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인생의 시작은 100부터.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연극]

캐릭터 저글링 + 젠더 프리 캐스팅의 매력
글 입력 2019.11.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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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없이 살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했던가. 요즘 내가 그렇다.

 

새로운 인연들과 사건에 나를 노출하지 않으니 점점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간다. 하마터면 그 좁은 세상이 나의 전부라고 착각할 뻔했는데, 늘 그렇듯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찾아와 세상을 알려주고 구경시켜주는 무언가가 내 곁에 나타났다.


지금 이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그것이다. 세상만사 다 겪은 100세 노인 알란. 인생의 막바지라 생각한 100세 나이에서도, 알란은 또다시 인생을 시작한다. 100세도 넘고, 창문도 넘는 알란의 이야기는 내게 또 다른 세상을 보여주겠지.



포스터_창문넘어도망친100세노인.jpg


 

<시놉시스>

 

100번째 생일, 지루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양로원 창문을 넘은 노인, 알란!

 

남다른 배짱과 폭탄 제조 기술로 20세기 역사를 뒤바꿔놓은 그가 이번엔 갱단의 돈 가방을 훔쳤다. 시한폭탄 같은 그의 여정에 알란 만큼이나 황당한 무리가 합류하고 이제 경찰까지 그들을 뒤쫓는데…

 

스페인, 미국, 중국, 이란, 러시아, 그리고 북한까지, 세계를 종횡무진한 100년의 모험! 본의 아니게, 지난 20세기 역사적 사건을 좌지우지했던 '알란'. 시한폭탄보다 위험하지만 언제나 유머와 침착함을 잃지 않는 100세 노인의 예측불허 모험담이 펼쳐진다.

 

 

 

01. 메시지와 21세기


극은 알란의 의도치 않은 가방 도난으로 인해 펼쳐지는 황당한 에피소드와 과거 100년 동안 근현대사의 격변에 휘말리며 겪어 온 그의 스펙타클한 모험 이야기로 흘러간다.


알란의 인생 여행은 20세기를 지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재편된 이 시대를,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것인가 생각하게 하며, ‘포기하지 말고, 다시 시작하라.’라는 메시지를 건넨다. 또한, 목표지향적인 20세기를 거쳐온 그가 21세기에 들어와 소수자, 약자와 연대하고 술, 친구, 이야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변화를 선명히 보여준다.



02. 구성 : 캐릭터 저글링 + 젠더 프리 캐스팅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는 단 5명이다. 그들은 60여 개의 캐릭터를 일인다역으로 소화한다.

 

 

어떻게?

 

‘이름표’ 하나로.

 


이름표를 바꿔가며 알란의 현재(알란의 100세 생일인 2005년 5월 2일부터 약 한 달간 스웨덴)와 과거(알란이 태어난 1905년 5월 2일부터 2005년 5월 1일까지 전 세계 곳곳)에 만난 사람들뿐 아니라 코끼리, 강아지, 고양이 등의 역을 해결한다.


또한, 5명의 배우 모두 어린 알란, 청년·중년·장년 알란으로 나뉘어 모두가 알란이자, 알란이 만난 사람들, 동물로 분한다. 이렇듯 시공간을 넘나들며 성별, 나이, 인종 구분 없는 모든 경계를 허무는 ‘젠더 프리 캐스팅’이라는 콘셉트 역시 구성에 있어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주황색할아버지.jpg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원작으로 한 이번 극은 2014년 영화로도 상영된 적이 있다. 영화의 주인공과 소설의 표지에서 ‘노인’은 남자로 그려져 있었기에 무의식적으로 “노인=남자”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내가 만나게 될 ‘100세 노인’ 알란은 여자(배우 ‘배해선’)이다. 알란1, 3, 4는 여배우, 알란 2는 남배우이다. (캐스팅 달력 기준)

 

청년인 알란은 남자였는데 중년이 된 알란은 여자가 된다라. 그것도 아예 다른 배우가 같은 알란 역이라니.


시각적으로 보기엔 낯설 것이라 생각 들었던 한편, 이내 성별을 따질 게 아님을, 알란의 메시지와 배우들의 열연을 느끼고 즐기는 것이 중점임을 깨달았다. 관객을 향해 이를 꼬집는 것도 매력적인 젠더 프리 캐스팅의 재미이다.


한 개인의 삶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삶을 살아갈 것인지, 결코 가볍지 않은 질문을 던지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나는 그에 어떤 대답을 하게 될까? 140분 동안 일인다역으로 극을 이끌어갈 배우들의 숨 가쁜 여정이 기대되며, 나 역시 그들을 잘 따라가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해본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백세 노인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웃음! -


일자 : 2019.11.26 ~ 2020.02.02

시간
평일 8시
토 3시, 7시
일요일 및 공휴일 2시, 6시
월 공연 없음
 
*
12월 매주 수요일 4시, 8시 공연
12월 25일(수) 2시, 6시

장소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티켓가격
R석 55,000원
S석 40,000원
  
주최/기획
(주)연극열전

관람연령
만 11세 이상

공연시간
140분 (인터미션 : 15분)



 

 

 

[서휘명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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