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슬기로운 UNTACT 학교 생활 - 긍정적인 변화 [사람]

글 입력 2020.10.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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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4시간 통학 생활과 알바 3개, 여러 대외활동으로 지칠 대로 지친 3학년, 나는 상황을 바꿀 무언가가 필요했고 지친 마음을 달랠 변화를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개강이 2주 연기되고 온라인 강의로 일단 수업을 진행한다는 공지가 내려졌다. 그렇게 코로나 - 19 상황이 심각해져 우리의 일상에 크게 달갑지 않은 변화가 찾아왔다. 새로운 일상에 적응해가며 나의 학습활동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그리고 그 변화가 긍정적으로 나의 일상에 스며들도록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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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는 일반적인 정말 평범한 학생으로, 휴학 결정은 너무나 큰 일을 해야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휴학할 용기도 내지 못한 채 계속해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주어진 상황에서 학교 공부에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었다. 이렇게 10월까지 6개월 넘게 학교 생활을 untact로 보내면서 느꼈던 점들을 되돌아보며 적어내려보고자 한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 감을 잡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으로 이 글을 적는다.

 

 

 

학습생활의 변화; Untact 


 

첫 번째 변화는 온라인 강의를 통해 모든 수업을 듣게 되었다는 점이다. 교수님을 온라인상으로만 뵐 수 있다는 자체가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고 수업의 내용 전달도 또한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며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모든 교수님이 온라인 강의 진행을 위해 노력하셨고 관련 장치를 추가 설치하시며 강의 전달이나 전체적인 질을 높이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방법을 모색하셨다. 이에 부응해 나를 포함해 학생들도 열심히 강의에 참여하여 오프라인 못지않은 수업 운영이 이어졌다.

 

두 번째 변화로 학습활동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코로나로 인해 내가 하고 있던 알바가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중단되어 일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대외활동도 대부분 종료되거나 온라인으로 활동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책상에 앉는 시간이 많아졌고 전공 공부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통학 시간과 점심시간 등 여러 시간이 절약되어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습관을 들였다. 3학년이 되어 심도 있는 전공 강좌들을 듣게 되어 수업 이해에 더 큰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예습하고 강의를 돌려보면서 학습에 성실히 임했다.

 

나의 Untact 온라인 강의는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실시간 화상 강의, 녹화 동영상 강의, 사전 녹화 동영상 이후 실시간 화상 강의로 나의 1학기 Untact 학습이 진행되었다. 초반의 우려와는 달리 강의 대부분에 높은 만족을 느꼈고, 무엇보다도 사전 녹화 동영상 이후 실시간 화상 강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전 녹화 강의 동영상 수강 후 실시간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이 녹화 동영상을 통해 예습하고 실시간으로 심화한, 구체적인 내용을 배우고 질문할 수 있도록 수업을 운영하셨다. 다른 녹화 동영상 강의보다는 그 길이를 줄이고 핵심적인 내용을 담아 동영상을 보고 강의 노트와 교과서를 함께 읽고 공부한 뒤, 본 실시간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집중도 또한 높아지고 수업의 이해도가 다른 강의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었다.

 

 

 

슬기로운 Untact 학습생활의 실천


 

1학기 동안 있었던 여러 어려움을 나는 차근차근 극복해나가며 나의 방식대로 꾸려서 학습을 진행했다. 근본적인 어려움과 한계는 학생을 비롯한 교수님, 대학본부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야 문제가 점차 해결되겠지만, 학기 중 학생인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으로 코앞에 닥친 Untact 학교생활에 빨리 적응해나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그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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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시간의 가치를 소중히 새기고 일정을 관리하면서 여러 온라인 강의의 공지사항과 출석 체크, 진도 사항, 과제를 놓치지 않고 챙겼다. 구글 캘린더를 활용해 일주일의 시간표를 정기적으로 등록하고 이에 따라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모아 일정을 정리했다. 또한 이전보다 과제가 많아지고 온라인 출석 체크, 진도 사항 파악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했기 때문에 할 일 목록을 ‘구글 캘린더’와 ‘노션’을 활용해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실수로 강의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매일 아침 하루의 할 일 목록을 체크하고 일주일 동안 해야 할 일과 일정을 확인해보면서 계획적으로 1학기를 보냈다. 머릿속으로만 기억해두면 금방 잊어버리고 수강하는 8과목 모두를 완벽히 관리할 수 없어 실수가 생기기 마련이기에 패드, 노트북, 휴대폰 어느 기기에서도 확인 가능한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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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러한 Untact 환경에서의 학습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집에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평소에 카페나 도서관에 가서 공부했던 터라 처음에는 내 방의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대학생이 된 이후로 내 방은 오로지 휴식을 위한 공간이었기 때문에 집에서의 공부 집중도를 높이고자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나의 1학기 초반 목표는 ‘집에서 공부하는 습관 들이기’였다. 그래서 우선 공부하는 공간과 휴식하는 공간을 분리해 책상을 새로 정리하고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그리고 친구와 화상통화를 틀어놓고 밤에 같이 공부하기도 했다. 공부하다가 다른 길로 새지 않고 친구와 함께 공부하는 분위기에서 온전히 열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 친구들 또한 갑작스럽게 집에서 공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다 보니 같이 이런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자기 감시도 되면서 서로의 모습을 보며 더욱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어서 집에서 공부하는 것에 생각보다 빨리 익숙해질 수 있었다.

