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감성 가득 독립서점,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까 [문화 전반]

독립출판계의 지속가능성을 꿈꾸다
글 입력 2019.10.2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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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대는 취향이 뚜렷한 사람들이 많은 덕후와 매니아들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치에 따라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또 삭막한 삶속에서 사람들이 내면의 기쁨을 찾기 위해 ‘취향 저격’을 할만한 콘텐츠를 찾고 ‘좋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팔로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최근 이런 트렌드에 힘입어 '독립출판물'과 '독립서점'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2015년에는 전국에 39개정도였던 독립서점이 올해 300개에 이르렀다.

 

 

 

평범한 사람이 평범한 사람을 위해 쓴 책


 

독립출판이란 개인이나 작은 그룹의 사람들이 모여 책을 만드는 전 과정을 직접 하는 것을 말한다. 창작자가 직접 만들고 유통하기 때문에 기존의 출판물과는 다른 다양한 책들이 만들어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기성출판과 다른 독립출판물만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배달 주문 전화도 받기 어려울 정도로 소심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소심한 성격이 고민인 사람들에게 독립출판물 책을 추천해보고자 한다. 낯선 여행지에서 쉽게 대화하는 법과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느낌과 감정을 기록한 책인 '나의 드로잉 노트'라는 책을 추천한다. 또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게스트 하우스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제주도에서의 생활과 그때의 사람들과 마음에 대해 기록한 '39호의 속내'라는 책을 추천한다. 나의 드로잉 노트나 39호의 속내 같은 이러한 독립출판물은 평범한 사람이 평범한 사람을 위해 쓴 책이다. 독립출판물은 누구든지 자유로운 소재로 책을 쓸 수 있고 정말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경험이 담긴 이야기'라는 매력을 갖고 있다.

 

 

 

주인장의 취향을 담아 고르는 소규모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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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독립 출판물들이 모여 있는 독립 서점은 작가와 독자간 소통의 도구이다. 독립 서점은 주인장이 직접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고른 책들로 운영되는 소규모 책방이다.때론 독립출판물의 작가가 독립 서점의 주인이 되기도 한다.

 

주인마다 추구하는 독립출판물의 색이 서로 달라 각 서점마다 주인만의 가치간과 취향이 드러나는 책이 한데 모여있음을 볼 수 있고 독립출판물의 희소성으로 인해 각 서점마다 각기 다른 독립출판물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책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 독립 서점 주인들이라 책 한권마다 주인들의 정성스러운 리뷰나 추천을 볼 수 있고 북모임이나 상영회 또한 자주 찾아 볼 수 있다.

 

 

 

독립서점을 통한 북큐레이션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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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하다 보면 약봉투에 담긴 책을 한번쯤 봤을 수도 있다. 이는 독립서점 문화 중 독특한 프로그램인 '책 처방 프로그램'이다. 책 처방 프로그램은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될 수 있는데, 사적인 서점이라는 곳은 한 사람만을 위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진행한다.

 

큐레이션 서비스란 고객의 고민을 들어주고 그에 맞는 책을 소개해주는 서비스인데, 대형서점과 달리 독립서점의 주인은 책을 직접 읽고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팔기 때문에 어떤 책이 고민 상담을 받는 사람에게 어울릴지 추천해줄 수 있다. 고민을 들어주는 시간, 음료수 1잔, 책 한권을 포함해 5만원이지만 자신을 위해 돈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맞춤형 정보를 얻고 싶은 바쁜 현대인의 니즈가 합쳐져 큐레이션 책방은 잘 운영되고 있다.

 

책방주인의 말에 따르면 책을 좋아하지 않아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하고 그런 사람들이 이 계기로 책을 접하면서 꾸준히 독립서점에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어서어서 책방은 치유와 관련된 특정 책을 구매시 정말 약을 처방해주는 것처럼 약처방 봉투에 책을 포장해준다. 이처럼 소통과 힐링이 필요한 현대사회에서 책과 사람을 통해 치유를 받는 문화는 독립서점만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독립서점이 대형서점에 비해 비교적 적고 매니아층의 문화라 하여 소비층이 매우 적은 것은 아니다. 독립서점이 주최하는 독립출판물 마켓 퍼블리셔스 테이블은 4회째 개최중이며 총 240팀이 참여하는 큰 행사이다. 독립출판물을 소비하는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만큼 서울 아트북페어나 언리미티드에디션과 같은 축제를 한번 개최하면 2만명의 입장객이 오기도 한다.

 

 

 

독립서점의 낮은 수익성과 폐점 반복


 

하지만 독립서점에도 문제점은 존재한다. 바로 독립서점의 마이너적인 성격, 즉 낮은 대중성과 도서정가제이다. 또한, 독립서점의 60프로가 수도권에 집중해있는 것도 독립서점의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온라인 서점이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서점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고 할인율이 높은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의 배경속에서, 정가제로 책을 사야만 하는 독립서점의 특성으로 인해 서점에 방문하는 사람이 적어져 수익을 내지 못해 폐점을 하는 독립서점도 발생하였다. 트랜디한 책방으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는 유명책방조차 안정적인 수익을 내지 못해 폐업을 고민하는 경우도 더러 존재한다.

 

따라서 독립서점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수익개선 문제 해결과 대중성을 확보하는게 중요하다. 도서정가제는 독립서점의 문화이기 때문에 그에 관한 문제는 독립서점만의 장점으로 커버를 해야한다. 또한 기존의 부실했던 앱에서 벗어나 독립서점에 대한 지속가능성, 접근성, 보편성을 도모할 수 있는 독립출판의 종합 앱의 도입이 시급해보인다. 과연 독립서점은 앓아왔던 병을 치유하고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인가.

 

 

[오나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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