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정신증을 치유하는 과정을 다룬 매력적인 드라마 2선 [드라마]

당신도 도움을 요청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러시아 인형처럼>,<괜찮아 사랑이야>
글 입력 2019.05.0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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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가 서점 인기순위에 안착한 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인간관계로부터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 걸 보면 우린 참 함께여서 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는 게 분명하다.

혼자의 문화가 이젠 주류가 된 것도 많은 이들이 혼자일 때 더 편할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부터 치유할 수 있다고 믿고 싶은 이유는 혼자서는 불가능했을 일에 대해 용기를 내는 것이, 함께일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최근 본 2편의 드라마는 누구에게든 올 수 있는 정신증을 '함께'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그 어떤 드라마 보다도 세련된 방식으로 풀어내어 내 구석구석 존재하는 미운 나를 돌이켜보게 하고, 용기를 내고 싶게 만들었다.


*
이 글에는 스포가 있습니다.



<러시아 인형처럼>, 반복되는 죽음과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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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나온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러시아 인형처럼>은, 두 드라마 중 2019년 2월 가장 최근에 나온 드라마로 미국에서 방영되었다. 로튼 토마토 98%로 높은 신선도를 받으며 참신한 해석과 전개, 그리고 실재 인물의 성격도 극 중 인물과 비슷할 거라고 착각하게 만들 만큼 개성 있는 캐릭터로 다양한 매력에서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했던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오랜 시간 동안 상처를 치유하지 않아 삶의 의지를 잃어버리고 가학적이거나, 강박증이 생긴 주인공들의 정신증을 다룬다. 그리고 반복되는 주인공들의 죽음이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즉, 죽음을 반복하면서 죽음의 원인과 동시에 각자의 삶이 무너져내린 이유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나는 이 작품을 거의 하루 만에 모두 볼 수밖에 없었는데, 극의 신선한 연출이나 표현, 그리고 세세한 디테일이 나를 몰입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고, 다음 화를 누르지 않을 수 없었다.



죽음을 멈추는 방법을 '함께' 찾는 이들의 이야기


구체적으로, 죽음을 반복하는 주인공 나디아는 서른 여섯 번째 생일파티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포함해 많은 사람과 함께 파티를 즐긴다. 하지만 나디아는 파티를 즐기다가 잠깐 나온 사이 집을 나갔던 고양이를 발견하고, 고양이를 잡으려다 교통사고로 죽는다. 그리고 파티는 다시 시작된다. 죽은 이후 파티장의 화장실에서 다시 살아난 나디아와 함께.

이상함을 느낀 나디아는 죽음의 반복에 원인을 찾기 시작한다. 평소 중독적으로 즐겼던 마약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파티가 일어난 건물에 원인을 두기도 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반복되는 죽음을 막기 위해 단서를 찾아가던 도중, 본인과 똑같이 죽다 살아나는 남자, 앨런을 엘리베이터 안에서 발견한다.

서로에게서 전혀 접점을 찾을 수 없었던 둘이 발견한 것은 나디아의 생일파티 날 우연히 마주했던 슈퍼를 들린 이후, 그날 동시에 죽었다는 사실이었다. 이 둘은 죽기 직전의 상황을 공유하며, 죽을 때마다 서로를 다시 찾아가는 방식으로 죽음을 멈출만한 방법을 '함께' 찾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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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이 죽음의 단서를 알아나갈수록, 그들이 마주하게 되는 건 각자 꼭꼭 숨겼던 과거의 상처였다. 그리고 끝내 삶에 애착을 느끼지 못했던 이유를 대면하게 된다. 결국, 제목에 등장하는 러시아 인형처럼 외면하고 겹겹이 쌓아두었던 마음의 코어에 있던 상처를 꺼낸다.

