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는 나를 입는다 - 퍼스널 스타일리스트가 전하는 자존감을 높이는 스타일링 비법

글 입력 2019.07.0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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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옷을 좋아한다. 물론 세상 사람들 중에서 자기 몸에 걸쳐지는 '옷'이라는 것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나같은 경우에는 '옷'은 곧 '나 자신'을 나타내는 것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에 더더욱 살아가는데 있어서 큰 비중을 두고 생각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어릴 때와는 달리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는 것은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 아침은 늘 분주했다. 어젯밤 옷을 골라두고 자도 막상 아침에 일어나서 입으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많거나, 혹은 골라두지 않은 채로 아침을 맞이하고 옷장 문을 열면 한숨부터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큰 2단 옷장 하나와 5단 서랍장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서 박스에 정리해야 얼추 답이 나오는 내 옷들은 분명 가짓수는 많았지만, 활용도는 많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서점에 가서 '미니멀리즘'과 관련된 책들을 읽고, 계절별로 자주 입는 옷들 6-7벌을 제외하고 다 버렸지만 이전보다 훨씬 만족한다는 일본의 어느 블로거의 글을 읽고, 넷플릭스에서 곤도 마리에의 다큐를 보아도 난 답을 찾지 못했다. 물론 노력은 했다. 산지 5년이 넘어 이젠 유치해서 못입을 것 같은 옷이나, 보풀이 심하게 나서 더이상 입을 수 없는 종류의 옷가지들을 아주 소량으로 모아서 버렸고, 나름 정리도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빈자리는 또 다시 계획없이 산 새로운 옷가지들이 채우기 바빴고, 그렇게 충동적으로 구매한 옷들은 결국 손이 가지 않아 또 다시 잠옷으로 전락해버리기 일쑤였다.

딱 그런 상황에서 나는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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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패션 코디네이팅을 하는 작가님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누군가에게 자기의 경험담을 들려주듯 진행되는 책의 내용이 정말 흥미롭게 다가왔고,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읽어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패션'에 대해 무수히 많은 고민들을 안고 살아가는 다른이들의 이야기를 엿보며 내 안에 있는 질문 속에 대한 답을 찾아보려 노력도 했다.

자기에 대해 자신이 없던 고객, 패션에 고집이 깃든 고객, 자신과 잘 어울리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고객 등등 그녀가 상대하는 소위 '패션 테러리스트' 고객들의 이야기를 보며 지난날의 나를 되돌아보았고, 옷장을 정리해야 옷을 잘 입을 수 있게 된다는 작가님의 말에, 언제까지나 평생의 숙제와도 같았던 옷장 정리를 이번 여름이 지나가기 전에 꼭 하기로 다짐을 했다.

소위 패션에 대해서 잘 알고 트렌드에 예민한 사람들을 보면 상당히 부지런하고 옷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일을 하나의 과제가 아닌 놀이로 인식하고, 자신과 비슷한 취미를 가진 이들과 무한한 대화를 하며 그 속에서 영감을 얻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내가 동경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는 옷을 좋아한다는 사람 치고는 상당히 게으른 나날을 보내온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단순히 눈에 띄는 유행을 따라가기 바빴고, 그 이유 때문에 스물다섯이 된 지금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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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저자 오한나님이 말하는 패션은 강점 이미지, 컬러, 체형, 액세서리 이렇게 총 네가지로 분류된다. 늘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긴 했었지만, 바쁜 일상속에 놓치던 부분이 많았는데, 책을 읽고 생각이 조금은 정리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남들을 통해 도출해낸 나의 첫인상이나 이미지, 그리고 퍼스널 컬러에 따른 색상 선택, 나의 체형에 맞는 디자인을 고르는 것, 날마다 다른 애티튜드와 무드를 뽐낼 수 있는 액세서리까지- 내 이미지를 만드는 일에는 상당히 다양한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니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요새는 계절별로 옷을 사는 일이 꽤 버겁게 느껴지곤 했었는데, 빨리 다음 월급날이 기다려지고 어떤 옷을 사야할지 상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지난 날의 나는 어떤 날은 커리어우먼이 되었다가, 어떤 날은 아이돌이 되었다가, 어떤날은 파리지앵이 되었다가, 어떤날은 산골 소녀가 되었다가, 어떤 날은 고시생이 되며 들쭉날쭉한 패션을 선보이기 일쑤였고, 늘 주변 친구들에게 '나는 어떤 스타일이 잘 어울려?'라는 질문과 '나는 내 스타일이 없는 것 같아.'라는 푸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이제는 그런 고민들과 걱정들이 줄어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알고, 나를 사랑하고, 나를 가꾸는 일은 하면 할수록 보람이 오고 행복이 따른다. 그것은 당장 내 방 거울앞에 서서 달라진 나의 모습을 보는 것에서부터 깨달을 수 있다. 그 날 아침의 준비시간과 옷과 머리스타일이 하루의 기분을 지배한다는 사실을 깨달은것은 이미 오래전의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고 이렇게나 느낀게 많은 이상, 나는 더 이상 이전의 게으른 나로 살아갈 수 없음을 깨달았다. 나만의 패션 목표를 세웠고, 나의 확고한 스타일을 찾는 여정을 떠나기로 했다. 이렇게 생각하니- 당장 다가올 여름부터, 멋부리기 가장 좋은 가을, 그리고 근사한 아우터를 살 수 있는 겨울까지- 패션과 함께할 모든 계절이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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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패션에 대해서 딱 고민하던 순간에 좋은 바이블이 되는 책을 만나게 되어 정말 다행인 것 같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문자만으로 작가님의 프로페셔널함에 반해서 작가님의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찾아 구경을 하기도 했다. (이미 인스타그램은 팔로우를 했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는 이 책을 읽어보기 전에 작가님의 SNS를 먼저 접하고 작가님의 당당함과 세련된 스타일링에 먼저 푹 빠져보기를 권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작가님이 아닌 스타일리스트로서 오한나님을 만나뵙고 싶어졌다. 아마 올해 안에 스타일리스트 오한나님께 의뢰를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언젠가 패션인싸가 되는 그 날까지!


[김수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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