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카페 떼아뜨르, 연희예술극장 [문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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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hee Art Theater
홍대 메인스트림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위치한 문화예술동네. 그곳에 쉽게 지나치기 쉬운 검은 난간, 계단 안쪽에 복합문화공간, ‘연희예술극장’이 있다. 발길을 멈추고 시선을 던진 다음, 계단을 돌아 내려가면 닿을 수 있는 곳.
카페 떼아뜨르, 복합문화공간
연희예술극장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왠지 대학로 소극장이 연상된다. 하지만 이곳은 극단 이방원 단원들이 만든 100평 규모에 5M라는 넓은 층고를 자랑하는 카페 겸 극장이다.
여기서 저기까지는 카페, 여기서부터는 극장이라고 선을 그어두지 않는다. 넓은 카페 극장 전체가 전시장이 되었다가, 카페가 되었다가, 카페가 객석이 되었다가, 입구에서 내부까지의 모든 공간이 촬영장소가 된다. 다양한 예술활동을 가능하게 만드는, 수 많은 예술이 펼쳐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복합적인 공간이다.
연희예술극장은 2018년 김히어라 개인전으로 시작하여 매달 쉼없이 크고 작은 예술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무용, 연극, 콘서트, 스트릿 댄스, 패션쇼, 국악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고, 워크숍, 국제예술교류, 파티, 스몰웨딩, 플리마켓 등 ‘공간’ 그 자체로 많은 역할을 소화한다.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예능과 뮤직비디오, 웹드라마의 촬영지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얘기하면 넓고 쾌적하고 예쁜 공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예쁜 곳은 어디서나 수요가 생기기 마련이고, 저마다의 수요에 맞춰 대관을 진행하니까.
연희예술극장의 특징은 본격적이라는 데 있다. 극단 이방인의 단원들이 만든 무대와 조명이 있는 본격적인 예술 공간. 단순히 예쁜 장소에 그치지 않는, 시그니처 메뉴와 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로 발길을 잡는 카페.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밸런스를 유지하며 많은 기능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8월에 열린 전시 '차원이동장치'는 오후 1시부터 10시라는 학생 및 직장인 친화적인 관람시간에, 입장료는 극장에서 판매하는 음료 한 잔 값으로 대체했다. '극장'이나 '전시'는 주말에 시간내서 향유하는 비일상적인 이미지가 강한데, 마음 조급하게 만들지 않은 관람 시간과 편안한 관람 방식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상황을 일상적으로 느끼게끔 한다.
지난 9월 말 진행된 콘서트 '티파티'에서는 관람객 전원에서 음료가 무상으로 증정되었다. 공연이 시작되고 곡이 끝나면 주문 번호를 외치며 커피의 주인을 찾았다. 일상적이지 않은 공연에, 일상적인 카페 주문-음료 전달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카페라는 세상 친근한 공간과 시간을 내서 방문하는 예술공간과의 조화는 예술을 일상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냈다. 카페극장에 기대하는 부분을 놓치지 않고 충족한다. 기분 좋은 울림이 채워지는 극장, 편안한 휴식 공간이 되는 카페.
예술과 카페를 동시에 즐길 수도 있는 카페 극장, 연희예술극장.
[장미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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