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자화상이란
글 입력 2020.02.22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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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우리는 살아가는 평생 동안 무언가에 비친 모습을 통해서만 자신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그래서 때때로 혼란스럽다. 어떤 것이 진짜 나인지. 진짜 나의 모습을 알고 싶어 한다. 가장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위 그림은 내가 그린 나의 자화상이다. 학교에서 회화 수업을 듣게 되며 난생처음으로 유화물감을 사용하게 되었다. 아무것도 없는 하얗고 넓은 캔버스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감이 오질 않았다. 처음이였지만, 그런 만큼 더욱 욕심이 생겼다. 시작은 언제나 크게 느껴지니 말이다.
추상을 좋아하기에 다양한 색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겁도 없이 밑그림도 그리지 않은 채로 시작하였다. 마음에 드는 색의 물감을 계속 집으며 마구잡이로 칠해나아갔다. 마음에 안 들면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다른 색으로 덮어 버리기도 하고 뭉게버리기도 하였다.
이 작업을 하며 지금 내가 느끼고 행동하는 모든 모습들이 나의 감정을 이루고 나 자신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버려지는 시간처럼 느껴지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모든 것들이 누구보다 멋진 모습으로 완성될 하나의 작품이 되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살아가길바란다.
[최현선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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