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나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

글 입력 2019.04.0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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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연구결과와 예시들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우리가 이상하게 여기는 문화를 당연한 것으로 바라보는 것,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문화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것, 그리고 전혀 몰랐다.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을 몇 가지 주제들을 소개하며 말해보려 한다.



익숙하지 않다고 이상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낯선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 그렇기에 누드 비치를 부담스러워하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테이블 한가운데에 연탄불을 넣고 고기를 구워 먹는 모습에 경악하는 외국인들도 비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이 ‘맞고 틀린’ 것의 문제는 아니다. 이 사실을 머리로는 잘 알고 있지만 보자마자 느껴지는 심리적 불편감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결국, 낯설지 않은 것으로 만드는 것이 다른 문화를 대하는 데 바람직한 태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하다.

이 책은 우리에게는 비교적 낯선 중동이나 유럽의 문화를 낯설지 않은 것으로 소개한다. 이는 ‘환경에 대한 적응’ 이라는 관점의 설명 덕분이다. 처음에는 낯선 문화에 경악하다가도, 한 주제가 끝날 때쯤에는 ‘우리도 비슷한 환경에 처해 있었더라면 당연히 그럴 법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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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몰랐던 나를 찾아서

일반적으로 나와 다른 사람과의 차이점, 우리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것을 정체성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오직 비교를 통해서만 나의 정체성을 깨달을 수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눈이 아닌, 다른 시각을 통해 우리 자신을 성찰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 외국인의 눈에 신기하게 비친 우리나라의 문화를 소개한 것처럼 말이다.

저자는 우리에게는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바라보는 외부인의 시각을 소개한다. 최근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나 <서울메이트> 등 외국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한국을 보여주는 예능프로그램들을 보면서, 나름대로 한국의 특징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또 몇 가지 새로운 점들을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또한, 우리나라가 속한 문화권의 특성들이 필연적으로 그러한 문화를 만들어냈다는 이론도 ‘한국인’ 이라는 정체성에 대한 이해를 더욱 풍부하게 했다.



문화의 본질적 속성에 대한 통찰

책을 읽다 생긴 의문이 있다. 현재의 문화 현상을 이렇게까지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기원을 찾아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이에 대한 해답은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과거의 문화와 현재의 문화를 분리하려 하지만, 실은 문화는 시간의 흐름 아래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일 뿐, 결코 특정한 시점을 기준으로 사라지거나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현재 나타나는 현상은 당연히 과거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고, 찾아야만 하는 것이다.

사회과학 이론의 특성상 억지스럽고 단순한 측면이 있고, 장마다 구체적이지 못한 결론이 아쉽기는 하지만, 작가가 책을 쓸 때 나와 같은 인문학 전공생을 대상으로 쓰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가능한 수준이다.

세계의 다양한 문화들과 그들의 뿌리를 알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교양서적으로 꼭 추천하고 싶다.


[김채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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