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오늘을 견디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 '견디는 힘' [도서]

견디는 힘, 내 안에서 비롯될 수 있도록
글 입력 2020.04.2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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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했던 내 안의 ‘불안 경보’가 다시 잦아졌다. 사실 그 불안의 대부분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 생각에서 부터 시작될 때가 많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커져가는 생각은 단순히 생각만 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알고 있는 사실이긴 하지만 요즘 들어 괜찮다고 생각했던 일들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일들도 참 버겁게만 느껴진다. ‘아, 내가 지금 불안한 마음이 드는구나. 불안을 느끼고 있구나.’

 

이러한 감정에 직면할 때면 마치 ‘자극반응학습’처럼 불안한 감정이 다가올 때 스스로 정한 해결방법 가령, 책을 읽거나 예술 활동을 하는 것으로 풀어가려한다. 이번에도 습관처럼 잠시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던 템포가 빠른 디지털 세상에서 벗어나 조금은 느린 아날로그 세상으로 들어갈 채비를 했다.
 
그렇게 《견디는 힘》을 만나게 됐다. 사실 이 책 외에도 자기계발서는 시중에 상당히 많았지만 굳이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앞서 말해둔 것과 같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함에서도 있었지만 책 곳곳에서 보이는 저자 스테르담의 색다른 시선과 관점이 신선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벗어나게 한 지점도 마음에 들었다.) 이를테면, '견디다'는 말이 그랬다.
 
이 책의 중심적 내용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견디다’에 대한 정의. 견딘다는 것에 대해 저자는 단순히 수동적 태도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지극히 역동적이고 능동적 태도로 바라본다. 처음에는 의아했다. 내가 생각한 ‘견디다’의 의미는 어쩔 수 없는 상태에서 차선으로 선택하는 행동에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낯설은 관점이라 조금은 어색한 느낌도 들었지만 작가가 보는 관점에서 글을 읽다보니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견디다’는 말을 되새기며 자연스럽게 지난날들이 그려졌다. 많은 생각들이 잠시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생각하건대,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버티거나 참아내야 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이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결국에는 회피하지 않고 그 순간을 직면하고 견뎌왔고 꿋꿋하게 버텼지만 사실은 항상 미련하게 견딘 것에 대한 후회와 자책어린 목소리를 가득 담아 나에게 쏘아댔다. 그것이 나로 인한 일이든 그렇지 않든 말이다.
 
스스로를 갉아먹는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책을 읽었다. 때로는 밤을 세워가면서 앞으로의 삶을 위해 고민했다. 어떻게 해야 변화할 수 있을까? 바꿀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했다. 책을 통해 얻었던 교훈으로 내가 있는 곳에서 시도해보기도 하며 성공과 실패를 맛봤다. 견디기 힘들었던 쓰디쓴 기억도 감정도 시간이 지나고나니 지금은 희미해지고 날선 마음도 둥글해졌다.
 
어떻다 정의하기는 어려웠던 감정들에 대해 책에서는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듯 추상적인 감정들을 구체화된 감정으로 설명해준다. 그러기에 더욱 공감이 갔다.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말해주는 작지만 큰 위로처럼 과거의 상황이 어떠했든 간에 지금껏 버티고 견뎌왔던 나에게 비난보다는 응원으로 그 또한 내가 선택한 최선의 방법이었음을 생각하게 했다.
 
 
“지금 내 삶이 무언가를 견뎌내고 있어서 힘들거나 비참하다는 생각이 들면, 그것의 역동성에 주목해보자. 누군가 시킨 게 아닌, 나의 선택이란 걸 상기하자.”
 
- 9p


“견디는 힘은 결국 살아내는 용기다.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견디는 힘. 그리고 견디는 힘은 결국 나에게서 와야 한다."


- 2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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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견디는 힘’을 기르게 하는 것은 현재의 나를 직면하고 자기객관화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며 주위로부터 휘둘리지 않는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당장은 느리고 보이지 않는 '견딤' 일지라도 그 안에는 단단하고 무너지지 않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상황적으로 모두가 '견딤'이 필요한 시기를 마주하고 있다. 외부 활동이 자제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됨에 따라 연쇄적으로 경제적 상황 또한 어렵게 흘러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모두가 그렇듯 나 또한 적지 않은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고 있다.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견디는 힘’으로 슬기롭게 이겨보려 한다.
 
늘 그래왔듯. 견디다 보면 언젠가 이 또한 지나갈 테니까.

 

 

*

견디는 힘

- 불확실한 오늘을 잘 버티는 5가지 기술 -

 

 

지은이

스테르담


출판사: 빌리버튼


분야

자기계발


규격

128 x 188


쪽수: 288쪽


발행일

2020년 4월 1일


정가

14,500원


ISBN

979-11-88545-81-0 (03190)

 

 

**

저자 소개

 

스테르담(송창현)


오늘도 출근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해외영업마케팅을 ‘업業’으로 삼아 세계를 돌아다니는 열혈 직장인이다. 국내 대기업에 입사하여 ‘쟁이’라는 자기연민과 ‘장이’라는 자부심을 오가며 20년 가까이 일하고 있다. 소비적으로 사는 삶이 아쉬워 무언가를 생산해보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쓰기를 통해 힘든 시간도 묵묵히 견뎌내고, 좀 더 단단해지는 중이다.


저서로는 사회 후배들을 위한 진심 어린 조언을 담은 '직장내공', 직장인으로 버티는 시간을 담담히 그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삶의 가치를 모은'아들에게 보내는 인생편지', 유럽 주재원 시절 쓴 '일상이 축제고 축제가 일상인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가 있다.

 

 

[정윤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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