 

나는 이러한 효율적인 시간 관리와 계획을 통해 강의 정리 노트를 전공과목별로 제작할 수 있었다. 매일 아침 2시간의 통학을 하지 않게 되어 등교 준비 시간까지 합해 3시간 동안 나는 아침 운동을 하고 식사하고 강의 전 예습을 하고 책을 읽어볼 수 있었다. 지난 수업의 복습과 진도 확인 및 예습을 해도 여유롭게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더욱 본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통학이 힘들어 수업 시간에 졸았던 과거와 달리 아침부터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내고 훨씬 높은 집중력으로 교수님의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더욱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게 되어 강의와 교과서를 참고하여 강의 정리 노트를 제작할 수 있었다. 강의 교안에 더해 수업 때 해주시는 말씀과 교과서의 참고 설명을 덧붙여가며 나만의 노트를 만들어 이를 기반으로 공부하여 시험을 대비할 수 있었다.

 

 

 

Untact 학습생활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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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많은 사람이 온라인 수업의 가장 큰 걱정, 단점으로 뽑는 것이 수업의 질과 전달 정도에 대한 문제다. 1학기 동안 수강해본 입장에서 그런 문제점은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오히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수업의 형태로 진행하면서 수업의 질이 높아졌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교수님과 학생 모두가 처음 시도하는 온라인 강의이다 보니 서로 신경을 더 많이 쓰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교수님께서도 오프라인 보다 뒤지지 않는 강의 동영상을 제작하시기 위해 여러 장비를 들이고 다양한 시도를 거쳐 노력하셨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수강생 입장에서 강의가 진행될수록 더욱 발전해가는 온라인 강의를 수강할 수 있었다.

 

이에 더해 오프라인 수업의 단점을 온라인 강의가 보완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오프라인 수업일 경우, 질문하는 학생과 멀리 떨어진 다른 학생들은 제대로 질문을 들을 수가 없어 교수님의 답변이 무슨 질문으로 시작되었는지 명확히 알고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온라인 강의를 통해서 모두가 질문을 공유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자료를 함께 보며 교수님의 답변을 들을 수 있어 지식 공유와 전달 측면에 있어서 더 뛰어나다고 느껴졌다.

 

여러 온라인 강의의 특성을 활용한다면 수업에 대한 이해도를 큰 폭으로 상승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녹화 동영상 강의인 경우,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배속으로 집중력 있게 수강할 수 있으며, 복습할 때에도 유용하게 다시 녹화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예습하고 녹화 강의를 기한 안에만 수강하면 됐기에 오프라인 강의보다 더 나의 상황에 맞추어 계획을 세우고 조정해 진도를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다. 실시간 화상 강의인 경우, 질문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교수님과 수강생 모두가 같은 자료를 보고 이야기를 하고 가르침을 들을 수 있어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해 좋고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실시간 강의를 녹화해 추후 올려주셨기 때문에 복습 차원에서도 다시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사전 녹화 동영상 강의 후 실시간 강의인 경우에는 녹화 강의와 실시간 강의 사이의 충분한 시간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공부하여 오프라인 수업보다 더욱 자발적으로 강의를 듣게 되고 시험을 위한 벼락치기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 공부해 교수님과 질문을 주고받을 수 있는 진정한 대학에서의 공부가 가능하다.

 

나는 이번 Untact 온라인 학교생활에 익숙해지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노력하였고 그 결과 작년 2학기의 학점에서 급성장한 학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우리 학교는 상대평가 기준을 유지한 학교 중에 하나였는데 그래서 더욱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저번 학기에 낭비됐던 시간을 되돌아보고 이를 잡아내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체크하며 공부 시간을 늘려나가서 좋은 성적까지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처음으로 성적 장학금을 받게 되어 기분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4개의 전공 수업을 모두 잘 해냈다는 것에 자부심과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나의 전공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하게 되었다. 작년까지 4시간 통학과 여러 대외 활동으로 바쁜 사이에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했어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계속 남아있고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이를 바꿀 에너지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던 시점에 코로나 – 19 심각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로 학교생활이 Untact로 바뀌면서 더욱 혼란스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나름 여러 시도를 해보며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고자 도전했다. 그리고 지금, 묵묵히 집에서 나의 학습활동에 최선을 다한 것에 대해 스스로를 칭찬할 만큼 성공적으로 어려움을 극복하였다고 생각한다. 갑작스러운 큰 고난이었던 Untact 학교생활에서 어느 때보다 단단하게 큰 꽃을 피워낸 것 같아 2020 상반기는 나의 대학 생활에서 잊지 못할 3학년 1학기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하반기에 Untact 학교 생활을 계속하면서 개인적인 여러 도전들을 함께 하고 있다. 모임을 진행하고, 공모전에 나가보고, 기자단 활동에 지원하면서 바쁜 삶을 살고 있다. 학교 오가는 시간이나 비용이 줄어 그만큼 여유로워지기도 했지만, 그만큼 더 바쁘게 다른 도전들로 삶을 채워나가고 있다. 그래서 더욱 소중한 2020년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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