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20대가 마주한 현실 -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도서]

'평범'이란 개념 자체가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준일 뿐, 허상이 아닐지
글 입력 2020.10.0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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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20대 중에서, 더할 나위 없이 찬란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존재할까. SNS 상에서는 모두가 찬란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모순적이게도 고개를 돌려보면 걱정과 근심으로 가득한 사람들만이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듯하다.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저마다의 고민과 불안함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이다. 단지,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자신의 고통을 감추고 있을 뿐이었다.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에서는 이러한 20대들의 지친 내면과 차가운 현실을 선명히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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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이 찬란'은 가정폭력 피해자이다. 붕괴된 가정 속에서 매일을 버티듯이 살아온 그는 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에게 동아리 활동이나 연애와 같은 평범한 대학생활은 사치였다. 한 줌의 여유도 허용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평범한 대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그저 걱정거리가 없는 한가한 사람들로 여기곤 했다. 하지만, 연극 동아리에 입부하고 난 뒤 자신의 생각이 편견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여유로 가득 차 보이던 사람들도 저마다의 걱정과 상처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온의 이야기

 

"대학 와서 학점이나 스펙에 더 매달렸어. 내 노력을 입증할 만한 기록이 있어야 사회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을테니까. 근데 또 막상 졸업이 다가오니까 그런 것들이 정말 나를 입증해줄 수 있을지 회의감이 들어.

 

내가 아무리 나름대로 우수한 기록을 남겼다 해도, 다른 우수한 기록들 사이에서는 결국 그냥 '평범한 기록'이 되잖아. 그럼 내 노력도 평범한 게 되고, 나도 평범한 인간이 되는데, 또 뭘로 내 경쟁력을 증명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생각이 많아져. 어떤 노력을 어떻게 더 해야 하는 걸까. 기업을 정해서 그 구미에 맞게 내 성격, 특기, 취미까지 바꾸면 되는 걸까. 더 노력하면 정말 나를 '남보다 더 쓸모 있는 인간'으로 여겨주긴 할까."

 

 

우등생 시온은 부족함이 없는 이미지로 어떠한 고민거리도 가지고 있지 않는 듯이 보였지만, 사실은 서바이벌과 같은 취업 전쟁 속에서 인생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사회가 원하는 틀에 자신을 끼워 맞춰야 한다는 부담감과 한순간에 쓸모없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결국 취업을 미루기로 결정하게 된다. 우수한 성적으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어 보이는 사람도 미래에 대한 걱정과 낮아지는 자존감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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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의 이야기

 

"20대 중반 돼서 내 인간관계를 돌아보니까 허무하더라고요. 남자친구도 헤어지면 남보다 못하고, 진정한 친구도 몇 없고. 얕은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은 많죠. 평소엔 적당히 어울릴 수 있지만, 언제든 날 오해하고, 뒷담하고,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

 

이제 그런 관계는 유지하려고 애쓰기도 싫고 쉽게 다가오는 사람한테 진심을 기대하는 실수도 하기 싫어서 아예 마음 닫고 살고 싶거든요.

 

근데 그것도 생각처럼 안되더라고요. '환기만 해야지' 문을 살짝만 열어 뒀다가 누군가 강하게 노크를 하면 못 이긴 척 열게 돼요. 상처받긴 싫은데, 사랑받는 건 또 포기할 수 없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거 같아요."

 

 

눈에 띄는 외모를 가져 남학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진도 비밀스러운 고충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을 아들처럼 키우고자 했던 가족들 탓에 남동생이 태어날 때까지 여성으로서의 취급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그의 마음 속 깊숙이 자리하게 된 어린 시절의 상처는 콤플렉스로 남아 그가 외모에 더욱 집착하도록 만들었다.

 

그는 부정 당했던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인정해 주는 듯한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을 열고는 했지만, 번번이 상처를 받고 만다. 얕은 진심으로 쉽게 다가온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화려한 외모로 원활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보이는 사람도 결국은 사람들로부터 꾸준히 상처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작가의 말

 

"'누구나 할 법한 진로, 관계에 대한 고민'이란 의미로 '평범한 고민'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평범한 고민도, 평범한 사람도 없다고 생각해요.

 

'평범'이란 개념 자체가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준일 뿐, 허상이 아닐지."

 

 

부족한 삶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찬란, 자신의 노력이 무너질까 두려운 시온, 온전히 사랑받고 싶은 진. 모두 저마다의 아픔을 삼켜가며 현재를 버텨보고 있는 듯하다. 어쩌면 그들의 이야기가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길 원하는 20대 모두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평범한 고민, 평범한 사람, 평범한 일상의 기준은 누구도 정의할 수 없다. 우리는 모두 특별하고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평범하지 않아도 괜찮고,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혼자 고통의 시간을 지새우고 있는 찬란이들이 있다면,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를 통해 따뜻한 위로와 조언을 받아보길 바라본다.

 

 

  *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 웹툰과 연극의 감동을 고스란히 책에 담다 -

 

 

지은이 : 까마중


출판사 : 넥서스


분야

웹툰/카툰에세이


규격

153*215


쪽 수

1권 192쪽

2권 260쪽

3권 248쪽


발행일

2020년 08월 10일


정가

1권 12,000원

2권 14,000원

3권 14,000원


ISBN

979-11-9092-717-8

 

 


 

 

저자 소개

 

 

까마중

 

1993년 1월 26일 생.

 

열일곱, 자살을 꿈꾸다 하나님을 만나 '이야기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자'는 비전을 품었다. 2017~2019 네이버웹툰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연재. 나 자신부터 바로 들여다보고, 다른 사람과 세상을 바른 시선으로 보게 되어, 인간의 악(惡)과 선(善)을 모두 깊게 다루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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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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