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디'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 ① [영화]

글 입력 2020.12.3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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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영화가 어린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는 편견을 깨부순 '픽사'는 1995년 인류 최초 3D 애니메이션 영화인 <토이스토리>를 시작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묵직한 감동을 주며 지금까지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흔히 '시퀄'은 '전작보다 못하다'라는 평과 함께 실망의 목소리가 주를 이루는 한편, 픽사의 상징적인 작품인 <토이스토리>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장난감 세계관'의 완성도를 높였고, 단순히 재미있는 영화를 넘어서, 나이가 들며 곱씹을수록 그 울림이 커지는 완벽한 '어른 동화'로 매듭지어졌다.

 

영화를 볼 때, 잘 우는 편이 아닌데 이상하게 토이스토리 시리즈는 여러 번 다시 봐도 가슴이 벅차오르며 울컥하곤 한다. 이는 <토이스토리>가 주인공인 '우디'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새 훌쩍 커버린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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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스토리는 익히 알려져 있듯 네 가지 시리즈로 구성이 되어있다. (외전, 스핀 오프 등 제외). 각각 1995년, 1999년, 2010년, 그리고 오지 않을 줄 알았기에 더 반가웠던 시즌 4가 2019년에 전 세계에 찾아오면서 토이스토리는 약 25년에 가까운 대서사를 마무리했다.

 

시즌이 지나면서 흘러가는 시간도 반영하고 있는 것이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인데, 장난감의 주인인 '앤디'가 커가는 모습으로 우린 쉽게 그걸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커가는 존재는 앤디만이 아니다. 앤디의 '최애!' 장난감인 '우디' 역시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 우리는 그러한 우디에게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이건 나는게 아니라, 멋있게 추락하는거야"



카우보이 봉제인형인 우디는 앤디의 최애 장난감이다. 앤디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만큼, 앤디의 여러 장난감들을 본인이 직접 통솔하는 장난감 세계의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곤 한다.

 

그러한 우디를 포함한 장난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새로운 장난감의 등장으로 인한 앤디의 무관심이다. 그중에서 우디는 늘 자기가 최고여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자신이 앤디의 최애 장난감에서 밀려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디를 위협하는 새로운 장난감 '버즈'가 등장한다. 그 당시 가장 유행하는 장난감이던 '버즈 라이트이어'는 단번에 앤디의 최애 장난감으로 등극하게 되고, 우디는 그러한 버즈를 인정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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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자로 밀려나며 버즈를 시기하다 못해 없애버리고 싶었던 우디의 이기심은 장난감 친구들마저도 등 돌리게 만들었고, 우디와 버즈는 앤디 곁으로 영영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자신이 늘 최고여야 하고, 새로운 친구도 질투하면서 같이 행복하게 장난감 생활을 하려고 하지 않았던 이기적인 우디는, 안전하게 앤디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즈와 손을 잡는다. 처음엔 못마땅했지만, 둘의 호흡은 꽤나 잘 맞았다.

 

다행히 무사하게 컴백한 우디와 버즈는 둘도 없는 단짝이 되었다.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를 외치며 날개를 펼치는 버즈에게 "이건 나는게 아니라 멋있게 추락하는거야"라며 궁시렁거리긴 했지만, '자신밖에 모르던' 우디는 '다른 친구들도 돌아볼 수 있는' 존재로 성장했다.

 

 

 

"함께할 동안 행복할 거야"

"앤디가 커버려도 버즈 자네가 있잖아"



시즌 1에서 환상의 호흡으로 베스트 프렌드가 된 우디와 버즈는 다른 장난감 친구들, 주인인 앤디와 함께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지만, 우디의 팔이 살짝 망가지는 것과 동시에 우디를 캠프에 데려가지 않는 앤디의 모습을 보며 우디와 친구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는다. (앤디는 우디를 소중히 여겨서 캠프에 돌아와 완벽하게 고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연히 토이 수집광에게 납치(?)된 우디는 자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카우걸 '제시'와 우디가 타고 다니던 '불스아이', 광부 '스팅키 피트'를 만나게 되고, 우디는 자신이 한때 유명한 장난감이었으며, 지금은 오래되어 박물관에 전시될 상황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우디는 제시 역시 주인인 에밀리의 사랑을 듬뿍 받던 장난감이었으나 어느 순간 주인으로부터 버려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디는 앤디가 자신의 망가진 팔을 두고 그냥 가버린 것을 떠올리며 앤디는 커가고, 장난감들은 낡아가면서 앤디와 영원히 함께할 수 없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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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러한 우디를 찾아온 버즈와 장난감 친구들은 우디에게 앤디 곁으로 가자고 설득하고, 우디는 자신의 '장난감'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새롭게 만났던 제시와 불스아이를 데리고 앤디 집으로 돌아간다.


영원히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지금 가장 소중한 존재를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한 우디는 버즈와의 우정을, 장난감 친구들과 앤디와 함께 행복한 추억을 쌓아갈 것을 되새겼다.

 

그렇게 우디는 단짝 버즈와 함께 소중한 존재들, 사랑, 행복이 무엇인지를 그리고 그것들을 지키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지녀야하는지도 깨달으며 또 한 번 성장하게 되었다.

 

우디는 더 이상 어린 아이의 어린 장난감이 아니었다!

 

*'우디'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 ② 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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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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