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삼총사의 귀환 :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글 입력 2020.01.0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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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마스크는 다양한 연령층을 확보하고 있는 뮤지컬인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던 것이 우선 전체적인 내용의 진행이 동화책을 읽는 느낌을 주는 듯했다. 사실 시대극에는 관심이 크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1차원적인 넘버들의 가사 덕분에 스토리를 흐름을 따라가기에 무리가 없었다. 비교 대상이 없어 쉬이 말하기 힘들지만 어렵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공연 전체를 아울러 기억에 남는 넘버가 없는 것이 조금 아쉽다.

 

러닝타임은 150분. 인터미션 15분을 포함한다고 해도 꽤 긴 시간이다. 1부가 끝난 후 사실 내가 무얼 본 건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실망스러운 느낌이 없잖아 있었다. 다소 불필요한 서사가 있는 느낌. 하지만 2부가 시작되면서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달았고 막을 내릴 때까지 무사히 집중을 할 수 있었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2부부터 전개된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자연스럽게 뮤지컬을 보며 눈이 갔던 것은 화려한 무대 장치였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배경과 조명은 더욱더 생동감 있는 무대를 만들었고, 섬세한 소품 하나하나들이 나를 2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온전히 파리로 이끌었다. 거기에 배경 못지않은 화려함을 자랑하는 의상들이 더해져 시각적으로는 정말 풍성했던 뮤지컬이었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무대 중앙에 오케스트라를 위한 큰 구멍이 나있고 지휘자분의 머리와 손짓이 보여서 중간중간 나도 모르게 눈길을 뺏기는 일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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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날의 캐스팅에 대해서 조금 말하자면 반은 좋았고 반은 아쉬웠다. 사실 가수 산들이 연기하는 루이/필립 역을 기대했지만, 뮤지컬을 보러 가는 날 미정이었던 해당 역할이 가수 노태현으로 확정되었고, 잘 알지 못하는 가수였기 때문에 조금 걱정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다른 뮤지컬 배우들 못지않게, 아니 오히려 더 잘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이돌이라고 말을 하지 않으면 뮤지컬 배우라고 생각할 정도로 발성도 발음도 좋았다.

 

기억에 남는 또 다른 역은 아토스 역의 가수 신성우. 아토스 역을 맡은 배우는 누구인지 몰랐다. 연기를 할 때의 목소리가 정말 좋았고 발성이 독특하다고, 샤우팅을 하는 것처럼 노래를 하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수 신성우가 아토스 역을 연기한 것을 후에 알고서는 모든 의문이 풀렸다. 뮤지컬에 온전히 스며드는 노래의 느낌은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뮤지컬을 보는 내내 내 눈은 루이와 아토스를 쫓았다.

 

아쉬웠던 것은 크리스틴 역의 이영인 배우. 컨디션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연기도 노래도 조금 미숙해 보였다. 공연을 함께 보러 간 일행도 인터미션 때에 크리스틴 역에 아쉬움을 느꼈다. 아슬아슬한 발성과 연기가 보는 사람을 조금 불안하게 만든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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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배우들의 솔로보다 앙상블이 마음을 이끌었다. 뮤지컬 초반부터 후반까지 다양한 형태로 꾸준히 등장하는 앙상블을 볼 때마다 수많은 이가 한 몸처럼 움직이고 한 사람처럼 목소리를 낼 때 느꼈던 그 웅장함이 주는 울림을 잊을 수가 없다. 이런 조화를 이루기까지 얼마나 노력했을지 생각하니 정말 그들이 전해준 울림의 깊이만큼 무한한 박수를 보내고 싶을 따름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상하게도 커튼콜. 극의 마지막 순서이니 자연히 기억에 오래 남는 것 아니냐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내 첫 뮤지컬의 가장 큰 감동은 커튼콜이었다. 배우들이 자신들이 연기한 캐릭터에 어울리는 몸짓으로 박수갈채를 받아내며 웃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마치 이 순간을 위해서 그 오랜 시간 목소리를 내온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내 첫 뮤지컬이 끝났다. 커튼콜의 여운은 아직까지 남아있고, 그 여운이 장면 하나하나를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것 같다. 언급하지 못했던 수많은 배우들의 멋진 연기도, 아이언마스크의 감초 역할 같았던 포르토스의 유머러스한 대사도, 귀족들의 화려한 가면무도회도 다시 머릿속에 떠오른다. 아이언마스크 덕분에 짙은 밤 잠시 화려한 파리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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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우리는 하나' 삼총사의 귀환,
그리고 끝나지 않은 전설!
최초로 공개되는 그 후의 이야기


과거 프랑스 왕실에는 쌍둥이가 태어나면 한 명은 왕위를 계승하고 다른 한 명은 철가면을 씌워 지하감옥에 영원히 가두어 버리는 법이 있었다.
 
1600년대 파리, 프랑스 왕실에 쌍둥이가 태어난다. 그중 한 명은 왕이 되어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외면하고 향락에 빠져 산다. 그리고 루이 14세의 쌍둥이 형제 필립은 철가면을 쓴 채 지하 감옥에 갇혀 생사를 알 길이 없다.
 
한편, 은퇴한 삼총사는 각자 조용한 여생을 보내고 있다. 아라미스는 신부로서, 포르토스는 평화롭고 행복한 인생을 즐기고 있으며, 아토스는 아들 라울에게 기대를 걸며 평범하게 살고 있다. 반면에 달타냥은 루이 14세의 경호대장으로 바쁘게 생활한다.
 
난세가 영웅을 만들 듯, 루이 14세의 난폭한 정치는 이들을 한자리로 모이게 한다. 아라미스, 아토스, 포르토스, 달타냥은 한자리에 모여 왕을 제거할 계획을 세우지만 달타냥은 왕의 경호를 맡은 사람으로서 끝내 거부하는데…
 
우리는 하나! 모두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 '삼총사'. 그들의 새로운 도전이 무대위에 펼쳐진다.
 
 
*

아이언 마스크
- THE MAN IN THE IRON MASK -


일자 : 2019.11.23 ~ 2020.01.26

시간

화, 수, 목, 금 8시

토 3시, 7시

일 2시, 6시

윌요일 공연 없음

목요일 4시, 8시


장소 : 광림아트센터 BBCH홀

티켓가격

VIP석 140,000원

R석 120,000원

S석 80,000원

A석 60,000원

 
주최
㈜플레이앤씨

주관
㈜글로벌컨텐츠

제작
㈜메이커스프로덕션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공연시간
150분
(인터미션 : 15분)
 

[정두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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