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눈사람] 외로운 꿈을 꾸는 그대에게 - 응원이 필요해! [연극]

글 입력 2019.12.27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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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가지라는 희망적인 이야기는 쉽게 들을 수 있지만, 꿈을 꾸는 일은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뭐든지 상상으로는 좋은 것투성이다. 그러나 현실 앞에서는 쉽게 판타지가 되고 만다. 다시 좌절하고 포기하게 된다. 꼭 의지 부족만이 꿈 없는 사람들의 이유가 되는 건 아니다.

 

이루고픈 꿈이 있어도 용기를 낼 수 없는 상황들이 있다. 우리를 가로막는 현실 앞에서 다시금 용기를 내고, 꿈을 지켜내는 일은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더 투정만 늘어가는 것 같다. 나도 잘하고 싶은데 내 마음처럼 안되는 게 속상해서, 더 떼만 쓰게 된다. 누군가 지쳐버린 손을 잡아준다면 참 좋을 텐데. 저 사람도 그럴까? 저 사람도 닿을 수 없는 간절한 무언가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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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으로 가득 찬 셰어하우스


 

연극 <응원이 필요해! SHARE HOUSE>에는 꿈꾸는 인물들이 나온다. 주식으로 성공하고 싶은 '상진', 자신의 음악이 하고 싶은 '미송', 웹툰을 그리는 '준수', 빵을 만드는 '미남',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픈 번역가 '나나', 그리고 취업 준비생 '노아'.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우리의 이웃들의 이야기이다.

 

"여기서 출근하는 사람은 미남 오빠 뿐이에요." 취업 준비생 '노아'는 말했다. 장난스레 한 말이지만, 그 속에 그들의 현실이 담겨 있다. 그들은 꿈을 성취하기까지의 길을 함께하고 있었다. 앨범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미송'과 취업을 못 해 힘들어하는 '노아'의 사정은 다르지 않다. 각자의 분야에 각자의 꿈을 안고 하루하루 버텨내고 있는 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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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이 필요해! SHARE HOUSE'는 꿈으로 가득 차 있다.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의 설렘, 좌절, 그리고 고민이 함께 모여 있는 공간이었다. 단순히 함께 모여 있는 주거 공간을 넘어 그들의 꿈은 그 공간을 더욱 채웠다.

 

그들은 서로의 사정을 알고 있었고, 분야가 다르고 목적지가 다르지만, 함께 어딘가로 가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그래서 더 숨김없이 서로를 나눌 수 있었다. 꿈이 차 있는 공간에는 그만큼의 에너지가 있었다. '미송'의 음악에 '상진'이 함께 웃고 노래할 수 있던 건, 그 노래에 담김 '미송'의 에너지가 '상진'에게 닿았기 때문이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인 공간에는 그 사람들만 있지 않다. 그들의 꿈, 현실, 그리고 바람이 전부 섞여 그곳의 공기를 형성한다. 아직 꿈에 닿지 못해 방황하고 절망하는 그들이었지만, 그 공간에 가득 찬 바람들만으로 그곳은 충분히 희망적인 공간이었다.


 

 

같이 꾸는 꿈


 

더디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그들은, 그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함께 나눈다. 소소하고 자연스럽게 하루의 끝에 함께 이야기하고, 서로에게 응원과 위로를 건네준다. 같이 사는 사람들의 작은 일과일지 모르지만, 이 과정에서 그들의 꿈은 서로에게 옮겨간다. 이 사람이 잘 되면 좋겠다, 하는 바람이 그들을 연결한다.

 

'응원이 필요해! SHARE HOUSE'의 인물들은 이렇게 꿈을 통해 서로와 관계를 맺었다. 꿈으로 인한 연대는 그들에게 강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했다. '응원이 필요해'라는 셰어하우스 이름에 걸맞게, 그 애정은 그들이 서로를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했다.

 

타인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은 애정 어린 응원으로 전달된다. '노아'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안 좋은 일을 겪었을 때, 셰어하우스 사람들이 다 함께 분노하며 '노아'를 위로하던 것도, 그녀의 행복과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기 때문이었다. 그 마음이 모여 '응원이 필요해! SHARE HOUSE'를 다른 어떤 곳보다 따뜻한 공간이 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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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만, 동시에 불안하게 만든다. 어디까지 왔는지, 언제쯤 이룰 수 있는지 늘 불안한 마음이 든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타인의 응원이다. 혼자서는 걷기 어려운 길을 누군가 옆에서 "잘하고 있어.", "잘 될 거야."라고 말해주면, 훨씬 힘이 나고 지치지 않게 된다.

