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살인사건과 사형수, 그리고 남겨진 자들의 이야기_연극 <기묘여행>

<기묘여행>은 풀리지 않는 사형제도 찬반 토론의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을까요?
글 입력 2018.11.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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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은 또 다른 살인이다 vs 사형은 정의 구현이다”

당신은 어떤 주장에 동의하시나요?

 



사형당하지 않는 사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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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사형제도가 존재하긴 하지만 형이 실질적으로 집행되지 않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법원에서 범죄자에게 사형을 선고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범죄자가 사형당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형 집행을 기다리며 감옥에 무기한 수감된다는 점에서 무기징역과 같다고 볼 수 있죠. 한국에서는 1997년 12월 마지막 사형 집행 이후로 실제로 사형이 집행된 적이 단 한번도 없어, 국제사면위원회에서 한국을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지정했습니다. 연쇄살인범 유영철, 강호순도 사형수이긴 하지만 지금 감옥에서 콩밥을 먹으며 잘 살고 있습니다.

 


 

참을 수 없는 목숨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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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 토론대회, 대학생 토론대회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주제가 바로 ‘사형제도 찬반토론’입니다. 적당히 격렬해지기 쉬운 주제이며, 찬반 양 쪽 모두 정당성을 주장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해결이 어려운 문제라는 소리기도 하죠. 저는 지금까지 학교 수업에서 여러 번 사형제도에 대한 토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어느 한 쪽으로 결론이 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찬반 양 쪽 모두 상대에게 설득 당하지 않을 수 있는 근거가 충분했기 때문일까요?

 

요즘은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사람보다 찬성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분위기입니다. 사회 분위기를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잔인한 살인사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기 때문인 듯 합니다. PC방 살인사건, 아파트 주차장 살인사건 등 온 국민의 분노를 불러 일으키는 살인사건의 가해자는 사형당해 마땅하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의 청원이 올라오곤 합니다. 공익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본인의 의견만 고집스럽게 주장하는 청원입니다. 장난스럽게 사형을 요구한다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국민과 소통을 쉽게 하기 위해 국민청원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국민들이 청와대를 너무 쉽게 보는 것 같습니다. 이제 청와대 국민청원은 국민의 청원보다 이익집단의 고집 어린 주장만이 가득합니다.

 

 

 

사형제도를 다룬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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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도를 주제로 연극을 만든다면 어떨까요? 일단 찬반 양 쪽을 대표하는 인물이 등장해서 토론만 해도 1시간 분량은 나올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제 자체가 너무 무겁고 어려운 만큼 관객이 연극에 온전히 집중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형제도를 은근슬쩍 다룬 영화나 도서는 생각보다 많이 찾아볼 수 있었지만, 사형제도를 메인으로 다룬 연극은 <기묘여행>이 처음이었습니다. <기묘여행>은 어떤 방식으로 사형제도와 그에 얽힌 여러 문제들을 풀어나갈까요? 아직 감이 오지 않습니다.

 

12월에 관람하게 될 극단 산수유의 연극 <기묘여행>은 사형제도를 다룬 독특한 연극입니다. 연극은 생명의 의지와 인간의 양심을 저버리지 않는 인물들을 통해 관객에게 생명의 존엄함과 숭고함을 상기시킨다고 합니다. 공연은 12월 초부터 30일까지 진행됩니다. <기묘여행>은 풀리지 않는 사형제도 찬반 토론의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을까요?


*


“3년 전, 열 다섯 살이었던 카오루는 살해당했다. 카오루를 살해한 아쯔시는 사형을 언도 받고 항소를 포기하려 한다. 카오루의 아버지는 딸을 죽인 살해범을 직접 죽이기 위해 살인도구를 가득 담은 가방을 준비한다. 아쯔시의 부모는 아들이 항소를 해서 사형만은 면하기를 바란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가해자와 피해자 부모들은 아쯔시를 면회하기 위해 1박 2일간의 기묘한 여정을 함께 한다.”






기묘여행
- 극단 산수유 창단 10주년 기념 공연 -


일자 : 2018.12.06(목) ~ 12.30(일)

시간
화-금 오후 8시
주말, 공휴일 오후 4시
월요일 공연 없음

장소 : 동양예술극장 3관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기획
극단 산수유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관람연령
만 15세 이상

공연시간
90분


[김다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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