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효과] 노란 방

내 방
글 입력 2020.07.2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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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향수의 공간이 있을 듯합니다. 학창 시절을 보낸 초, 중, 고등학교, 철없을 적 뛰어놀던 골목길, 청춘을 불태웠던 일터. 아침 7시면 빠짐없이 타던 버스의 정류장.

 

하지만 왜인진 몰라도 저를 포함한 몇몇 사람들은 그런 것이 잘 안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디를 가도 1박 2일 머물 콘도에 온 듯한 느낌이고, 심지어 10년을 거주한 곳에 가도, 혹은 고향에 가도 별 감흥이 없습니다.

 

나는 영원히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평생 안정감을 잡으려고 아등바등하며 살 게 될까?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외로움과 사랑에 대한 갈증이 저를 이 작품으로 이끌었습니다.



노란 방2222.jpg

한승민(Han SeungMin)

노란 방 (Yellow Room)

2020

종이에 유화 (Oil on Paper)

78*55(cm)

Korea

 

 

작품을 가득 싸고 있는 노란 빛이 눈에 띕니다. 해석하고, 감상하기 나름이지만, 제게 노란색은 다정한 색입니다. 밝고, 다정한 방에 있는 가구와 신발, 그리고 사람.

 

 

 

세부 사진


 

노란 방 세부사진2.jpg

 

노란 방 세부 1 수정1.jpg

색이 밝은 작품일수록

카메라에는 잘 안 나오네요.

세부 사진은 조금 원작보다 색이 어둡더라도,

선명도를 높여서 올려봅니다.

 

 

공간을 표현한 선들을 그리고, 두 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꽃 옆의 동그라미는 사람입니다. 저이기도 하며, 내가 평생을 함께할 내 사람들을 뜻하기도 합니다.

 

작품을 진행하고 글을 쓰다 보니 그런 생각도 듭니다. 공간을 갖는다는 것이 정말 중요할 수도 있지만, 그 공간에 무엇을 채우고 싶냐에 따라 내게 가장 중요한 가치를 깨달을 수도 있다는 생각. 공간을 상상한다는 것은 곧 본인이 쌓은 본인을 실감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 어디가 되었든 공간은 계속 성장하게 됩니다. 나라면 그곳에 무엇을 넣을 것인가.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한승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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