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α] 세탁이라는 일상을 즐거움으로 전환하다, 론드리프로젝트

글 입력 2019.11.1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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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sh Your Worries Away Here!

론드리 프로젝트 



모든 집안일이 으레 그러하듯 빨래를 시작하는 것은 귀찮다. 그러나 막상 건조기에서 빨래를 꺼내 정리를 할 때면 기분이 좋아진다. 빨래한 뒤 남은 은은한 섬유유연제 향과 갓 마른 빨래의 뽀송함. 그가 주는 포근한 느낌 덕분이다.

 

 

 

#론드리 프로젝트를_보다



꼬불꼬불한 해방촌의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빨래와 뗄 수 없는 곳, '론드리 프로젝트'를 마주할 수 있다. 깔끔한 외관과 넓은 유리창으로 보이는 하얀 인테리어의 내부가 매력적인 Laundry Project.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이곳은 코인 세탁소와 카페가 결합된 코인세탁카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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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신흥로 78

 

평일 10:00-22:00

화요일 13:00-22:00

주말 10:00-23:00


 

론드리 프로젝트는

세탁이라는 일상의 시간을 통해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여유와 힐링 그리고 즐거운 만남을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 론드리 프로젝트 소개 中

 

 

보통의 코인 세탁방은 커다란 세탁기와 건조기로 가득 차있다. 회색의 칙칙한 기계들 사이에서 앉을 곳도 마땅하지 않은데 1시간 이상 빨래를 기다려야 할 때의 마음이란. 그렇게 좋아하던 빨래도 하기 싫어지게 만드는 공간이다.

 

자취를 하는 사람이라면, 혹은 코인 세탁방에 가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론드리 프로젝트는 자칫 지루하고 무료할 수도 있는 이 시간을 어떻게 유의미하게 보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고민에 대한 해답은 '카페'였다. 우리에게 익숙한 두 공간, 코인 세탁방과 카페의 참신한 결합을 통해 론드리 프로젝트는 세탁이라는 일상의 시간을 즐거움으로 전환시키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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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드리 프로젝트의 베스트 음료, 자몽 에이드

 


토요일 늦은 저녁 방문한 카페에는 빨래를 하기 위해, 혹은 할 일을 하기 위해 모인 손님들로 가득했다. 카페 내부가 넓지는 않았지만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카페 공간과 빨래를 할 수 있는 세탁 공간이 투명 문으로 깔끔하게 분리되어 있었다.

 

한편에서는 손님들이 커피를 마시며 각자 이야기를 나누거나, 노트북으로 할 일을 하고 있었고 한편에서는 세탁기가 열심히 돌아가고 있는 게 참 독특했다. 론드리 프로젝트의 시그니처 메뉴를 묻자 자신있게 추천해주신 자몽 에이드를 마셨다. 자몽청이 아닌 직접 짜낸 생자몽 즙이 들어가 적당히 달달한 건강한 맛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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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문 너머의 세탁 공간

 

 

 

#론드리프로젝트를_경험하다


 

세탁소와 카페가 결합된 공간, 론드리 프로젝트는 빨래를 할 수 있는 카페 그 이상의 공간이 되기를 추구한다. 론드리 프로젝트는 세탁과 관련한 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가게이자 주민들이 편하게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랑방인 동시에 문화예술 전시를 진행하기도 하는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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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드리 프로젝트의 슬로건

Wash Your Worries Away!

 

 

이현덕 대표는 카페에서 직접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손님들의 다양한 고민과 걱정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더러운 옷을 깨끗하게 빨고 난 후의 속 시원한 마음처럼 그들의 고민이 세탁을 통해 말끔하게 씻겨나가길 바라는 마음에 진행했던 이벤트가 바로 '고민세탁파티'이다. 패브릭 천에 각자의 고민들을 적어 넣고 이를 세탁기에 돌려버려 론드리 프로젝트의 슬로건처럼 고민을 깨끗하게 씻어버리는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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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론드리 프로젝트와 서교동에 위치한 2호점, 워시 타운에서는 전시회, 영화 상영회 등 문화 행사를 진행하며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한 달마다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들을 릴레이 전시하는 Spinning Life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전시회장처럼 전시 자체만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아닌 만큼 '이곳, 전시를 하고 있구나!'라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카페 곳곳에 걸려있는 독특한 그림들이 공간의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이 오히려 더 좋았다. 

 

아직은 넓지 않은 공간 때문에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있으나 앞으로 공간을 더 확장하면서는 요가를 하거나, 밥을 먹는 등 '함께'할 수 있는 더욱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빨래를 기다리며 함께 하는 요가라니! 이야기만 들어도 힐링이 되는 것 같아 앞으로의 활동들이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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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기다리며 읽을 수 있도록

비치되어 있는 책들과 사진집

 

 

 

#론드리프로젝트를_좋아하다


 

해방촌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론드리 프로젝트는 정말 "딱" 필요한 공간이 아닐까 생각했다. 해방촌에는 1인 가구들, 그중에서도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1인 가구 입장에서 크기도 크고 가격도 비싼 세탁기 구매는 덜컥 결정하기 힘든 일이다. 특히, 언제까지 이곳에 머물지 모르는 외국인의 입장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

 

론드리 프로젝트는 이들이 간편하게 빨래를 해결할 수도 있으며 그에 더해 동네 주민들을 만나 종종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공간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단골손님 중에는 동네 주민분들이 많이 계시고, 종종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는 론드리 프로젝트를 보며 동네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씀해주신다고 한다.

 

무료하게 흘려보냈을 세탁 시간을 카페에서 할 일을 하며 보낼 수 있는 것도 좋은데,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걱정을 날려보낼 수 있기까지 하다니. 우리 동네에도 론드리 프로젝트 3호점이 들어오면 좋겠다.



"아무래도 단골손님들 중 주민분들이 많으세요. 그분들이 직접 이야기해주시기를 어떤 곳에서 론드리 프로젝트가 소개되면 '저거 우리 동네인데?'하고 자부심이 든다고 하시더라고요. 동네에 대해 자부심이 드는 공간, 삶에서 필수적인 공간으로 손님들이 느껴주실 때 뿌듯해요.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공간으로 남고 싶어요."

 

- 론드리프로젝트 대표 인터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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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세탁하세요.

빨래도, 당신의 걱정도.

 


[이영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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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 반달곰
    • 개인 카페를 찾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영진 에디터님 글이 무척 반갑습니다! 생각만하고 실행으롱 옮기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이렇게 글로 구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공간을 알게 되어 기쁘네요! 카페+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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