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랑스러운 한해가 담긴 <타샤의 계절> [도서]

글 입력 2019.01.10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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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엄마가 저만 할 때는 어땠어요?'


도서 <타샤의 계절>은 글이 많은 책은 아니었다. 오히려 동화책에 가까울 정도로 글은 적었다. 하지만 페이지는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귀엽고 섬세한 삽화들 때문일까? 매 장마다 책 페이지를 붙잡고 모든 삽화들을 꼼꼼이 훑어보고서야 책을 넘길 수 있었다.

책은 한 손녀의 물음에 답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엄마가 자기처럼 어린 시절에는 어땠냐는 손녀의 질문에 할머니는 매달 어떤 행사가 있었는지 그들 집안의 축제를 설명한다. 아마 책 속 할머니는 타샤 튜더일 것이고 책에 등장하는 모든 행사들은 실제로 타샤의 집안에서 했던 축제들일 것이다.

한해동안 타샤 가족들의 기념일을 설명하는 이 책은 1월부터 시작된다. 매 달 그 달과 관련된 문구들을 인용한 맨 첫장이 눈에 띄었다. 1월은 마더 구스의 '1월은 눈을 데려와 우리의 손과 발을 빛나게 해주네.'라는 예쁜 문장이 반겨주고 있었다.

타샤 가족의 한해는 새해를 맞이하는 파티와 모닥불 주위를 돌며 춤 추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발렌타인데이나 부활절, 5월제, 크리스마스 같은 오래된 기념일들은 물론이고, 엄마의 생일이나 가족들끼리 직접 만든 인형극도 다같이 모이니 근사한 파티가 된다. 이런 날까지 챙겨?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귀여운 파티들도 있었는데 바로 크리스마스가 12일 지난 1월 6일을 축하하는 날이었다. 자칫 잊고 지나갈 수도 있는 날은 염소 썰매 경주를 하면서 매년 지키는 전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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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 가족의 1년을 살펴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모든 기념일을 온가족이 다함께 챙긴다는 것이다. 물론 시대적, 지리적으로 가족과 일상을 공유하기 훨씬 용이하긴 했지만 타샤의 가족들을 보면서 우리 가족들이 매년 전통처럼 하는게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 떠올려보니 몇 안되는 것 같다. 가족들의 생일에 케이크에 초를 부는 정도? 

좀 더 떠올려보니 몇가지가 더 생각났다. 겨울방학마다 외할머니 댁에 가 뒷산에서 눈썰매를 탔던 것, 여름방학 때 쯤 집 근처 개천에 가 돗자리를 피고 누워 있던 것과 같은 추억들이 떠올랐다. 어린 시절에 한정된 추억이라 약간은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 그런 때도 있었지'하는 생각이 들며 행복하기도 했다.

놀랍게도 이 책에 등장한 행사들은 지금도 타샤의 가족들 덕분에 지켜지고 있다고 한다. 어린 시절 경험한 행사들을 자녀들과 함께 꾸며나간 타샤 튜더와 그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는 손자들. 너무 사랑스러운 광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터무니없는 상상이겠지만 어느 12월 겨울, 타샤의 집에 초대 받아 함께 트리를 꾸미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지금쯤 아마 타샤의 가족들은 염소 썰매 경주를 마쳤을 것 같다. 귀여운 삽화들과 소중한 추억들이 가득한 <타샤의 계절>. 어느 가정의 전통 행사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 내 추억도 떠올리게 하는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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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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