인 그림 하나가 주는 무궁한 상상의 가능성과 그로부터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감각하는 일은 재미있었습니다. 저에게 아직 그림의 세계는 조금 낯설지만, 이 글을 통해 활자와는 또 다른 그림의 매력을 새로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덧붙이면, 세희님의 다른 글 '내 안의 양초가 다 타버린 것 같은 순간에'를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글 속 인용하신 문장도, 마지막 세희님의 문장도요. 세희님께서 앞으로 만들어나갈 초의 모양이 어떤 모양이 될지 궁금해집니다. 앞으로도 세희님의 글을 응원하며 기다리겠습니다:)

      추신. <공통 언어를 향한 꿈>이라는 시집을 조만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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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세희
    • 로드리게스지영님 안녕하세요.

      예술에 대한 글을 쓸 때는 늘 문장 앞에서 고민이 됩니다. 예술 비전공인들도 알기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기 때문이에요. 저의 그런 고민들이 이 글에 충분히 녹아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예술을 전공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떠나 공통적인 감정과 경험이 지영님으로 하여금 제가 보았던 것들을 함께 보실 수 있도록 한 것 같아 다행입니다.

      저도 지영님의 글들을 참 좋은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지영님이 사용하시는 문체와 단어들은 유독 사려깊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저는 종종 글이 지나치게 개인적인 감정만 담고있거나, 글을 위한 글처럼 쓰여지곤 하는데, 지영님의 글을 읽고 있자면 모니터 앞에서 읽는 사람의 입장을 골똘히 생각하는 지영님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정성스러운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영님의 양초가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질지 저도 멀리서나마 지켜볼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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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이
    • 안녕하세요. 에디터 박소희입니다!

      시선은 원하든 원치 않든 시선을 받는 사람이 무언가를 느끼게 만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경외일 수도 뒤틀린 눈빛일 수도 있겠지요. 굴절 없는 시선이란 가능한 것인가? 제목 덕분에 흥미로운 의문점을 갖고 글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세희님이 작품을 감상하신 방법이 놀라웠습니다. 가까이서 시작해 멀리서 보는 세희님의 시선은 작품을 느끼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불꽃에 대해 생각하다가 그것이 여성의 볼에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굴절 없는 시선이라는 건 대상을 온전히 보는 것뿐만 아니라 여성의 다양한 면을 보는 것이라는 걸 바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올려주신 작품 얘기를 조금 더 해보자면 짧은 머리, 체크 셔츠를 그린 대담한 붓놀림이 정말 진실되고 실제 같게 느껴졌습니다. 저 또한 이 뒷모습에서 결연함 혹은 의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세희님의 말처럼 그녀들의 앞에 무엇이 펼쳐져 있을지, 그들이 바라보는 곳은 어떤 곳인지 너무나 궁금해지고 따라가고 싶어지는 그림이었습니다. 하나의 그림에도 여러 방면으로 분석하신 점이 두드러지게 보였습니다.

      특정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나의 말이 새로운 번역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굴절과 왜곡이 없는 언어에 대해 다시 한번 사료할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세희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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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세희
    • 재이소희님 안녕하세요.

      제가 전시장에서 그림을 직접 볼 때에 느꼈던 감정과 보았던 것들을 최대한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조금이나마 전해졌기를 바랍니다. 소희님께서 "굴절 없는 시선이라는 건 대상을 온전히 보는 것뿐만 아니라 여성의 다양한 면을 보는 것이라는" 것을 짚어주셔서 무척이나 기쁩니다. 제가 긴 글에 걸쳐 말하려던 내용을 한 문장으로 말씀해주신 것 같아요. 굴절이 없는 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때로 의도적인 굴절이 필요하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여성들이 겪은 경험과 각종 상처, 흔적들은 단순히 바라보는 것만으로 의미를 알아내기는 어려우니까요. 그것들을 둘러싼 거시적 맥락과 그 사람 자체에 대한 이해-의도적인 굴절-을 통하여 바라보는 것이 진실된 의미에서의 '바라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소희님의 댓글 덕분에 저도 제가 쓴 글에서 나아가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계기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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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희지
    • 안녕하세요 윤희지입니다 :)

      굴절 없는 시선과 공통 언어를 향한 꿈. 굴절과 시선, 공통 언어와 꿈. 굴절과 시선과 공통 언어와 꿈. 저는 글을 읽고 세희님의 제목과 전시의 제목, 두 어구에 매력을 느꼈어요. 각각도 아름답다고 생각했지만 특히 함께 나열됐을 때는 두 어구가 본래 같이 묶여 있었던 것처럼, 구성하는 단어끼리 에너지를 공유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이유가 되어준달까요.

      세희님의 글을 통해 하나의 전시를 회화적 측면으로, 작가의 언어로, 또 뒷모습이라는 구도적 측면으로 다채롭게 향유해보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특히 사진을 통해 하나의 그림을 다양한 거리에서 감상해볼 수 있었던 구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필자의 시선과 조금 더 가까워진 지점이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불꽃이었다가 바다이기도 하고, 풀숲으로 보였다가 늪지대 같기도’ 한 풍경을 한 명의 여성을 그린 그림에서 자유롭게 읽어낼 수 있다는 세희님의 문장이 사진을 통해 독자에게도 전달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림과 세희님께서 소개해주신 이정 작가의 ‘피펫포루이즈’ 인터뷰 인용 구절을 통해 굴절 없는 시선과 공통 언어를 향한 꿈 두 어구를 ‘아름답다’고 표현했던 이유를 스스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움은 굴절 없이 대상이 품고 있는 무한한 우주 그 자체를 최선으로 담아내려는 부단함에 있는 것 같아요. ‘오랫동안, 뚫어져라’ 눈길을 주는 그 시간과 노력이 그러했습니다. 그리고 그 대상이 다름 아닌 ‘여성’이라는 점은, 폭력과 차별이 깃들지 않은 공통 언어에 대한 오늘의 꿈을 꿀 수 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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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세희
    • 윤희지희지님 안녕하세요.

      에너지를 공유하는 느낌이라고 짚어주신 것이 참 와닿습니다. 전시를 보고, 그 전시에서 어떤 에너지를 얻고, 그 에너지를 글을 통해 전하고, 또 전달되고.. 이런 모습이 연상되어요. 그리고 그 에너지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은 분명 이미 공통 언어로서의 자신이 되어 있는 이들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글과 사진을 보는 분들께도 제가 보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조금이나마 전달이 되었을런지요. 이런 코멘트를 받으니 독자분들과 그림 앞에 나란히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아름다움' 이라는 것은 그 단어가 존재하는 사회와 공간에 따라 너무나 다른 의미를 가지기도 하고, 종종(어쩌면 자주, 아주 자주) '아름답다'고 표현되는 대상을 '아름다움'에 매어두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아름다움이 향하던 방향과 정반대의 방향으로 부단히 나아가려는 발걸음이 더욱 와닿았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의 글에서 제가 쓴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읽어내주셔서, 제게 전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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