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다시 '하나는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를 위해' - 뮤지컬 "아이언마스크"

글 입력 2019.12.29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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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14세, 프랑스 왕조의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이미지를 만드는데 기여했던 인물 중 하나다. 필자는 그의 모습을 여행 중 보았던 베르사이유 궁전의 기마상으로 기억한다. 생전의 그는 아폴론의 옷을 입고 대신들 앞에서 춤을 추고, 백성들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게 한 다음 우아하게 계란을 먹는 방법을 보여주곤 했다.


이제 죽고 나서까지 관광객들에게 네모난 돌바닥 위에 서서 위용을 뽐내고 있는 걸 보면, 루이 14세는 정말 시대가 낳은 진정한 쇼맨인 것 같다. 뭐가 되었건 루이 14세는 프랑스 왕권의 절정이었고, 역사를 하나하나 따져보면 암 군이었지만 절대왕정의 막강함과 특유의 쇼맨쉽이 대중매체에서는 긍정적으로 그려지곤 했다.

 

프랑스 소설 <삼총사>는 루이 14세가 프랑스를 다스릴 때를 바탕으로 한다. <삼총사>는 한국의 많은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이야기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적도 있고, 필자의 전집에도 하나 끼어 있었다. 필자가 읽은 <삼총사>를 잠깐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시골 귀족 달타냥이 총사의 꿈을 안고 파리에 상경한다. 지인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달타냥은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와 마주쳐 사소한 시비가 붙는다. 충격적이게도 달탸낭은 이들과 각각 결국 같은 장소 다른 시간에 결투를 벌이기로 하는데, 결투 당일 세 명이 모두 일찍 나온 탓에 다 같이 마주하게 된다. 당황스러운 상황에 놀란 한편, 아토스와 달타냥의 결투가 시작되려는 차에 총사대의 앙숙인 추기경의 친위대원이 나타난다.


이들은 단체로 결투를 벌이게 되고, 달타냥은 수적으로 열세에 있는 삼총사의 편에 서서 싸운다. 함께 피 흘리며 싸운 전우애가 발생한 네 사람은 친구가 되기로 맹세한다. 이후 이어지는 내용은 네 사람이 신나게 유쾌한 도박도 하고, 사랑도 하고, 전쟁도 한다는 내용이다.

 

사실 현대인의 관점에서 이들이 막상 펼쳐가는 이야기는 사실 우정과 패거리, 사랑과 막장 드라마 사이에서 시계추처럼 흔들린다. 이들의 모습에 어른이 된 독자는 동경보다 웃음이 나올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떠랴, '삼총사'는 하나의 판타지처럼 떠올리는 것이 재미다. 순수하고 어리숙한 주인공 달타냥을 중심으로 삼총사가 펼쳐나가는 이야기는 어린이를 벗어난 청년들에게도 나름의 판타지처럼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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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아이언 마스크>는 삼총사에서 젊은이의 패기로움을 조금 덜어낸 것처럼 보인다. <아이언 마스크>의 주인공들은 더 이상 청년들이 아니다. 긴 시간이 지나, 삼총사는 마침내 수많은 사건들을 통해 은퇴 후 각자의 자리를 찾았다. 이제 삼총사는 모험을 즐기는 청년이 아니라, 많은 시간을 넘어 싸워온 전쟁영웅들이다.


아라미스는 신부로서, 포르토스는 평화롭고 행복한 인생을 즐기고 있으며, 아토스는 아들 라울에게 기대를 걸며 평범하게 살고 있다.반면에 달타냥은 왕의 경호대장으로 바쁘게 생하고 있다다.왕위를 계승한 루이 14세는 굶주린 백성들을 외면한 채 전쟁을 일삼고 향락에 빠져 살고 있다.


루이 14세에게는 사실 쌍둥이 형제 필립이 있는데, 쌍둥이 형제는 왕위 계승권 문제로 지하감옥에 몰래 갇혀 생사를 알 길이 없다. 하지만루이 14세의 난폭한 정치가 삼총사를 다시 한 데로 모이게 한다. 아라미스, 아토스, 포르토스, 달타냥은 한자리에 모여 왕을 제거할 계획을 세우지만 달타냥은 왕의 경호를 맡은 사람으로서 끝내 거부한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인물인 철가면은 실제로 바스티유 감옥에 갇힌 프랑스 역사상 미스터리 한 인물 중 하나다. 그는 항상 철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항상 고급 식사와 술을 제공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 재소자와 대화하거나 가면을 벗게 하는 것은 금지되었다. 이에 따라 루이 14세의 쌍둥이 형제라는 설이 돌았다. <아이언 마스크>는 철가면 쌍둥이 형제설을 이어받아 전개하는 내용으로 보인다.

 

앞서 읽어본 기사와 줄거리를 종합해보자면, 전작 <삼총사>가 좀 더 밝고 희망찬 내용으로 '정의'를 겨냥해 전개되는데 비해, <아이언 마스크>는 좀 더 침착하게 지난 사상을 검토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과정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하고, 언젠가는 마주했어야 했던 것이다. 이는 삼총사가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고, 삼총사를 읽은 어린들이 현실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뮤지컬을 통해 '판타지'에 머물렀던 관념을 지금 현실에서 다시 꺼내볼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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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마스크
- THE MAN IN THE IRON MASK -


일자 : 2019.11.23 ~ 2020.01.26

시간

화, 수, 목, 금 8시

토 3시, 7시

일 2시, 6시

윌요일 공연 없음

목요일 4시, 8시


장소 : 광림아트센터 BBCH홀

티켓가격

VIP석 140,000원

R석 120,000원

S석 80,000원

A석 60,000원

 
주최
㈜플레이앤씨

주관
㈜글로벌컨텐츠

제작
㈜메이커스프로덕션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공연시간
150분
(인터미션 :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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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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