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어릴 적 보던 동화책 삽화의 세계로 -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세상을 담은 그림
글 입력 2020.03.0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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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처음으로 그림책을 봤었지?



어릴 적 그림책은 나에게 또 하나의 세상이었다. 이야기를 더 풍부하게 해주고 본 적 없는 세계를 다양한 그림으로 보여주는 곳. 그림을 따라 그리거나 책에 없는 장면은 스스로 그려보기도 하면서 그림책을 읽었다.

 

어릴 때 닳도록 읽었던 '세계의 그림책' 세트는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부터 10년 이상 지났지만 나는 아직도 그 안에 있었던 삽화들을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부드러운 파스텔 느낌으로 그려져 있던 심술쟁이 토끼 파울리, 세밀한 선으로 그려진 푸른 정글을 누비던 바이올린 켜는 원숭이 보보, 글로만은 쉽게 상상되지 않는 괴물의 모습을 충격적이지만 생생하게 묘사해주었던 푸르둥개.


모두 내가 사랑했던 캐릭터이고 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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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_SEULK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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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_SEULKEE

 

 

누구나 어릴 적 읽은 그림 속 친구들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른이 된 지금의 나는 그림책과 멀어진 지 오래다. 하지만 가끔 우연히 동화책을 접하게 될 때가 있다. 아동문학을 공부하거나 조카들의 책을 들춰볼 때. 그리고 자주 그 내용에 많이 놀란다.


어린이들이 읽는 책이라도 내용은 절대 유치하거나 시시하지 않다. 앞서가는 상상력으로 생각의 지평을 넓혀주며 어른에게도 감동을 주는 이야기와 그림들. 책은 주저하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다룬다. 그리고 특히 동화책의 삽화에 놀라게 될 때가 많다. 그림들은 꼼꼼하며, 작가의 개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이들이 읽는 책이지만 허투루 그리지 않았음이 느껴지면서 예술적이기까지 하다.

 

언제 처음으로 동화책을 펼쳤는지, 그때 어떤 감정으로 책을 봤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머리가 크고 난 뒤 펼쳐본 동화책의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 더군다나 미술을 좋아하고 공부하게 된 지금, 일러스트들이 주는 감동 역시 크게 달라졌다. 비단 나의 개인적인 감상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일러스트계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지금, 서울에서 1967년부터 시작해 2019년에 53회째를 맞은 긴 역사의 일러스트 전시가 열리고 있다.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은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자 76명의 작품 300여 점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3천여 명의 지원자 중에서 선정된 해당 전시의 작품들은 곧 세계 일러스트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세계의 젊은 아티스트들의 성공과 성장의 발판이 되고 있는 해당 전시를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또한 원화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빳빳한 종이에 가지런히 프린트되어 만나던 그림과 다른 느낌을 우리에게 선사해줄 것이다. 크레파스, 실, 물감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그림들의 물성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


2019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아티스트들의 작품 300여 점 뿐만 아니라, 오직 1명에게만 수여 되는 '최고상'의 2018년 수상자  벤디 베르니치의 책과 원화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또한 <볼로냐아동도서전2019>의 전시장 인테리어와 포스터 등 홍보물을 제작한 비주얼 아이덴티티 선정작가 Masha Tivoka의 원화작품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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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해당 전시는 볼로냐아동도서전BCBF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이번 전시에는 볼로냐아동도서전 ‘라가치상’을 수상한 도서 16권을 전시한다. 라가치상은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상이다. 창작성, 교육적 가치, 예술적인 디자인을 기준으로 대상 1권과 우수상 2~3권을 선정해 수여 한다.


게다가 지난 2017년 한국 출판 최초로 ‘최고의 출판사상’을 수상한 보림출판사의 그림책도 만나볼 수 있다. 이렇듯 이번 전시에서는 일러스트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상을 받은 동화책들을 전시하는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세계적인 동화책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활자와 일러스트가 어우러지는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림책이 아동도서를 넘어 성인들에게도 어떤 울림을 선사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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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_Desnitskaya

 

 

추가로, 전시를 더 풍요롭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있다. 바로 전시장 곳곳을 다니며 숨은 요소를 찾아내 도장을 찍는 미션이다. 작은 상품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니 꼭 참여해 전시를 알차게 즐겨 보자.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이 월드투어에 정식으로 포함되어 서울에서 열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 4월 볼로냐 전시를 시작으로, 일본의 5개 도시와 한국의 서울을 거쳐 중국까지 월드투어로 전시될 예정이다.


세상을 담는 그림이라는 말처럼,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과 개성이 가장 기대된다. 어른들을 위한 일러스트 원화 작품들과 그림책 전시를 통해 어릴 적 보던 동화책 삽화의 세계로 들어가고, 그 안에서 동심과 새로운 시각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 세상을 담는 그림 -


일자 : 2020.02.06 ~ 2020.04.23

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6시 20분)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티켓가격
성인 : 12,000원
청소년 : 10,000원
어린이 : 9,000원

주최
예술의전당, ㈜씨씨오씨
 
주관: 메이크앤무브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진수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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