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린 왜 사랑했을까? -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공연예술]

글 입력 2020.07.03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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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인생 뮤지컬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망설임 없이 '어쩌면 해피엔딩'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며칠 전, 내 인생 뮤지컬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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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해피엔딩>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 무엇이냐 물으면, 사람마다 다 다른 곡을 고를 것이다. 그만큼 이 뮤지컬은 명곡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내 머리와 가슴에 가장 깊게 박힌 곡은 '우린 왜 사랑했을까'라는 곡이다. 이 곡은 극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자주 반복되는 곡이지만, 레코드플레이어를 통해서나 underscore로 깔리는 형식으로만 들을 수 있다. 극의 주인공인 클레어와 올리버가 부르는 노래가 아님에도 '우린 왜 사랑했을까'가 내 마음에 깊이 남은 이유는 뭘까?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로봇인 올리버와 클레어가 우연히 만나 가까워지다가, 반딧불을 찾아 떠난 얘기치 않은 여행을 함께하며 사랑을 비롯한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배우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뮤지컬에서 ‘우린 왜 사랑했을까’는 극의 첫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반복되며 뮤지컬 전체를 관통하는 의미를 만들어낸다.

 

올리버와 클레어는 자율적인 사랑을 할 수 없게 프로그램 된 로봇이지만, 서로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통해 또 다른 복잡한 감정들을 배운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들에 큰 행복을 느끼지만, 점점 낡아가는 서로를 보며 둘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더 고통받는다.

 

하지만 그 고통을 감수할 정도로 사랑이라는 감정이 소중하기에 그 사랑을 멈추지 않는다. ‘우린 왜 사랑했을까’는 올리버와 클레어가 처음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는 순간, 둘이 함께 반딧불을 보러 가는 순간, 그리고 둘이 다시 만나려는 순간처럼 둘의 사랑이 시작되려는 순간들에 반복된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려는 순간마다, 시간이 흐르면 그 사랑 때문에 고통스러워질 것임에도 왜 우리는 사랑을 하는 것인지 계속해서 질문하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그 고통을 감내할 만큼 사랑이 가치 있다는 해답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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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린 왜 사랑했을까’는 올리버의 옛 주인인 제임스가 올리버를 진짜 친구로 생각했다는 것이 밝혀지는 순간에도 나온다. 단순한 주종 관계가 아니라 진정한 우정과 이에서 비롯된 감정을 서로 교류했다는 것을 깨달으며, 제임스가 이 곡을 연주하고, 올리버는 가만히 그의 어깨에 손을 얹는다. 이를 통해 사랑에서 더 나아가, 인간이 느끼는 모든 감정들의 소중함을 역설한다.

 

이렇듯 뮤지컬 <어쩌며 해피엔딩>에서 ‘우린 왜 사랑했을까’는 사랑으로 대표되는 감정을 가지게 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일깨워준다. ‘흐르는 시간 속 결국 모든 게 흩어질 걸 알면서’라는 가사처럼, 이 감정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고, 그래서 아플 수 있지만, 그럼에도 그 감정을 가지고, 느끼는 것은 소중하다는 의미를 던진다. 결론적으로 이 넘버를 통해 작품의 주제인 ‘감정을 가지는 것의 의미와 가치’를 끊임없이 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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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을 보는 동안 수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그 감정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과연 그들의 이야기가 해피엔딩일지, 직접 보러 가기를 진심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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