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출판저널 516호, 출판사업의 새로운 행보를 그리다

출판사업의 새로운 면을 조명하다
글 입력 2020.04.1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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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 516호, 출판사업의 새로운 행보를 그리다


 

516호 표지.jpg

 


많은 잡지를 받아서 읽어보았지만, 출판저널은 달랐다. 책을 읽는 사람이 점차 줄어들고 책의 가치를 못하는 상황에서 출판 사업에 주목한다는 점이 새로웠고 잡지 안의 내용도 책과 관련되어 있으면서도 미래와 관련한 주제들이 많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동시에 시대의 흐름에 맞는 책도 테마별로 나누어 추천해주니 쉽게 읽고 싶은 책을 고를 수 있었다.


출판저널을 읽고 있는데 옆에서 엄마가 오시더니 관심을 보이셨다. 엄마 역시 나처럼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이라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엄마가 이 잡지가 유명했다고 말씀하시니 감회가 새로웠다. 엄마가 예전에 읽었을 잡지가 내 손에 있는 그 순간이 신기했고 과거와 현재 세대를 이어져 내려온 잡지라는 생각에 내가 출판저널을 읽고 있는 것이 뿌듯했다. 출판저널 속 ‘책 문화 뉴스’ 카테고리에서는 출판저널이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콘텐츠 잡지에 선정되었다는 내용이 실려 있어 이 잡지의 가치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출판저널의 28면에는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버찌 책방’을 운영하는 책방지기인데 한계에 부딪혀도 책을 사랑하는 오직 그 마음으로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만남을 선물하고 싶어 돈을 무리하게 들여 구성한 작가와의 만남. 잘 팔리는 책이 아니라 자신이 진정으로 좋다고 생각하는 책을 진열한 책장 등 책방지기만의 가치관이 다양한 책들과 어우러져 포근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앞으로 이런 따스한 마음의 책을 사랑하는 책방지기들이 많아져 책을 읽는 사람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살포시 글에 얹어본다.

 

사본 -버찌책방 전경.jpg

 


62쪽에는 사서들이 추천하는 책이 나오는데 큰 규모의 도서관인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책을 관리해주시는 분들의 의견이니 더욱 믿음이 간다. 문학 분야, 사회과학 분야, 자연과학 분야로 카테고리를 구성해 책의 내용을 편식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문학 분야에서는 ‘방관 시대의 사람들’, ‘감정 폭력’ 등 현 사회의 문제점과 관련하면서도 문학적 요소가 들어간 책을,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서점의 가치를 언급하는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와 논란이 되는 차별의 문제를 다루는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추천해준다. 자연과학 분야에서도 과학에 초점을 맞추면서 사회의 문제와 연결해 생각할 수 있는 ‘불행이 왜 질병으로 이어지는가’를 추천한다.

 

그리고 96쪽의 대담 카테고리는 대학생인 나에게 특히 더 와닿았다. 대학의 본질 그리고 대학 혁신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었는데 대학교는 예전만큼 위상이 없으며 이제 기업에서 자신의 기업에 어울리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교를 설립하려 한다는 말을 읽었을 때는 대학교의 실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고등학교 때는 내 주위에 모든 사람이 대학은 가야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해서 대학이 다인 줄 알았고 대학만 가면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며 미래를 꿈꾸는 티끌 없는 멋진 어른이 되어 있을 줄 알았지만 지금의 나는 많은 슬픔, 성취의 즐거움, 이별, 도전 등의 경험을 조금 더 많이 쌓아 올려 인생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사람일 뿐이다.


대학은 과연 무엇일까. 대학에서도 취업의 문은 헤쳐나가야 하고 다른 사람과 수없이 경쟁하며 나의 한계를 시험하고 뛰어넘어야 하고..이런 과정들은 꽤 나를 지치게 한다. 나의 대학 생활을 돌아보며 대학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었던 대담이었다.


마지막으로 136쪽의 헤르타 뮐러의 책 ‘숨그네’를 소개하는 부분은 헤르타 뮐러가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려는지 정확히 짚어준 것 같아 흥미롭게 읽었다. 나는 시의 함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면을 매우 좋아하고 그래서 시를 자주 쓴다.


시적인 표현과 산문이 만날 때 솟아오르는,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함축적이면서도 어디로든지 나아갈 수 있는 아름다움을 헤르타 뮐러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 헤르타 뮐러의 소설 ‘숨그네’를 읽어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글이었다. 또한, ‘숨그네’는 수용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기에 더욱 읽어보고 싶었다.


피할 수 없는 역사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종이에 옮겨적는 것은 진정한 작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새로운 단어를 창조해 이 감정을 표현하려 했던 헤르타 뮐러의 노력을 잘 느끼게 해주었기에 인상 깊은 글이었다.


 

[꾸미기][크기변환]사본 -DdO9XZPUQAA-BQO.jpg

 


출판저널은 앞으로도 출판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그 고민의 흔적들을 다양한 주제와 연결해 나타낼 것이다. 책에 대한 도전 혹은 사회에 대한 도전 그 무엇이 되었든 출판저널의 행보를 응원한다.

 





출판저널 516호
- Publishing & Reading Network -


출간 : 책문화네트워크(주)

분야
문예/교양지

규격
182*257mm

쪽 수 : 224쪽

발행일
2020년 03월 10일

정가 : 24,000원

ISSN
1227-1802



 

 

 



[김정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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