사실은 마주하면, 나에게 정말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까봐 상처를 꺼내보기도 싫었던 그들은 마주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엄마의 죽음이, 함께 사는 것이 불가능할 만큼 위태로웠던 엄마를 떠났던 자신에게 있다고 여기며, 매 순간 죽기 위해 사는 것처럼 권태롭게 마약과 잠자리에 의존하며 살았던 나디아나, 철저한 강박증, 예를 들어 칼같이 정리된 집은 물론이고 여자친구와의 관계마저 자신의 계획안에 있어야 했기에 결국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받아 삶의 의욕을 잃고 자살해버린 앨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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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들은 지극히 괴로웠던 상처로 인해 삶을 놓아버리려 했다. 그런 이유로 발생했던 평행 선상, 리얼타임에서의 서로의 죽음을 막기 위해, 죽음을 반복하고 있음을 알게 된 둘은 각자의 상처를 놓아주고, 서로가 죽기 직전의 상황으로 돌아가 각자의 죽음을 막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여전히 지옥 같은 현실을 다시 마주한 그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함을 보여주며 드라마는 끝이 난다.



버그일 뿐이에요. 그러니, 버그를 찾으면 돼요.


이 드라마가 매력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덴, 앞서 언급했듯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에 있다. 무거워질 수 있는 소재이자, 가장 흔하고도 진부해질 수 있는 마음의 상처를 어떤 이유를 들어가며 특별한 것인 양 감정적으로 풀어내지 않아서 무엇보다 좋았다. 특히, 인물이 그들의 상처를 대면하는 방식을 표현하는 방법이 인상적이었다.

극 중 컴퓨터 개발자인 나디아가 죽음의 반복에 대해 정의를 내리는 과정에서 겉은 썩어있지만 속은 신선한 오렌지의 단면을 앨런에게 보여주며 말한다. 이들의 죽음은 1차원, 2차원, 3차원의 일도 아닌 4차원의 일이라, 분명히 썩은 오렌지처럼 시간의 오류로 인해 발생한 죽음의 반복은 버그일 뿐, 그 버그를 찾고 왜 버그가 생겼는지를 찾으면 된다는 장면은 어떤 상황에서의 문제가 꼭 본인에게 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 어쩌면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말처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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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탓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지만 의외로 모든 상황의 결과를 본인에게만 돌리는 안타까운 사람도 있다. 나도 그렇고.

이 주인공들도 그렇다. 문제의 원인을 잘못된 상황에서 찾지 않고 오로지 자신에서 찾으려 했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을 미워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드라마는 그 둘에게 말한다. 그건 어쩌면 너로부터 비롯된 문제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 오류가 생겼던 것뿐이라고.

그런 과정에서 그들이 상처를 발견하고 마주하고 극복하는 그 모든 상황을 너무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고, 딱 그들이 죽음을 반복하는 상황을 지켜보는 관찰자의 정도로 보여주어 적당히 현실적이면서 적당히 극적이었고, 그래서 적당히 내 생각이 활개를 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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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하고 적당한 이 드라마가 쿨한 이유


적당한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 이 드라마는 그래서 쿨하다. 딱히 보는 이들에게 너네도 이렇지? 하며 억지로 치유의 필요성을 설파하거나, 보는 이를 위로하려고 들지도 않는다.

그냥 이런 경험을 한 두 사람이 있습니다. 정도로 풀어내는데, 더 풀어내고 싶은 욕망이 들 때 아마도 내 생각에 제작자는 사소한 디테일에 그들의 관점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숨겨둔 듯하다. 죽음을 반복할수록 사라지는 파티 인원의 숫자는 나디아가 죽음의 원인을 찾는 것에 촉발제 역할을 하는데, 아마도 나에게 빠져, 자신을 괴롭히며 상처를 치유하지 않다간, 나를 비롯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마저 잃어버리게 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어쨌든 그들은 서로의 존재로 인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추가로,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뚜렷한 개성있는 스타일과 그녀만의 연기를 펼치는 클로에 셰비니가 나디아의 통제 불가능한 우울증을 앓는 엄마로 나와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또, 나디아의 친구이자, 나디아의 생일파티 호스트로 나오는 그레타 리 등 여성 캐릭터들의 매력이 살아있어 더욱 드라마가 풍부해져 한동안 생각났던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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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에 셰비니



<괜찮아 사랑이야>, 도움을 요청하는 게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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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사랑이야> 조인성 공효진 주연


<괜찮아 사랑이야> 는 2014년 9월 11일에 방영된 드라마로, 앞서 언급했던 두 드라마에 비하면 나온 지 시간이 꽤 지난 드라마이지만 며칠 전 최종화를 다 본 나로서는 오히려 지금 봐도 세련된 연출이나, 고정관념을 건드리는 대사에 놀라고, 그 대사가 전하는 생각의 깊이에 또 한 번 놀랐다.

