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툴루즈 로트렉의 시선이 깃들다 - 툴루즈 로트렉展

글 입력 2020.07.22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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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HENRI DE TOULOUSE-LAUTREC]


 

툴루즈 로트렉은 후기 인상주의 대표 화가이자 현대 그래픽 아트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화가이다. 이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로트렉의 첫 단독 전시회로 드로잉, 광고 포스터, 삽화, 미디어작품 등 약 150여 점으로 구성되어있다.

 

그의 대표 작품 혹은 일생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로 전시를 관람하러 갔고 오후 5시에 진행되는 이남일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과 일생을 감상했다. 실제로 외국에서 찍어오신 로트렉의 또다른 작품 사진들과 함께 보니 한층 더 인상깊게 이해 할 수 있었다.

 
전시장의 입장 커튼을 열자마자 19세기 말 파리 몽마르트 거리와 물랭루주의 분위기를 재현해 놓은 포토존이 있다. 로트렉이 활동하던 당시의 파리 분위기를 느껴보기 위한 부분이다.
 
그는 사람들의 눈을 피하고자 주로 낮보다는 밤에 나가서 활동했기 때문에 포토존도 밤을 배경으로 구성되어있다. 이것 바로 옆에는 로트렉의 사진이 있는데 크기가 굉장히 크다.
 
실제로 그는 사고로 신체장애를 얻었기 때문에 키가 153cm 남짓이다. 그래서 당시에 풍자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으며 몽마르트의 작은 거인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이 때문에 툴루즈 로트렉의 모습을 거인처럼 나타내기 위해 크게 설치해둔 것이 아닐까한다.

 

 

작품 주제 (1) 사회적 약자


 
그는 물랭 루주와 다른 밤업소에 가서 매일 밤 스케치를 하면서 보내면서 몽마르트르에서 유명해졌다. 귀족 가문이었지만 장애로 인해 차별을 받으며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에게 크게 공감했다.
 
그래서 주로 매춘부, 동성애와 같은 당시의 사회적 약자들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실제로 그와 함께했던 여인들은 매춘부 등 사회적으로 지위가 낫은 사람들이었고 “나는 내 키에 맞는 여성분들을 만났어. 추하지 않아”라고 했다고 한다.
 
그는 기울어지지 않은 시선으로 그들을 특별하게 바라보고 자신이 보기에 특별한 것을 그렸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이렇게 평가한다.

 

 

“로트렉만큼 가수나 여배우 등 연예인들의 강요된 관능과 유혹 아래 감춰진 억눌린 열정, 외로움 그리고 더 나은 삶에 대한 욕망을 아무런 편견 없이 바라보고 이해하는 성공한 예술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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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침대>라는 작품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여운이 깊은 작품이다. 로트렉이 그린 동성애 연인(여자-여자)의 작품 중 하나이다. 둘은 서로 사귀는 연인 사이이다. 그는 동성애에 대해 조금의 편견도 없이 바라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속의 분위기를 느낄 수 없지만, 당시의 포근함과 따뜻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작품이었다. 현대사회에서도 완전히 이해받지 못하는 그들을 1800년대에 부도덕하게 바라보지 않았던 시선을 존경한다.
 
이 때문에 이 작품은 낮게 저평가되었지만, 그는 “나는 단순히 기록할 뿐이다”라며 꾸준히 그림의 주제로 삼았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 소외된 대상을 바라보는 그의 순수한 시선이 가장 잘 담겨있는 듯 하다.
 
사진은 없지만, 파랑 색채가 들어간 메이 밀턴과 빨간색채가 들어간 메이벨 포르를 찾는다면 그 둘 역시 연인관계이다. 전시 기획자가 연인의 관계를 더 잘 나타내기 위해 작품을 서로 맞은편에서 마주 보도록 위치시켰다고 한다.

 

 

작품주제 (2)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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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는 말의 뒷모습이 담긴 작품이 많다. 그 당시에 말은 귀족들이 타고 사냥을 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귀족이었음에도 키가 작다는 신체적인 여건때문에 말을 탈 수 없었다.

