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 LEADER] 세 번째, 클래식 큐레이터 - 예술 속의 보물을 전달하다

클래식 큐레이터 '조숙현'님과 함께한 인터뷰
글 입력 2020.03.0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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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ssic Leader 3 



항상 강조하는 바이지만, 클래식 음악은 그 해석에 한계가 없다.

 

넓고 넓은 광야 같다고나 할까. 그 광야를 어떻게 바라보고 즐기는가는 본인의 몫이 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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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그 광야를 ‘그림’과 함께 거니는 분이 있다. 클래식 큐레이터 ‘조숙현’님은 음악과 그림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해설하고 소개한다. 클래식한 예술을 해석하고 해설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의 해석은 예술가들의 ‘영감’에서 비롯되어 무언의 동질감을 유발한다.
 
본인 또한 그 아름다움에 빠져, 그림과 음악을 동시에 감상하며 나름대로(굉장히 주관적으로)의 해석을 덧붙여보는 시간을 종종 갖기도 했다.
 
제법 긴 그 여운과 함께 클래식 큐레이터 ‘조숙현’님과의 인터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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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조숙현 큐레이터님.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 반갑습니다. 아트인사이트 독자분들을 위해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클래식과 그림을 읽어드리는 클래식 큐레이터 ‘조숙현’입니다. 플랫폼의 이름처럼 저 또한 클래식 음악과 그림에서 받은 인사이트를 나누고 있으니 아트인사이트 독자분들이 더욱 반갑게 다가옵니다.
 

Q. ‘클래식 큐레이터’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요?
 
예술을 읽고 생각하여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합니다. 음악에 어울리는 그림을 떠올리고 그림과 함께 감상하면 좋을 음악과 더불어 공감할 이야기를 찾아내어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해설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보통의 큐레이터가 아닌, ‘클래식 큐레이터’가 되신 이유가 따로 있나요?
 
보통 큐레이터는 전시 미술에 관한 부분이 크다면, 클래식 큐레이터란 클래식이라는 단어를 포함함으로써 예술의 큰 부분 중 하나인 음악을 더불어 읽어낼 수 있다는 넓은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본래의 근사한 전시회를 기획하고 작가를 소개하는 큐레이터에서, 클래식 큐레이터로서 음악과 함께 혹은 음악을 시작으로 기획하는 부분이 정말 매력적이기 때문에 ‘클래식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클래식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보통 어떤 소양과 공부 그리고 과정들을 기반으로 하나요? 해당 직업을 따로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나요?
 
시각적인 그림, 글의 아름다움인 시와 소설의 문학, 청각적인 예술의 세계인 음악, 몸으로 표현되는 무용 등, 모든 형태의 예술은 표현 재료들만 다를 뿐 말하고자 하는 생각과 마음은 같다고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공의 분야는 크게 상관없지만 아무래도 ‘큐레이팅’은 대중에게 무대, 강연의 자리에서 직접 말로 전달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말하는 것을 즐겨 한다면 훨씬 즐거운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호기심이 많아 무엇인가를 더 알고자 하는 기질은 클래식 큐레이팅에 필수적인 상상력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필요한 기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클래식 큐레이터가 되기 위한 과정은 ‘한국 전문 음악 지도자 협회’와 비정규적으로 진행되는데 이 과정을 이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클래식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가장 크게 매력을 느끼는 점은 무엇인가요?
 
소개한 음악이나 그림을 관객분들이 좋아해 주실 때 즐거움을 느낍니다. 또한 주제 화가나 음악가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 공연 자체에 감동을 받아 마음의 위로가 되었다는 말을 들을 때 또한 큰 보람을 얻습니다.
 
소개해드린 예술이 모두에게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은 크나큰 기쁨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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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클래식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느꼈던 고충은 무엇인가요?
 
저에게 있어서는 자료 조사가 가장 힘들게 느껴집니다. 한 주제의 작가를 위해 수많은 책과 자료들을 찾아야 하는데 자료가 거의 없어 소개에서 빠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또한 의외로 우리 그림과 음악에 대한 관심이 덜하거나, 추천해드려도 우리 공연에 대한 긍정적인 선택을 받지 못할 때 서운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Q. 클래식 큐레이터로서 무대 위에 자주 오르실 텐데, 어떠세요?
 
공연 전 언제나 같은 생각입니다.
 
‘오늘 오신 분들은 어떤 생각으로 어떤 기대를 갖고 오신 분들일까?’
 