극 중 주인공 재열은 성공한 작가로, 주인공이자 정신과 의사인 해수와 방송을 하며 처음 만난다. 때로 차갑다고 여겨질 만큼 자기 주관이 뚜렷한 재열은 역시 마찬가지로 확실한 가치관을 가지고 뚜렷하게 자기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해수에게 지속해서 호감을 표현한다. 하지만 그런 그의 행동에 믿음을 느낄 수 없었던 해수는 그를 거절하는 듯하다. 하지만 가끔 그가 표현하는 진심에, 결국 마음을 열고 서로 사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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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를 빙자한 진지한 인생극


이렇게 이 드라마가 둘의 연애 이야기로 끝나느냐 하겠지만 사실 이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를 빙자한, 사뭇 진지한 인생 극에 가깝다.

몸이 아픈 아버지를 두고 다른 남자와 키스를 하는 엄마를 보게 된 해수는 엄마의 사랑이 상처로 남아 사랑하는 연인과의 잠자리할 수 없는 트라우마가 생겼다.

또, 너무나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사실 아직도 세상 곳곳에 존재하는, 심각한 가정폭력을 당한 재열은 그에 대한 정당방위로 가정폭력의 범인인 아빠를 칼로 찌른다. 이를 그의 엄마가 오해해 법정에서 재열이 아닌 형 재범이 아빠를 죽였다는 증언을 한다. 이로 인해, 그의 형은 재열에게 오랜 증오심을 갖고, 틈만 나면 재열에게 협박을 비롯한 신체적 상해를 입힌다.

문제는, 재열이 원래도 어렸을 때의 상처로 인해 화장실에서만 잠을 잘 수 있고, 일상생활에서도 엄청난 강박증을 앓고 있었는데, 형이 그에게 처음으로 가한 신체적 위협이, 그간 눌러왔던 상황에 대한 그의 죄책감과 맞물려 결국 '강우'라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투영한 환시를 보며 3년이란 시간 동안 조현증을 앓게 된다.



혼자일 때 미처 용기내지 못했던


하지만 서로 상처를 가진 이 둘은 혼자일 때 미처 치유하지 못했던 상처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적어도, 본인들의 상태가 괜찮지 않았음을, 또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음을 알게 됐다.


이들이 서로의 존재 덕분에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던 것의 극 중 대사처럼 단지 딱 맞는 스타일의 상대였기 때문일까?

그건 절대로 아닐 것이다. 이들이 단순히 운명의 상대여서가 아니라, 상대의 못난 결점을 이해는 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상대의 상처에 제 겁에 질려 떨어져 나가거나, 상처의 무게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받아들일지 말지는 온전히 그들의 몫일 테지만, 일단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시작한다는 건 상처를 주더라도 그 상처의 깊이가 다를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가 괜찮지 않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고, 그래서 서로의 치유를 도와줄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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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을 힘껏 클로즈업하거나,
화면에 꽉 채워 찍는 카메라 연출은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만큼 극중 캐릭터와 가깝다.
그래서 인상적이다.




조금 더 감정적이고, 더 인간적인


이 드라마는 앞선 드라마 <러시아 인형처럼>에 비하면 조금 더 감정적인 부분이 동반되는데, 어쩔 수 없는 점이다. 앞선 드라마에 비해 그들의 상황에 의해, 한 인물이 얼마나 상처를 입었는지를 보여줘야 했기에, 인물들의 감정선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미없이 시종일관 무겁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그래서 더욱 인간미 가득한 이야기들을 기존의 편견을 뒤트는 방식으로 위트있게 풀어낼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정신과 의사가 정신증이 있어 힘들어 한다. 또, 수려한 외모에 멀쩡한 듯 방송을 하고 꽤 그 정도가 큰 사회적 지위까지 가진 작가가 사실은, 가정폭력으로 조현증까지 앓게 되었다는 설정은 충분히 특이한 듯 보인다. 이 설정보다 더 흥미로운 점은 극 중 인물들이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관점을 환기하고, 내 생각마저 툭 하고 건드리고는 고민하게 하는 '대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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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극 중 해수나 재열이 어떤 대사를 할 때,
카메라 정면을 보며 말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마치 드라마를 보고있는 시청자들에게 하는 말처럼.


