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AP사진전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전시]

글 입력 2018.12.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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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맨발의 미망인.jpg
 

여기 사진 하나가 있다. 보랏빛 색채로 물든 꽃잎을 배경으로 한 사람의 맨발이 돋보이는 사진이다. 강렬하고 신비로운 색감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알 수 없는 슬픔이 느껴진다.


이 사진의 제목은 <보라색 맨발의 미망인>이다. 인도 메이라 사하비니 비도브 애쉬람에서 힌두교 색채 축제인 홀리를 기념하는 축하행사 중 한 힌두교 미망인을 찍은 사진이다. 남편이 죽은 후 애쉬람에 있는 많은 여성들은 불운을 가져온다는 이유로 가족들에 의해 추방되었고, 일부 여성들은 자발적으로 열렬한 신도들이 크리슈나 신이 태어났다고 믿는 마을로 이주한다고 한다.


이 사진은 AP통신의 뉴스보도에 사용된 사진이다. 뉴스보도 사진이라고 하면 그저 딱딱하고 무미  건조할 것만 같은데, 이 사진만 봐도 그렇지가 않다. 사진에서 감정이 느껴진다.



포스터2.jpg
 


UPI, 로이터, AFP와 함께 세계 4대 통신사 중 하나인 AP통신이 위의 사진처럼 인간의 감성과 드라마를 전달할 수 있는 예술 작품성 있는 사진들 200여점을 가지고 사진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2018년 12월 29일부터 2019년 3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층에서 열린다.



산불을 바라보는 왕과 공주.jpg
 

이번 사진전은 총 6개의 테마로 구성되는데, 그 중 메인 테마 3가지는 <너의 하루로 흘러가>, <내게 남긴 온도>, <네가 들려준 소리들>이다. <너의 하루로 흘러가>에서는 하루의 시간대별 흐름에 따라 수많은 순간들이 펼쳐진다. <내게 남긴 온도>에서는 빛으로 만들어 낸 사진의 온도를 체험할 수 있다. <네가 들려준 소리들>에서는 미디어와 영상의 결합으로 배치된 사진 속 소리를 느낄 수 있다.



슈퍼볼 공연.jpg
 


메인 테마 외에도 <키워드로 보는 AP와 함께 한 순간>에서는 대공황, 재즈문화부터 히피즘, 브로드웨이, 비틀즈, 마릴린 먼로 등까지 역사문화 현장의 사진들이 키워드 별로 전시된다. <기자전>에서는 퓰리처 수상작품을 비롯한 기자들의 뜨거운 현장이 담긴 보도사진들을 볼 수 있다. 또한, 특별전으로 <북한전>을 통해 우리와 가장 가깝고도 낯선 북한의 일상과 풍경을 엿볼 수 있다.



일요일 버스.jpg
 


보도사진인 만큼, 사진에는 역사적 사건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하지만 모든 배경 이야기를 알아야 한다는 부담은 가지지 않아도 좋다. 그저 카메라가 담은 경이로운 순간들을 보고, 느끼자. 사진으로 표현하는 감정, 온도, 소리를 따라가자. 사진미학을 배운 적이 없더라도, 역사적 사건을 알지 못하더라도 분명 사진이 전달하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지은.jpg
 

[김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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