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빈 오페라 하우스에서 메데아를 보다 [공연예술]

글 입력 2019.07.1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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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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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은 합스부르크 제국의 수도였고 프랑스 파리와 비교해봐도 손색없는 예술의 중심지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모차르트, 베토벤, 클림트 등 수많은 예술가들을 배출해냈다.


빈은 중심부 링 안과 외곽 지역인 링 밖으로 구성되어있다. 링 안쪽은 빈 관광의 핵심지구로 이곳에는 성 슈테판 대성당과 오페라 하우스가 있다. 오페라 하우스에서는 오페라와 발레 공연이 펼쳐지며 파리, 밀라노와 더불어 3대 오페라 극장으로 꼽히며 빈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오페라 하우스는 링을 중심으로 서 있는 대형 건물 중에서도 가장 먼저 지어졌다. 1869년에 모차르트 <돈 조반니>가 개관 기념작으로 상연되었다고 한다.




동유럽 여행 버킷리스트, 오페라 하우스 공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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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여행할 때 나는 여행지에 가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을 버킷리스트에 적어둔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해야 할 것은 바로 오페라 극장에 가서 오페라를 보는 것이었다. 오페라를 자주 접했던 것은 아니었기에 어려운 것보다는 아는 이야기인 카르멘을 선택하게 되었다.


4월이었지만 눈이 엄청 내리고 추운 날이었지만 추위와 상관없이 오페라 하우스는 이미 만석이었다. 입석으로 표를 사서 들어가니 이미 입석에도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먼저 와서 자리를 잡았다고 알리는 손수건을 걸어둔 것도 꽤 보였다.


가장 인상에 깊었던 것은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오페라를 볼 때 자리와 상관없이 옷을 여자는 드레스, 남자는 슈트 등 단정하게 입었다는 점이었다. 오페라를 구성하는 연기자, 오케스트라와 그들만의 에티켓을 지켜 오페라 하우스에서 하나의 공연을 완성하는 것 같았다.


내가 공연을 보러 갈 때 좋은 자리를 잡지 못해 아쉬워하곤 했었는데 빈 오페라 하우스에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은 무대와 먼 자리여도 본인이 오페라 하우스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과거 나 자신을 반성했다.


빈 오페라 하우스가 주는 의미도 있겠지만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고 오페라를 즐기는 모습에서 앞으로 어떻게 내가 공연을 즐겨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메데아 공연에 흠뻑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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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를 수 있는 오페라가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중에서 그나마 알고 있는 메데아를 선택했다. 메데아는 에우리피데스가 쓴 서사시 <메데이아>의 내용을 오페라로 만든 것이다.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그리스 신화 황금 양털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페라 메데아의 주인공인 메데아는 콜키스 왕의 딸로 마법에 능했다. 그녀는 이아손을 사랑해서 황금 양털을 차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둘은 함께 떠나 두 아들을 둔다. 이후 이아손이 출세하고자 크레온 왕의 딸 디르세와 결혼한다.


이아손이 메데이아에게 디르세와의 결혼을 축하하는 선물을 보내라고 요구를 하자 복수심에 불탄 메데이아는 누구든 이 옷을 입으면 불타는 마법의 결혼 의상을 보낸다. 그래서 디르세는 죽게 되고 메데이아는 이아손에 대한 복수를 완성하고자 두 아들마저 죽인다.


오페라는 3부로 이어져 있고 두 아들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극 중에서 메데아 역할을 맡았던 분의 목소리에 오페라 보는 내내 사로잡혔던 것 같다. 메데아가 왜 그러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노래를 통해 관객들이 그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내용을 미리 알고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의 관람 태도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컸다. 정말 내가 좋아한다면 어느 자리든 가서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장소에 맡는 옷을 입음으로써 빈 오페라 하우스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보여주면서 공연의 일부가 되는 모습도 인상깊었다.





[구보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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