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색채의 미학, 색에 대한 감각을 느끼다. [미술]

색채의 세계에서 바라본
글 입력 2021.01.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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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색은? 어렸을 때부터 수없이 들었던 자기소개의 단골 질문이다. 그때마다 내 대답은 분홍색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방, 공책, 필통까지 같은 색이었다. 분홍색을 좋아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분홍색을 떠올리면 “예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조금 더 흘러 좋아하는 가수와 스포츠팀을 상징하는 색을 좋아하게 되었다. 같은 이유로 좋아하는 영화를 떠올리면 바로 생각나는 그 색을 좋아하게 되었다.

 

사람, 사물 등 특정한 무언가를 떠올릴 때 피어나는 이미지의 형태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바로 색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분홍색을 좋아하게 된 이유와 좋아하는 것을 쫓아서 좋아하게 된 색도 나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색은 기억장치이며 동시에 무언가를 ‘특별’하게 만든다.

 

 

 

특별한 색채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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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톤 Pantone LLC. 제공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함께 트렌드를 나타내는 용어가 많이 등장했다. 특히, 색과 관련된 신조어 ‘코로나 블루(corona blue)’가 키워드로 떠올랐다. 

 

보통 파란색은 바다, 물, 하늘과 같은 자연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와 같은 이유로 파란색을 떠올리면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동시에 ‘우울한’ 감정을 뜻하기도 한다. 이는 색이 가지는 상징성과 그에 따른 색감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즉 색채의 세계에서 무언가를 '특별'하게 만드는 가장 대표적인 예시이다.

 

컬러 컨설팅 및 색채연구를 중점으로 색상들을 시스템으로 체계화한 기업 팬톤(PANTONE LLC.)은 2000년부터 매해 12월마다 '올해의 색(Color of the year)'을 발표하고 있다.

 

2020년 '올해의 색(Color of the year)'은 ‘클래식 블루(Classic Blue)’로 해 질 무렵의 하늘을 의미하며 편안하고 안정적인 감정을 전달한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눈앞에 놓인 상황은 색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도 한순간 달라지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내가 경험하는 여러 상황에 따라서 색이 주는 느낌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Blue: 파란, 푸른, 파란색, 우울한’의 모든 의미 그대로 우리는 모두 심연에 갇힌 것처럼 우울하고 무기력한 감정을 가질 수 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저녁 하늘을 바라볼 때와 같은 일상의 평안하고 안정적인 느낌과 함께 소통하며 이겨낼 수 있다는 신뢰와 믿음의 의미를 모두 담고 있다.

 

 

 

색채의 세계 속에서 발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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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톤 Pantone LLC. 제공

 

 

한해를 새롭게 시작하며 팬톤(PANTONE LLC.)2021'올해의 색(The color of the year)'으로 얼티미트 그레이(Ultimate Gray)와 일루미네이팅(Illuminating)을 발표했다. 처음 두 색을 보고 회색과 노란색을 조합해보면 꽤 잘 어울린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작년과 연결되어 올해는 더 안정된 편안함을 느끼며 밝고 화사한 이미지, 행복을 담아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처럼 색에 대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색채의 세계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했다.

 

색채의 세계 속에서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과 마음으로 느끼는 감정을 나타낼 수 있는 수많은 색이 존재한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는 항상 마주 보는 상대방의 얼굴과 옷차림을 통해 어울리는 색을 떠올려 볼 수 있다. 또한, 상대가 좋아하는 색을 유추할 수 있으며 그날의 기분을 파악할 수 있다. 바로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이 색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러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된퍼스널 컬러(personal color)’는 자신만의 고유한 색, 즉 색을 통해 개성이나 분위기 나타낼 수 있게 되었다. 색에 감정을 투영할 뿐만 아니라 나만의 색을 찾는 여정을 시작한 것이다.

 

유행을 따라 특정한 색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자신만의 색을 찾는 과정도 모두 의미 있는 일이다. 어쩌면 하나는 나의 단점을 보완해주고 다른 하나는 나의 장점이 더욱 드러나는 양면성을 보여줄 수 있다. 이를 함께 활용한다면 기억 속의 색이 나를 더 특별하게 만드는 것처럼 색채의 세계 속에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많은 색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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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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