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당신의 2월을 위한 공연 추천 [공연예술]

자타공인 프로 다작러의 공연 추천
글 입력 2019.01.31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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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연계 '프로 다작러'다.


'다작러'란 '작품을 다양하게 많이 보는 관객'을 뜻하는데, 평소 연극과 뮤지컬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한번 이상 관람하는 나같은 이들을 일컫는다. 소위 '한 놈만 패는' '회전러'(한 작품을 여러차례 관람하는 관객) 유형과는 약간 다른 덕질을 하는 셈이다. 많은 종류의 공연을 관람하는지라 공연을 추천해달라는 지인들의 문의가 빗발치는 일이 잦다. 오늘은 곧 다가오는 2월에 어떤 공연을 볼지 고민에 빠진 당신을 위해 맞춤형 공연 추천사를 남긴다.




친구 혹은 가족과 편하게 웃고 즐기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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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은 6명의 강박증 환자들이 서로 힘을 합쳐 자신들의 강박증을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연극이다.


튀어나오는 욕설을 주체하지 못하는 뚜렛증후군 환자 '프레드', 무엇이든 계산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계산벽 환자 '뱅상', 항상 소독제를 챙겨다니는 질병공포증후군 환자 '블랑슈', 걱정이 너무 많은 확인강박증 환자 '마리', 모든 말을 두번 반복하는 동어반복증 환자 '릴리', 선을 밟지 못하고 대칭이 돼야 직성이 풀리는 대칭집착증 환자 '밥'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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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랑스 연극의 가장 큰 특징은 서로 다른 증상만큼이나 톡톡튀는 6명의 캐릭터들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코미디 극인 만큼 비교적 편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이면서도 강박증을 이겨내려 서로 힘을 합치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감동까지 느낄 수 있다. 남녀노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연극 '톡톡'은 2월 10일까지 대학로 TOM 극장 2관에서 만나볼 수 있으니 서두를 것!




가슴 뭉클해지는 사랑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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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해피엔딩'은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고물이 되어버린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 되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이다.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화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번지점프를 하다'를 만든 작가&작곡가 콤비인 박천휴&윌 콤비가 만든 창작뮤지컬로, 각종 뮤지컬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초연과 앵콜공연에 이어 돌아온 재연까지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대중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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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의 매력과 아름다운 넘버, 로봇들의 사랑이라는 소재의 만남이 만들어낸 몽글몽글한 감성은 다소 어둡고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이야기에 지친 이들에게 힐링으로 다가올 것이다. 미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간직한 작품이라는 점도 이 뮤지컬의 매력 포인트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도 2월 10일까지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 예정이다.




한번 보면 잊지 못할 강렬한 임팩트를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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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을 잘 모르는 사람도 대부분 들어봤을 '지금 이순간'이 나오는 바로 그 작품 '지킬 앤 하이드'.


우리나라에서 특히 사랑받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이 곡을 쓴 이 작품은 매번 올라올 때마다 성황리에 공연되는 대표적인 히트 뮤지컬이다. 인간의 이중성을 큰 테마로 실험을 통해 인격이 분리된 '헨리 지킬'과 그의 또 다른 자아인 '에드워드 하이드'의 이야기를 담았다. 상반된 두 자아를 동시에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배우의 실력과 매력이 극대화되어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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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시대적 배경이나 올라오기 시작된 지가 오래된 탓에 현대의 관점으로 보면 낡은 가치관이 다소 엿보이는 것이 단점이지만, 지킬이 하이드로 변하는 순간이나 지킬과 하이드가 수차례 변하며 부르는 넘버 'Confrontation'의 강렬함은 이 작품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를 설명한다. 특히 이번 시즌엔 조승우, 홍광호, 박은태, 민우혁, 전동석 배우가 지킬을 맡아 많은 화제를 일으키며 연일 매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약 반년간의 장기 공연 예정인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샤롯데씨어터에서 5월 19일까지 이어진다.




극적 재미와 사회적 시사점을 모두 담은 극을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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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가지 에피소드를 두개의 방에서 진행하는 독특한 구조의 연극 '더 헬멧'은 총 4개의 대본을 쓴 지이선 작가의 노고와 실험적인 방식에 도전한 김태형 연출의 힘이 합쳐진 작품이다.


'화이트 헬멧'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1980년대 서울과 2017년 알레포의 이야기를 담았다. 민주화 운동을 하는 학생들을 진압하는 서울의 '화이트 헬멧'과 폭격에 희생당한 이들을 구조하는 알레포의 '화이트 헬멧'... 공연 중간에 쳐졌다 마지막에 다시 거둬지는 벽을 가운데 놓고 분리된 두 공간에서 진행되는 이 연극은 영화보다 극적인 현실의 요소들에 작가의 상상력을 보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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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 서울 :

민주화 운동을 하는 학생들과

이들을 진압하는 화이트헬멧의 이야기

빅 룸 - 민주화 운동 시기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

스몰 룸 - 데모 학생들 이야기, 여성 서사


룸 알레포 :

시리아 내전, 사람들을 구조하는

화이트 헬멧의 이야기

빅 룸 - 화이트 헬멧과 시리아 정부측 군인 이야기

스몰 룸 - 폭파 속 건물에 갇힌 어린 아이의 이야기



하나의 에피소드만 봐도, 한 방에서만 봐도 이해에 큰 무리는 없지만 한 방에서 보면 다른 방도, 한 에피소드를 보면 다른 에피소드도 보고싶어지는 연극 '더 헬멧'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2월 27일까지 공연한다.



[박찬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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