해수가, 사람들의 성기만 그리는 환자의 케이스를 들려주고, 착한 그의 엄마가 불쌍할 뿐이라며 상황에 대한 조언을 얻을 때, 재열은 반문한다. 성기를 그리는 게 왜 나쁘냐고. 그리고 착한 엄마면 자식에게 전혀 상처도 안주냐고 반문한다.

또, 즉발적인 투렛 증후군을 앓던 수광이 그 빈도가 잦아지고 스스로 조금은 참아볼 수 있는 상태가 되었지만, 여전히 그런 자신을 책망하는 수광을 보며 해수의 정신과 선배 동민은 이렇게 말한다.


"이런 성질머리 드러운 놈 같으니라고, 천날만날 하다가 이제 겨우 몇 초 한 걸 가지고, 잘했다고 너한테 칭찬해야지, 널 왜 때려. 맞고 싶어?"


"저는 그동안 남에게는 괜찮냐 안부도 묻고 잘 자라는 굿나잇 인사를 수도 없이 했지만 정작 저 자신에게는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여러분도 오늘 밤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너 정말 괜찮냐 안부도 물어주고 따뜻한 굿나잇 인사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굿나잇 장재열."

장재열이 조현증 투병 중
자신이 진행했던 라디오에
특별초청 받아 했던 마지막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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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나잇 조동민
(조인성의 라디오를 들으며 자신에게 인사하는 동민)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이렇듯 어느 하나 일방적이거나 절대적인 유형의 인물이 없다. 투렛 증후군을 앓는 해수의 룸메이트 수광이나, 분노조절장애로 보일 만큼 갑작스럽게 호통을 치는 동민이나 그 이외의 인물들까지 온전히 완벽하지 않다. 그들은 실수하고, 틀린 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내 깨닫는다.

실수한 게 맞고, 틀린 말을 한 게 맞음을.

그래서일까. 이 모든 결점과 모순이 가득한 자신을 적극적으로 내보이고 또 받아들이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든다. 이들이 마주한 현실이 지독히 안타까울지라도, 그런 현실을 살아갈 서로의 존재는 무엇보다 진실한 내 편이며, 존재 자체로 충분한 사랑일 테니까.

결국, 우리는 혼자였다면 절대 못 했던 것들을 누군가가 옆에 함께 해준다는 것만으로 위안을 얻어 해낼 수 있게 된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황을 직면할만한 용기를 낼 힘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누군가 의지할 수 있는 상대와 함께일 때 비로소 얻게 되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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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상한 건, 도와달라고 하지 않는 것


그래서 이 두 개의 드라마는 공통으로 말한다. 마음이 힘들어서 견디기 어려우면 혼자 해결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고, 진짜 이상한 건, 도와달라고 하지 않는 거라고 말이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도움의 요청에 무시해버리고 마는, 또, 도와달라고 하는 자신의 처지가 부끄러워 도움을 마다하는 경우가 현실에선 태반일 것이다. 웹툰 <타인은 지옥이다>가 인기를 얻는 것도, 서점에 각종 자기개발서를 비롯해 자존감 자가치유 등에 관한 책이 넘쳐나는 것도 그런 이유일지 모른다. 그래서  더욱 도움을 요청해야한다. 언젠가 도와줄 때까지 지쳐 포기하지 말고.

그래야 도움을 요청하고 또 주고받는 일에 익숙해질 테니까 말이다.

또, 혹시 지금 모든 것의 문제와 답을 본인 스스로에게서만 찾으려 하거나, 다소 색다른 감각으로 무겁지 않게 마음을 다독이고 싶다면, 이 두 개의 드라마 중 어느 것을 먼저 시작해도 무방하다. 아마 다른 것은  몰라도 한가지만은 확실히 알게 될 것이다. 언제든 도움이 필요할 땐 도움을 요청할 용기를 내보는 것도 좋겠다고.


[고유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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