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고악기와 젊은 연주자의 만남, 금호악기 시리즈 이수빈

글 입력 2019.02.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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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고악기와 젊은 연주자의 만남

금호악기 시리즈 이수빈


작곡가를 꿈꿨던 엄마의 피를 이어받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아빠를 빼닮았다.


내가 들은 클래식은 어렸을 때 엄마가 들려준게 90%를 차지한다. 그래서 나는 음알못이다. 그래도 음악을 즐기지 못할 이유는 없다. 그것을 표현할 방법은 부족하지만, 원래 음악이 또 그런 장르(?)지 않은가. 청지각력이 시지각력보다 낮은 나로서는, 다른 평론들보다 음악 평론을 읽는 것이 더 필수적으로 느껴진다. 물론 그것을 읽는다고 해서 다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닌데, 뭔가 읽고 난 후에는 재해석이 되는 기분이다.


하지만 그들이 내가 듣는 음악에 모두 따라붙는 것도 아니고, 내 감상은 안타깝게도 모두 '뇌피셜'에 근거한다. 뻔뻔하게도 그들의 음정, 박자, 무슨 양식과 곡의 재해석도 흥미롭지만 내가 느낀 곡의 느낌이나 내 정서도 흥미로울 것이라 믿는다. 그래도 그것 또한 해석이니까 말이다. 우리 모두가 우리의 글이나 그림의 어떤 의도가 읽히는가 마는가를 떠나, 진지하게 뇌피셜하는 감상자들을 너그럽게 봐주지 않는가.

이처럼 나는 음알못이지만, 음악이 얼마나 비싼 예술인지는 안다. 예술이 비싸다는 것은 한편으로 블랙 코미디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실 우리 모두가 인정하는 팩트이기도 하지 않는가. 내가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일 때는 1억짜리 하프를 사면 명문대학교 예술학과에 그냥 입학할 수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그 악기를 살 사람이 없으니까 악기만 가져가도 합격이라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금호악기 시리즈는 의미가 크다.

1993년부터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운영중인 ‘금호악기은행’은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연주자들에게 고악기를 무상으로 임대해주는 연주자 후원 프로그램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신지아, 클라라 주미 강, 임지영 등 그간 수많은 젊은 음악가들이 오디션을 통해 악기를 지원받아 세계 주요 무대에서 활약했다. <금호악기 시리즈>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악기를 지원받은 연주자들이, 지원 이후에도 다양한 무대를 통해 이들의 음악적 성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지켜보고자 기획된 시리즈로 2019년 무대에는 현재 ‘금호악기은행’의 고악기를 지원 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김동현, 이수빈 그리고 김봄소리가 차례로 연주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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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그리고 김동현에 이어 <금호악기 시리즈>의 3월 7일 세 번째 무대에는 1794년 제작된 주세페 과다니니 크레모나를 연주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빈이 오른다.

2010년 만 9세의 나이로 금호영재콘서트 오디션에 합격 후, 그 해 데뷔 독주회를 가지며 일찍이 독보적인 재능을 펼친 이수빈은 2012 예후디 메뉴인 국제 콩쿠르 2위, 2013 모스크바 오이스트라흐 국제 콩쿠르1위, 2014 뉴욕 영 콘서트 아티스트 오디션 우승, 2014 금호예술기금 예술의전당 음악영재 캠프 & 콩쿠르 대상까지 연이어 수상하며 뛰어난 실력을 다시금 증명했다. 2016년 열린 금호악기은행 임대자 오디션을 통해 J.B. 과다니니 크레모나를 지원받기 시작한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빈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영 콘서트 아티스트 오디션 부상으로 이미 뉴욕과 워싱턴 D.C.에서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펼쳤고, 이는 워싱턴 포스트로부터 “나이를 뛰어넘는 최고의 테크닉과 음악적 감수성”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특히 이번 2018/19시즌 이수빈은 뉴욕 링컨센터 앨리스 툴리홀 협연 무대를 필두로 보스턴, 플로리다 등에서 독주와 협연을 펼치며 미국 전역을 누비고 있다.

오는 3월, 2016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박진형과 금호무대를 함께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빈은 베토벤과 생상스의 소나타 그리고 이자이, 버르토크의 작품을 연주하며 한층 더 무르익은 음악성과 명기 과다니니 크레모나와의 끈끈한 호흡을 드러낸다.


이수빈은 4세의 나이로 바이올린을 시작하였다. 8세에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 콩쿠르에서 우승하였고, 이듬해에는 러시아 국제 청소년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하였으며 같은 해 금호영재콘서트 시리즈를 통해 한국 독주 데뷔무대를 가졌다. 이수빈은 한국예술영재교육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남윤을 사사했다. 현재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미리암 프리드를 사사하고 있으며, 최근 뉴잉글랜드 음악원 2018 협주곡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했다.

그와 함께한 피아니스트 박진형은 예원학교를 실기 수석으로 졸업하고, 서울예고 수석 입학 및 졸업을 거쳐 현재 연세대학교 피아노과에 실기 수석으로 입학하여 재학 중이다. 그는 2009년 금호영재콘서트 독주회로 데뷔하여, 2010년 제59회 이화경향콩쿠르에서 1위로 두각을 나타내었다. 이후 야마하 음악 장학생 및 경기 영아티스트로 선발되었으며, 신한 음악상, 중앙음악콩쿠르 1위 등을 수상하였다. 2013년 힐튼헤드 국제 콩쿠르 2위 입상을 시작으로 2016년 제68회 프라하 봄 국제 음악콩쿠르 1위, 파나마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클리브랜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고 쇼팽 연주상 등을 수상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박진형은 슬로바키아 필하모닉 협연, 프라하의 봄 페스티벌 독주회, 주 체코 한국 대사관 초청 독주회, 벨기에 한국 문화원 초청 연주회, 주한 체코 대사관 초청 연주회, 뉴월드 필하모닉 협연(금난새 지휘), 경기필하모닉 협연, 금호영아티스트 오프닝 콘서트 등의 무대에서 다양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입 떡 벌어지는 화려한 경력과 이름만 들어도 비싸보이는 악기의 만남이다. 개인적으로는 곡리스트에 있는 외젠 이자이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슬픈시 d단조를 꽤 즐겁게 들었던 기억이 있다. 음악적 지식이 없더라도 익숙한 이름인 베토벤, 카미유 생상을 만나볼 수 있으니 주저할 필요가 있겠는가.






<PROGRAM>


루트비히 판 베토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8번 G장조, Op.30/3

외젠 이자이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슬픈 시
d단조, Op.12

INTERMISSION

벨러 버르토크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랩소디
제1번, Sz.86, BB94a

카미유 생상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1번 d단조, Op.75

연주자의 요청으로
프로그램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이수빈 Violin
- 금호악기 시리즈 -


일자 : 2019.03.07

시간
오후 8시

장소 : 금호아트홀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관람연령
취학 아동 이상

공연시간 : 100분
(인터미션 :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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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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