관객분들이 간혹 대답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저 혼자 진행하는 입장이라 특정 단어나 준비한 주제 등에 쉽게 예민해지기도 합니다. 전체를 생각하면서 또 한 명의 관객에게도 진심이 전달되기를 원하기 때문이죠.
 
+큐레이터님의 첫 번째 공연에 대한 스토리도 궁금합니다.
 
저의 첫 번째 공연을 어떤 공연으로 이야기해야 할까요. 음, 일단 공연 형식에 가장 가까웠던 공연을 첫 번째라고 한다면 유치원의 어린이들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악기를 주제로 한 클래식 공연이었습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들에게 60분 동안 공연을 진행하며 정말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악기들에 대해 알고 싶고 궁금해할만 한 것들을 어린이들의 입장에서 재미있게 들려주었는데, 꽤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답니다. :)
 

Q. 저는 큐레이터님의 공연을 직접 봐서 알고 있지만, 시간예술에서 펼쳐내는 클래식 음악과 미술의 결합이 정말 아름답더라고요. 큐레이터님은 무대 위의 미술과 음악의 공존을 어떻게 해석하시나요?
 
사실, 미술관에서 그림을 볼 때마다 그림과 음악을 같이 감상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아 이 그림과 어울리는, 그리고 감정을 더 증폭시켜주는 음악을 함께 감상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생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어폰을 이용해서 그림을 보며 음악을 함께 감상하니 더할 나위 없이 좋았는데, 혼자만 좋을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이런 감동을 나누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으로 구체화되었죠. 시각과 청각예술가들 모두 서로의 작업에 받는 영감(insight)이 존재하는데, 그것을 찾아내는 일은 보물 찾기처럼 무척 즐거운 일입니다.
 
그림은 보이는 음악, 음악은 들리는 그림이랍니다.


Q. 해당 직업을 하시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음악과 미술을 추천해 주시겠어요? 간단한 이유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그림 읽어주는 베토벤 더 콘서트 편>의 주제가 정해지면 해당 작가들의 수많은 그림들을 선정하는 일에 앞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마지막 음악을 어떤 곡으로 할지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 선택은 대게 논리적인 이유보다 음악이 주는 색깔과 감성으로 결정되죠. 그 마지막 음악의 5분을 위해 앞 순서가 정해지는데, 빈센트 반 고흐의 마지막 곡은 ‘send in the clowns'입니다.


 

세상에 제일 유명한 화가, 지금은 슈퍼스타가 된 반 고흐의 인간적인 길을 따라 마지막에 그의 소박한 편지와 함께, 아를의 작은 노란 방에서 반 고흐의 삶을 떠올리며 함께 듣는 음악이 주는 ‘울림’은 어쩌면 시각적인 그림에서 주지 못한 무언의 감동이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의 공연은 500회 이상 공연했지만, 그 마지막은 여전히 감동적입니다.
 

Q. 클래식 큐레이터로서 꿈꾸시는 향후 계획과 비전이 궁금합니다.
 
그림 읽어주는 베토벤 <마네 모네 인상주의> 공연은 오르세 미술관에서, <다빈치 미켈란젤로>편은 이탈리아 바티칸 성당에서, <반 고흐와 폴 고갱> 공연은 뉴욕 모마에서!
 
그렇게 더욱 넓게 뻗어나가 예술가들의 삶, 그림,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공연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고, 아직 읽어보지 못한 수많은 예술가들의 큐레이팅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Q. 클래식 큐레이터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음악과 그림을 정말 좋아해 주세요.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있을 때 여러분들이 떠올린 인사이트를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 그 점이 클래식 큐레이터가 되는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Q. 본인에게 클래식이란?
 
1분 만에 친해지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최고의 1분을 접하면 나머지 29분의 음악을 좋아하게 될 수 있으며, 그 놀라움은 우리를 분명 감동적인 삶의 한 부분으로 만들어 줍니다.
 
*
 
클래식 큐레이터 ‘조숙현’님의 보물은 예술가들의 ‘영감’이며, 그 보물을 찾아내어 수많은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그 보물은 보이는 음악이 되고, 들리는 그림이 되어 더욱 반짝이는 보석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자리 잡는다.

드넓은 광야에서 행해지는 끝없는 보물 찾기로 여운을 남기는 클래식 큐레이터 ‘조숙현’님의 빛나는 비전을 언제나 응원하며.
 
 
 
#조숙현 클래식 큐레이터님'S PICK

 


 

"그림 읽어주는 베토벤 마네 모네 인상주의 편의 마지막 음악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3악장입니다. 클라리넷의 선율이 정말 아름다운 곡입니다. 꼭 현장에서 그림과 함께 직접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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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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