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언어] 난해한 문제
글 입력 2020.05.1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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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름다워 보였던 건
우리가 멀리 있었던 탓이야.
멀리서 보면 모든 게 아름답기 마련이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니 어때?"
"너는 난해한 문제 같아.
의무감에 풀지만
풀어도 푼 것 같지 않은 찝찝한 문제.
이젠 너를 들여다보기가 두려워.
너를 몰라 설레던 시간이 그리워."
사랑엔 설렘이 필요하지만
설렘은 사랑이 아니라는
장난 같은 말이 얄미웠다.
모든 것이 어려운데
사랑쯤은 쉬워도 되는 거 아니냐고.
사랑을 해내는 일이
이렇게 난해할 줄 알았다면
그렇게 서툴게 시작하지 않았을 텐데.
어느 지점, 몇 번째 단추를 잘못 꿰었는지,
어느 날, 어느 시간부터 얽혀있는지를
되짚기 시작할 때는
보통 이미 늦은 때였다.
[장의신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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