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심리를 자극하는 궁금증과 의문 [드라마/예능]

다음 장면, 회차를 기다리는 이유
글 입력 2021.02.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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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표현과 여러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심리적 요소는 최근 책, 공연, 드라마, 영화 등의 문화·예술 분야에서 작품을 더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어떤 대상에 대해 '궁금증'을 생기거나 '의문'이 드는 것은 누군가의 흥미와 관심을 이끌었다는 증거가 된다.

 

'궁금증'을 자아낸다. 궁금증은 무엇이 몹시 알고 싶어 몹시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에서 온다. 책, 공연, 영화를 보면서 다음 장면이 기다려지거나 드라마를 보며 다음 화, 또는 더 멀리 있는 다음 시즌을 빨리 보고 싶을 때 비슷한 느낌이 든다.


이와 비슷하게 '의문'이라는 감정이 있는데 궁금증보다는 좀 더 부정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의문'은 의심스럽게 생각함. 또는 그런 문제나 사실이다. 무언가 '의문'이 들 때 극 중의 인물이 이와 같은 행동을 하거나 배경, 음악 등의 그러한 분위기를 암시한다.


그렇다면 극 중에서 심리를 자극하는 묘사, 어떻게 '의문'을 자아내고 '궁금증'을 불러일으킬까?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 끊임없는 궁금증의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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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1997,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 ⓒ tvn 제공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까지 <응답하라 시리즈>는 음악과 소품 등을 통해 모두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먼저 응답하라 1997을 보면서 공감했던 부분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와 방송을 보며 친구들과 이야기 하는 것. 그리고 다음 날 학교에 가서 나눴던 소소한 재미들이다. 그리고 내가 간접적으로만 경험한 1997년을 궁금해하며 그 당시의 노래와 문화를 보고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신선함이 느껴졌다.

 

다음으로 응답하라 1994는 94학번 새내기, 대학 생활을 배경으로 극이 진행된다. 전편에서도 주인공의 이른바 '남편 찾기'를 통해 시청자의 궁금증을 유발했었는데, 응답하라 1994에서는 극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인물들을 쓰레기, 칠봉이, 삼천포, 해태, 빙그레로 이름이 아닌 '별명'으로 지칭했다. 응답하라 1994를 보며 처음부터 다정의 남편은 xxx라는 확신이 들었지만, 중간에는 '혹시...?'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응답하라 1997에서는 이러한 '궁금증'의 요소를 맛보기로 보여줬다면 응답하라 1994에서는 남편의 이름을 먼저 공개하고 극이 진행되면서 시청자가 단서들을 하나씩 맞춰가는 과정을 걸쳤다.

 

이러한 '궁금증'의 완성은 바로 응답하라 1988에서 이루어졌다. 서울 쌍문동 골목을 배경으로 소꿉친구로 자란 인물들을 중심으로 우정과 사랑, 이웃간의 따뜻한 정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응답하라 1988은 앞서 작은 궁금증을 넘어서 극의 전반적인 내용에서 덕선이와 쌍문동 친구들의 성장, 그리고 덕선의 '남편 찾기'라는 요소를 극대화하였다. 커뮤니티에서는 이른바 '어남류'를 외치며 정환이와 덕선이를 응원하는 여론이 많았다. 반대편에서는 '어남택'이 팽팽하게 맞섰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방법은 무수히 많겠지만, <응답하라 시리즈>에서의 '남편 찾기'는 단순히 드라마를 통한 재미,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 흡사 스포츠 경기에서 스코어, 게임 결과를 맞히는 것과 같은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궁금하게 만드는 것. 하나의 요소를 통해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지는 것. 무언가 궁금하다는 감정은 어떤 형태로든 우리의 시선과 관심을 이끌 수밖에 없다.

 

 

 

# 반복되는 의문 속의 느낌표...!


 

[크기변환]비밀의숲.jpg

비밀의 숲, 비밀의 숲2 ⓒ tvn 제공

 

 

비밀의 숲이 방송된 지 3년 만에, 드디어 2020년 8월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밀의 숲2가 방영되었다. 이전부터 비밀의 숲은 여러 커뮤니티에서 '인생 드라마', '꼭 봐야 할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렇게 비밀의 숲이 본방송, 정주행, 재탕과 삼탕을 넘어서 '매니아'층을 이끌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작가님의 필력, 배우분들의 연기력, 그리고 연출 등의 모든 이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비밀의 숲의 장르인 어딘가 비밀스럽고 어둠이 하나씩 걷히는 분위기, 범인을 찾아야 하는 극을 이루는 내용에서 '의문'이라는 물음표는 계속해서 꼬리를 문다.

 

'설계된 진실, 모두가 동기를 가진 용의자다.'라는 말처럼 어둠 속 빛, 단 하나의 진실이 아닌 설계된 진실에서는 모두가 범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극 중의 인물에서 검사 황시목, 경찰 한여진은 이 설계된 진실을 파헤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들의 주위를 둘러싼 음모와 진실을 가리고 있는 어둠, 자신의 동료를 의심하고 끊임없이 '의문'을 가져야 하는 어쩌면 그 두 인물에게 우리는 투영되고 있다.

 

이러한 인물들의 감정과 생각을 따라 사건을 살펴보면 반복되는 '의문' 속에서 언젠가 물음표가 느낌표도 바뀌는 때가 있다. 사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인물들의 시선을 따라 극을 봐야하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인물들이 모르는 전체적인 그림을 보고 있어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과정을 때때로 경험한다.

 

비밀의 숲1에서는 인물의 수상한 행동과 분위기를 위주로 봤다면 비밀의 숲2에서는 모두에 대한 '의문'을 품고 심지어 계속해서 의심하는 과정을 걸쳤다. 결국, 직접적인 범인이 아니더라도 그 상황을 만들었거나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인물도 공범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어떤 문제와 사실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것. 좀 더 일상에서 살펴보면 배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의문, 내가 온전히 이해되지 않는 여러 상황에서 떨칠 수 없는 의문을 예로 들 수 있다.

 

<비밀의 숲>에서의 의문은 여러 원인은 생략된 채 드러난 결과를 본 듯하다. 궁금증과는 조금 다른 형태이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 드러날 것 같은, 안개 속에 가려져 자취를 감춘 무언가를 계속 보는 듯한 느낌이다. 의문 속에서 우리는 해답을 찾고 싶은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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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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