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리는 기계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도서]

<사회성이 고민입니다> 인간의 사회성은 기계까지 미칠 수 있을까?
글 입력 2019.09.2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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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기계와 사랑에 빠질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영화 <Her>는 기계, 그녀의 목소리를 사랑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작가인 남자 주인공 테오도르는 아내와 별거하며 외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는 AI 사만다를 ‘목소리’로서 만나게 된다. 자신을 위로해주고 공감해주는 AI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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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Her> 중
 


아날로그적인 편지를 써주는 주인공은 너무나도 기계적인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설정은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나에게 이해할 수 없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사회성이 고민입니다>를 읽고 테오도르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사회성이 고민입니다>의 저자는 ‘우리가 로봇에 감정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한 예를 소개한다. 미국의 로봇 개발 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동물의 움직임을 구현해 내는 로봇, 로봇 빅도그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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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영상 중
 


이 회사는 자신들이 개발한 이 로봇이 미끄러운 빙판길에서도 중심을 잘 잡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한 연구자가 빙판길에서 로봇을 발로 차고, 괴롭히는 영상을 찍어 로봇을 홍보했다.

 

로봇 빅도그의 성능에 감탄할 것이라는 기대와 다르게, 영상을 본 사람들은 불편을 표했다. 발길질을 당하는 로봇에 동정한 것이다. 영상을 본 나의 경우도 ‘아등바등하는 로봇한테 저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같은 반응에, 책의 저자는 수만 년 전에 소와 개가 길들면서 우리의 공감 대상이 되었던 것처럼, 지금은 인류 역사에서 처음으로 기계가 우리의 공감 대상 목록에 오르는 순간이라고 한다.

 

다른 예로, 우연히 팟캐스트의 AI 관련 콘텐츠에서 흥미로운 사례를 듣게 되었다. AI 네이티브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재 유아들은 AI, 구체적으로는 집에서 온종일 사용하는 인공지능 스피커가 잘 작동하지 않을 때, 인공지능 스피커를 ‘아프다’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고장 났다’는 함축적 의미를 담은 것이 아니라, 사람처럼 병원에 가야 하는 ‘병’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잡지를 가지고 놀 때, 종이를 넘기면서 장난치는 것이 아니라, 터치해서 화면을 미는 행위를 한다는 소식만큼 놀랐다. 디지털, 인공지능 스피커와 태어날 때부터 모든 순간을 함께한 아이들은 이미 정서적 공감을 하고, 기계에 역지사지의 자세와 감정이입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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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에까지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의 독특한 사회성 덕에 우리는 더 넓은 범위의 관계를 맺게 되었다. 현실에 닥친 일자리의 문제뿐만 아니라 ‘관계’까지 확장된 인간과 기계의 문제, 우리는 기계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사회적인 존재임을 생각한다면,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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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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