 

그래서 밑에서 키가 큰 말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긴 작품이나 혹은 타인이 말에 올라타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과정이 담긴 그림이 많다. 여전히 그림 속에는 그의 간절함과 속상함이 녹아있다.


 

 

작품 주제(3)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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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그림이 아닌 미디어 아트로 구성되어있다. 작품 속 여인은 로트렉의 어머니로 로트렉의 하나뿐인 지지자였다.

 

로트렉을 사랑으로 일평생 보듬어 주었고 그가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는 순간마저 “어머니 당신밖에 없군요”라는 말을 남길 정도로 애틋했다. 실제 그림 작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이 작품에서 나오는 애틋함과 애정이 꽤 컸다. 오랫동안 그 느낌을 느꼈고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작품이기도 하다.

 

반대로 아버지가 그려진 작품은 없다. 그 이유는 어머니와는 다르게 좋지않은 사이였기 때문인데, 로트렉의 대다수 작품들의 왼쪽 아래 끝에는 그만의 표식이 있다. 간혹 없는 것은 그의 아버지가 싫어했기 때문에 숨기기 위해 사인을 하지 않은 것이다.
 
귀족이 화가를 한다는 것에 대한 반대와 매춘 등을 주제로 삼는다는 실망감이 컸다고한다. 후에는 그를 정신병원에 넣기도 하는 등 어머니와는 상반된 관계였다.

 

 

 

작품 주제 (3)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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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렉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포스터이다. 그 당시에는 과대광고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포스터를 그리는 것이 유행이었다. 그는 “4초 안에 읽히지 않으면 그것은 포스터가 아니다”라고 말했고 실제로 매우 단순하고 추상적인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여전히 현대 광고의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상업적인 광고 포스터를 예술로 받아들이게 했다.

 

그림과 겹치게 글을 쓰고 자연스러운 선들과 색채 그리고 인물의 표정을 통해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나타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다시 말해 단순하지만, 이목을 끌고 글에 집중되게 하는 섬세함을 놓치지 않았다. 그가 그리는 사람들은 다 유명세를 얻는 스타가 되었고 일반인들은 포스터의 풀이 채 마르기도 전에 떼어서 가져가거나 혹은 돈을 주고 사는 현상도 일어났다고 한다.

 

*

 

이 전시는 로트렉의 작품을 소개하지만, 로트렉이라는 사람 자체를 설명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작품이든 작가를 알아야 더 보이는 게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로트렉은 특히나 그렇다. 그래서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는 도슨트투어를 추천한다. 그가 왜 이런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 가족관계는 어떠했는지 등을 이해하기에 이 설명을 듣는 것이 꽤 큰 도움이 된다.

 

작품 관람이 끝나고 에필로그에서는 그의 일생을 담은 10여 분의 영상실이 있다. 이것만으로도 그가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엿보기에는 충분하다. 감히 내가 본 로트렉은 따스함과 순수한 시선으로 자신만의 생각과 절박함을 단순하게 표현할 수 있는 예술가였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자연스러움을 그려낼 줄 알았다.

 

툴루즈 로트렉전에서 “언제 어디서나 추함은 또한 아름다운 면을 지니고 있다. 아무도 그것을 알아채지 못한 곳에서 그것들을 발견하는 것은 매우 짜릿하다”라는 그의 말을 눈으로 볼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추함은 또한 아름다운 면을 지니고 있다. 아무도 그것을 알아채지 못한 곳에서 그것들을 발견하는 것은 매우 짜릿하다."

 



 

전시 기간: 2020년 6월 6일(토)-2020년 9월 13일(일)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 시간: 10:00-19:00 (입장 마감 18:00)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10:00~21:00 (입장 마감 20:00)
전시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관람요금: 성인 15,000원/청소년 12,000원/ 어린이 10,000원
도슨트: 11시/ 13시/ 15시/ 1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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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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