 

셰어하우스에서 밥을 먹으며, TV를 시청하며 소소하게 나누던 이야기는 그들이 꿈을 향해 지치지 않고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되었다. 그 공간에 그들이 애정을 갖고 계속 함께하고 싶던 이유는 아마 그 끈끈한 바람 때문이었을 것이다.


 

 

관계란 꿈과 같아서


 

타인에게 꿈을 나누는 일은 한순간에 되지 않는다. 낯선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특히나 연극 속 인물들은 스스로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고, 그들이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교류가 필요했을 것이다. 어느 정도는 덮어주고, 어느 정도는 해소된 채 그렇게 함께 섞여 살고 있었을 테다.

 

그렇게 너무나 위로가 되는 존재들이던 그들에게 사건이 발생했다. 벌점으로 인해 몇몇이 셰어하우스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고, 대체 누가 집주인인가를 놓고 서로를 의심하고 헐뜯는다. 새로 입주한 변호사 '수경'의 주도로 집주인이 이 안에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하고, 의심을 하며 다시 서로를 낯설어하게 된다.

 

방금까지 위로하던 상대를 지목하며 자신을 속였다고 화를 내고, 폭력을 휘두르게 되고, 전의 애정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서로에게 상처를 남긴다. 함께 꿈을 나누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결국 그들도 타인이었구나, 그저 함께 공간을 나누었기 때문에 마음을 나눌 수 있던 것이구나 싶었지만, 결론은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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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을 겪고, 서로를 헐뜯지만, 다시금 그들은 서로에게 돌아왔다. 결국 주식으로 성공한 '상진'을 함께 축하하고, '상진'은 '노아'와 함께 사업을 시작한다. 그리고 다 함께 그 출발을 응원한다. 갈등이 생겨 서로를 미워하고 의심했지만, 마음속 깊이 쌓인 응원의 정은 끊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시련은 그들의 관계를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어차피 서로 타인이고, 마음 한켠의 불신을 끝내 내려놓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줌과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곁에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꿈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상대가 있어도, 어차피 우리가 타인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아무리 깊은 정을 나눠도 우리에게 끝내 넘을 수 없는 불신의 벽은 생길 수밖에 없다. 우리는 서로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우리의 관계를 가로막을 필요는 없다는 것을 연극 <응원이 필요해! SHARE HOUSE>는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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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두려워서 마음을 못 여는 사람들이 많다. 혼자 꾸는 꿈이 외로워도 결국에 무너지는 모습을 들키기 싫어 감추곤 한다. 우리 함께 꿈을 꾸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 사이에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어도, 우리는 함께 할 수 있다. 반드시 서로를 완전히 믿고 모든 것을 내줘야 진실된 관계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갈등이 생길 수 있지만, 풀어내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꿈으로 맺어진 관계는 강하고, 언젠가 서로에게 아픈 말을 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그 진실했던 응원이 거짓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그 믿음이 중요하다. 의심하고 오해하는 일도, 진심을 가지고 있다면 풀어낼 수 있다. 그 한 걸음이 무거워 아직 홀로 꿈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내라고 말해주고 싶다.

 

*

 

홀로 꿈을 꾸기에 세상은 우리를 자꾸만 지치게 만든다. "나만" 그런 것 같은 생각, "나는"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우리를 조급하게 만들고, 자꾸만 더 가두게 만든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이야기를 들어주고 진심으로 응원해줄 많은 사람이 있다.

 

꿈을 꾸는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도 전부 똑같은 것 같다. 순간의 좌절이 포기로 이끌지만, 그 좌절의 포인트에 누군가 "괜찮아.", "아직 너의 옆에 있어."라고 말해줄 수 있다면, 그건 삶에 큰 기회가 될 것이다.

 

너무 간절하지만, 때로는 너무 무겁다고 느껴진다면, 주위를 둘러보자. 낯설어 보이는 타인에게도 꿈이 있다. 그의 꿈이 나의 꿈이 되고, 나의 꿈이 그의 꿈이 되어 응원하고 위로하는 과정은, 꿈을 향해 가는 데 가장 큰 에너지가 될 수 있다.

 

무엇이든 두려워하지 않으면 좋겠다. 소중한 인연 앞에서 갈등에 대한 두려움으로 망설이지 않으면 좋겠다. 간절한 꿈이 있다면, 꼭 함께 나누고 그 에너지를 함께하면 좋겠다. '응원이 필요해! SHARE HOUSE'에 가득 찼던 꿈의 에너지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어떤 경우에서도 서로 함께하게 만드는 가장 큰 끈이 되어 우리를 지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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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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