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마음 속 깊이 나에게 소리친다. [공연]

감추고 있던 감정에게 말한다.
글 입력 2018.12.15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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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깊이 나에게 소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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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9일 드디어, 고대했던 '기묘여행'을 관람하였다. 이 기묘여행을 신청했을 때보다 더 추워지고 눈이 내린 날씨에 나는 두근두근한 마음을 가지고 공연장에 입장했다. 사실 공연 자체를 보는 것은 처음이기에 모든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관객석과 무대가 가까워서 관람하는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는 배우들이 굉장하게 느껴졌다. 처음이어서 낯설고 떨렸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이 시작되는 것을 기다렸다.


 
카오루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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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여행은 위와 같이 주인공인 아버지의 연기로 시작된다. 연극의 특성답게 독백으로 시작되는 이 장면은 마치 관객과 대화하는 듯이 자신의 여행준비를 설명한다.

사실 이 공연을 보기 전, 미리 기묘여행에 대해 예습을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이 있는 상태였다. 그렇기에 도중에 등장하는 카오루라는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유령인걸까 아님 아버지가 만든 심리적 현상인 걸까 하고 말이다. 물론 보다 보니 전자로 생각하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후자라고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후자라고 확정 지을 만큼 아버지가 속으로 품고 있던 심리를 카오루가 직접적이지만 유쾌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카오루는 아버지에 대한 생각, 심리들을 더 깊이 나타내주었다.

또한, 카오루는 이 공연의 중요한 구성을 담당했다. 전체적으로 짜여진 심리에 섬세함을 더해주는 느낌으로 말이다. 그렇기에 이 카오루라는 역이 극을 재밌게 만드는 동시 짜임새를 더해준다고 생각한다.



기묘여행은 표현한다

이 공연의 역들은 각자의 아픔을 갖고있다. 자식을 잃은 아픔, 아들에 대한 아픔, 자신이 과거에 행했던 행동에 대한 아픔 등이 말이다. 기묘여행은 이러한 감정들을 숨기고 외면했던 인물들의 감정분출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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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그들의 대화 중 말에 대한 비유가 많이 나온다. 마음을 진정시킬 때 말을 타는 상상을 한다든지 죽은 자가 저승으로 갈 때 배가 아니라, 말을 타고 간다든지 말이다. 나는 이 비유가 너무 와닿았고 특히 후자의 비유를 하면서 무대의 배우들이 말의 고삐를 잡고 말을 타는 듯이 움직이는 것이 감명 깊게 다가왔다.

산수유의 '기묘여행'은 배우, 무대 구성, 스토리, 감정선 모두가 하나도 빠짐없이 조화를 이루고있다. 이 공연이 나의 첫 연극인데 다른 연극을 보게 되면 성에 안 차게 될 정도다. 이처럼 기묘여행은 완벽한 무대 구성과 더불어 우리에게 중요한 사형, 사람의 인생에 대한 메세지를 던지고 있다. 물론 각각의 메세지를 해석하는 것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큰 틀은 모두 같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극단이 연극을 한이 공연은 모두에게 더 의미 있게 다가오며 나 또한 이 공연이 시간이 엄청 짧게 느껴졌을 정도로 몰입하게 만드는 흡수력을 느꼈다.

너무 무겁지도 않지만 감정선을 가볍게도 띄우지도 않은 이 연극은 한편으로 줄타기 하는 듯한 긴장감도 보여준다. 이렇게 소재에 비해 코믹하게 표현한 점, 장면변화로 보여주는 인물의 심리가 보는 이로 하여금 빨려들어가게 하는 점이 너무 매력적이다. 만약 당신이 이러한 심오하지만 코믹하고 다양한 연출을 사용하는 연극을 접해보고 싶다면 이 기묘여행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당신이 이 연극을 본다면 당신의 잊지못할 연극 될 것이라고 나는 장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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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호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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