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주류라는 흐름 속에서 자신의 것을 지켜낸 예술가 베르나르 뷔페

글 입력 2019.06.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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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이었던 70대의 피카소에게 유일한 대항마로 손꼽혔고 추상회화를 지향하던 시대 흐름에 자신만의 개성을 지켜낸 프랑스의 20세기 마지막 구상 회화 작가로 평가받는 작가 ‘베르나르 뷔페’의 전시가 6월 8일부터 9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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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이미 많은 회고전을 치렀던 작가 ‘베르나르 뷔페’의 이번 작품 전시는 한국에서는 국내 최초로, 그리고 대규모 단독 전시이다. 1922년에 태어난 그는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전쟁 속의 인간 심리, 쓸쓸함 황량함을 담은 작품들을 주로 그려냈고 자신만의 색감과 회화 구성으로 독창성을 견고하게 지키며 활동했던 화가이다.


살아생전 한 인터뷰에서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베르나르 뷔페는 “모르겠어요… 아마도 광대일 것 같아요”라고 말한 것에서 차용되어 전시의 제목 또한 ‘나는 광대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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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추상회화가 주류였던 흐름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구상 회화를 지켜내며 작품 활동을 했다는 작가 ‘베르나르 뷔페’의 일대기를 알아보면서 최근 국내에서 보았던 작가의 전시가 떠올랐다.


7-80년대 당시 한국의 미술계에서 주류를 이뤘던 ‘모노크롬’ 화풍과 다르게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견고하게 지켜냈던 작가 ‘박생광’의 전시를 관람한 적이 있었다. 그 작가 또한 주류의 흐름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담은 화풍인 ‘그대로 화풍’을 발전시켜 나갔던 예술가였는데 그 전시를 통해 마침 고민이 많았던 나의 머릿속을 조금이나마 정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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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해왔던 고민인데 -물론 현재에도, 미래에도 답이 나올 수 없는 고민일지 모르지만- 나라는 사람의 취향과 가치관, 개성은 과연 정말 온전히 나에게서 비롯된 것인가 하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내가 나의 개성을 좇아 관심을 갖고 좋아한다 생각했던 스스로의 취향이 정말 내 본연의 어딘가에서 우러나온 것인지 의심되는 순간이 최근 자주 있었다.


단적인 예로, 깔끔하고 심플한 게 좋다가도 미니멀리즘이 지배적인 현시대에, 과연 깔끔함을 추구하는 내 취향은 주류에 휩쓸려 내 본연의 취향을 제대로 탐구하지도 않고 대충 편승해버린 ‘가짜’ 취향은 아닐까 고민한 적이 많았다.


이처럼 나의 취향은 어디에서 비롯되고 무엇이 진짜 본연의 내 취향인지 (주류를 따르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주류에 속하는 취향이더라도 어디까지가 나의 진짜 취향이고 어디까지가 휩쓸린 취향인지 경계가 불투명하다는 생각에 한동안 고민을 많이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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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라 좋은 기회로 베르나르 뷔페의 전시를 보러 갈 수 있게 되었는데 가장 기대되는 지점 중 하나가 당시 주 흐름이었던 화풍인 추상회화를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구상 회화를 발전시켜 작품 활동을 했던 베르나르 뷔페의 가치관이다.


그만의 줏대 있고, 개성 있는 본연의 작품들을 보면서 최근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던 고민들을 한번 더 정리하고 잠재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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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 지성과 감성의 문인 프랑수아주 사강 등과 함께 뉴욕 타임스의 “프랑스의 가장 뛰어난 젊은 재능 5인”으로 선정되었던 베르나르 뷔페의 작품들은 약 50년 동안 이어진 뷔페의 시대별 대표 작품들로써 유화 작품 92점과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 등을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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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베르나르 뷔페의 인생을 기준으로 나누어 시대별로 작품들을 배치해 두었다. 크게 네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지는데, 먼저 ‘스타의 탄생’, 두 번째로 ’새로운 시작’,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 마지막으로 ‘찬란한 피날레’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각 시대에 따른 섹션 별로 분류된 작품들을 작가의 가치관과 당시 주류 사회의 환경에 따라 어떻게 변하였는지 혹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 비교해 보면서 감상하면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의 마지막으로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여주는 베르나르 뷔페의 아내 아나벨 뷔페의 말로 마무리할까 한다.



“당신은 화가로 태어난 것 같다. 당신은 우리에게 당신의 외로움, 믿음, 사랑, 살아있는 모든 것들과 자연에 대해 그리고 인간의 물질적, 도덕적 참담함에 마주했을 때의 비탄을 이야기하기 위해 아주 자연스럽게 이미지를 선택했다. 당신은 우리가 종교에 빠질 때처럼 그림에 빠졌다. 당신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당신의 작품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 아나벨 뷔페



[이아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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