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클럽하우스' 6일차 입니다. [공간]

클럽하우스를 이용해보고
글 입력 2021.02.1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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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에 초대 받았다. 그리고 가입했다. 약 5-6일 정도 사용을 해보니 이 새로운 SNS에 조금은 적응을 한 느낌이다. 동시에 아직은 초창기인 이 플랫폼의 미래 방향성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기도 우려되기도 했다. 클럽하우스, 일명 ‘클하’를 사용하며 느낀 점 몇 가지를 풀어본다.

 

우선 클럽하우스가 최근 눈에 띄긴 하는데 아직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을 위해 짧은 설명을 붙이자면, 간단히 말해 목소리 기반의 SNS 플랫폼이다. 타 SNS와 차별되는 점은 글이나 사진이 아닌 오직 ‘목소리’만을 이용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방에 들어서면 방장의 개념과 유사한 ‘모더레이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스피커’, 그리고 나머지로 이루어진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우선 손을 든 후 모더레이터가 승인을 해주면 ‘스피커’가 되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방은 내가 직접 만들거나 피드에 뜬 것들을 선택해서 들어갈 수 있다.

 

독특한 점은 검색을 통한 유입이 안 된다는 것이다. 클럽하우스는 철저한 팔로우 기반의 플랫폼으로서 내가 팔로우한 사람들과 연관이 있는 방들이 피드에 뜨게 된다. 그렇기에 다양한 사람을 팔로우 할수록 선택할 수 있는 방의 다양성도 커지게 된다.

 

무엇보다 가장 화제가 된 점은 초대를 통해서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가입자의 초대가 없으면 누군가가 초대를 해주거나 입장 수락을 해줄 때까지 기약 없는 기다림을 견뎌야 한다. 그 때문인지 중고나라에는 클럽하우스의 초대권을 판다는 글이 꽤나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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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없던 독특한 운영방식으로 단숨에 화제거리가 된 클럽하우스. 우선 이 플랫폼에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단연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이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도 사용한다며 화제가 되었던 만큼 클럽하우스 안에서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한 방에 모일 수 있고 잘하면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평소에 접하기 힘든 유명인이나 업계 현직자들의 진지한 생각을 듣고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은 클럽하우스의 최고 강점 중 하나이다.

 

실제로 몇몇 방을 돌아다니며 들어보니 연예인들은 물론 각 업계에서 유명한 사람들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타 SNS에서는 유명인들을 단순히 팔로우하고 그들의 게시글을 보는 일방적인 관계가 주였다면, 클럽하우스에서는 직접 대화를 듣거나 나눌 수 있는 쌍방향적 소통이 가능하다.

 

다양한 교류의 장점은 주고 받는 이야기의 폭이 굉장히 넓어진다는 것이다. 사실 유명인과 한 방에 있다는 것은 잠깐 신기할 뿐 그 자체로 메리트가 있는 것은 아니다. 또 비슷한 업계의 사람들끼리만 모인다면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늘 비슷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클럽하우스에서는 정말 다양한 업종과 가치관의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기존의 편향된 생각을 깨트리고 새로운 영감과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다.

 

실제로 클럽하우스 내에서도 자주 말하는 내용이 바로 ‘인사이트’를 얻어간다는 점이었다. 늘 만나는 사람만 만나게 되는 일상에서 나와 다른 일상을 공유하는 새로운 사람을 손쉽게 만날 수 있다는 건 굉장한 일이다. 또 잘만 이용하면 외국어 공부에도 아주 효과적일 듯 하다. 특정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이들과 직접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기에 회화공부에는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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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 측에서 원하는 모습 또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여러 인사이트를 나누는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방에서 좋은 모습으로만 나타나지는 않는다. 위의 장점과 연결되면서 동시에 단점이 되는 것 또한 유명인의 존재이다.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방에서 갑자기 방에 속해있는 연예인의 팬이라며 찬양이 시작되기도 하고 그와 동시에 그를 중심으로 대화가 돌아가며 기존의 대화가 끊기고 묻히기도 한다. 또 아무래도 유명인사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손을 들면 쉽게 스피커로 올라갈 수 있지만 유명인사들이 많이 몰릴수록 일반인들은 말을 할 기회가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다.

 

또 친구들과 친목 방을 만드는 것이 아닌 이상 말을 하기 위해서는 손을 들고 모더레이터의 수락을 얻어서 스피커로 올라가야 한다. 이런 점에서 직접 나서는 것이 어색한 이들에게는 사실상 라디오 혹은 팟캐스트와 큰 차이점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대본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좀 더 날 것의 이야기를 들을 수는 있겠지만, 클럽하우스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쌍방향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조금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클럽하우스에서는 모더레이터의 역할이 너무나 중요하다. 실제로 모더레이터가 적당한 호응과 적당한 질문을 이끌어내는 방은 양질의 이야기들이 물 흐르듯 술술 나온다. 그러나 조금은 어설픈 모더레이터가 있는 방은 생각보다 더 비효율적이었다. 자꾸만 반복되는 정적에 어색함은 물론이고 다른 스피커의 말을 자꾸 끊거나 애매한 호응으로 듣는 이들까지 어색하게 만들고는 했다. 라디오처럼 전문 DJ가 아닌 어쨌거나 일반인들이 이끌어가는 플랫폼이기에 미숙한 점들이 눈에 띄었다. 그 결과 말을 잘 하거나 진행 경험이 있는 모더레이터가 있는 방은 점점 커지고 나머지 방들은 점점 작아진다. 흐름을 따라서 큰 방에 가자니 이야기 할 기회가 적고 작은 방에 있자니 이야기가 적체된다.

 

그럼에도 클럽하우스는 그만의 매력이 있다. 시각적 정보가 거의 전무한 SNS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무색하게 사람들은 열광하고 있다. 글에서 사진, 사진에서 영상으로 바뀌어왔던 플랫폼들을 뒤로하고 과감히 시각을 버리고 청각을 택한 이 재미있는 반항이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며 당분간은 새로운 흐름을 즐기려한다. 더 나아가 먼 미래에는 촉각과 후각도 느낄 수 있는 기술이 발전되었으면 하는 욕심으로 마무리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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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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