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인터뷰

3개월 간의 질문들
글 입력 2018.11.01 02:46
댓글 1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intro 만화.jpg
 

나의아.jpg누,, 누구세요?


정령웃음.jpg
아, 이 사람 나를 또 못 알아보시네. 저는 당신의 내면 [아트인사이트 부서]에서 팀장을 맡은 정령입니다. 이번 제3회 아트인사이트를 맞이해서 인터뷰를 하려고요.


일러스트 사원증.jpg


나의아.jpg
아트인사이트 부서?


정령웃음.jpg네. 당신이 아트인사이트 활동을 할 때 활성화되는 당신의 몸속 기관이에요. 저는 거기 당신 몸 속에서 일하는 직원이고요.


나의아.jpg그런데 인터뷰라뇨.. 뭘 질문하시려구요? 그보다 제 내면에서 나왔다면 다 알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정령흐뭇.jpg
에이, 제가 다 알 거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저기 상자 보여요? 당신의 생각들이 들어있는 상자에요. 자물쇠에 단단히 잠겨있어서 저도 못 들여본단 말이에요.


일러스트상자.jpg


나의아.jpg누가 잠갔는데요…? 제가 안 잠갔어요.



정령흐뭇.jpg당신이 잠갔어요. 당신이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던가, 회피하고 싶었다던가, 숨기고 싶었다던가. 그런 경우에 저런 상자가 생겨요. 내가 날 모르겠는 거 있잖아요. 그거 다 저런 상자 때문에 그런 거에요.
나의아.jpg어떻게 하면 열 수 있는데요? 저 열쇠도 없는걸요?



정령해맑.jpg
그래서 제가 왔죠. 직접 물어보러 왔어요. 아무리 잠겨있어도, 계속 나한테 물어보면 어느 정도는 알 수 있게 되더라구요. 그러니까 소개 부탁해요.





나웃음.jpg안녕하세요!
활동분야 작품 기고, 활동명 Daydreamer, 에디터 정나영이라고 합니다.

정령엥.jpg음, 뭐부터 물어봐야 할까. 지금까지 아트인사이트 활동은 어떠셨어요?


나편안.jpg정신없었습니다.


정령--.jpg솔직하시네요.


나웃음.jpg오해하시면 안 돼요! 제 작품 기고 활동에 심혈을 기울이느라 정신이 없다는 말이에요.



정말 심혈을 기울이는 거 맞죠?정령무시.jpg


일러스트 따봉.jpg


나편안.jpg…. 열심히... 하고있어요...


정령엥.jpg....작품 기고 활동이 자신에게 잘 맞으셨나 보네요.


나웃음.jpg맞다기보단, 많이 노력했어요.


정령엥.jpg어떤 노력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잘 그리기 위한 노력?


나웃음.jpg음. 아니요.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 예쁘게 그리기 위해서도 노력했지만 제일 힘을 쓴 건 끝까지 그리기 위한 노력이에요.


정령엥.jpg끝까지요? 설명 부탁해도 될까요?


나편안.jpg음. 제가 어릴 때부터 그린 그림은, 언제나 자기만족의 산물이었어요 .그림이 내 눈에 만족하면, 저는 연필을 놓고, 그 그림은 완성이 되는 거에요. 거기서 끝인 거죠. 다른 사람 눈엔 그저 낙서처럼 보였겠지만, 저는 그렇게 저를 위한 그림을 그릴 때 행복했어요.


나부끄.jpg그러다 사람들을 위해서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생각한 이후부터 달라졌어요. 제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뭔가를 선물해주고 싶어졌어요. 행복한 느낌, 사랑…. 뭐. 하하 민망하네요. 참 막연한 말이지만, 제 꿈이기도 해요.

나으쌰.jpg다른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그림을 그리려면 더 노력해야 했어요. 오로지 제 눈에만 만족시키는 그림은, 다른 이의 마음을 건드릴 수 없을 거에요. 제 그림의 작품성을 부정하고 사람들의 관점만을 추구하겠다는 말은 아니에요. 좀 더 심도 있게 그리고, 섬세함을 살리고, 표현력을 높이겠다는 노력이요.


나웃음.jpg하하, 말하고 보니 특별할게없는 당연한 노력이네요. 하지만 줄곧 혼자 그림을 그려온 저에겐 꽤 힘들었던 시간이었어요. 



나웃음.jpg
작가는 희망 사항, 아직은 초보 그림쟁이예요. 아트인사이트 활동을 하면서 내 그림을 볼 사람들을 위해 완성도를 높인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요.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제 그림의 기반이 잡히고, 더 나아가 많은 이들의 마음을 두드려 볼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요?


나편안.jpg
어.. 혼자서 말을 많이 했네요. 지루했을까요?​



정령해맑.jpg아니요, 저 상자를 열 수 있는 좋은 열쇠가 되겠는 걸요? 그래도 어느새 이렇게 에디터활동을 마무리하네요. 멋져요. 분명 그 노력은 의미가 있었을 거에요.


나부끄.jpg히히. 아, 아니에요. 아직 칭찬받긴 일러요. 이제 시작이니까요. 



정령웃음.jpg혹시 당신 몸속에 스위치가 있다는 걸 아나요?


나의아.jpg스위치요? 음..


정령웃음.jpg
당신이 뭘 할 때마다 켜고 끄는 게 스위치에요. 밥 먹기 스위치, 잠자기 스위치, 그림 그리기 스위치 등. 특히 당신은 위에서 말한 목표가 생긴 이후 그림 그리는 스위치를 계속 키더라고요. 하지만 학생이라 그런가, 학업을 병행하면서 그림 그리는 스위치는 툭하면 꺼져버렸어요. 툭하면 힘들어서 꺼지고, 툭하면 쉬자고 놀다가 꺼지는 경우죠.


나의심.jpg당신이 끈 거 아니에요?


정령무시.jpg그럴 리가요. 스위치는 내면이 아닌 몸 담당이에요.


나편안.jpg...



일러스트스위치.jpg


정령--.jpg근데 지금은 달라요. 누군가 스위치를 올려 줄 지지대를 보내줬어요. 지금 여러 지지대가 있는데, 그중 제일 튼튼한 지지대에 ‘아트인사이트’라고 쓰여 있어요. 지금 당신은 일주일 내내 스위치가 켜져 있어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구요. 항상 켜져 있다고 해서 무리해서 과로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나웃음.jpg그래요? 그 지지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네요. 고마워요.
근데 스위치 계속 켜져 있으면, 전기세 많이 나오지 않아요?

정령--.jpg전기세는 아니고, 간식비는 많이 나와요.


나편안.jpg
 






정령흐뭇.jpg죄송해요, 자꾸 제가 할 말 없게 만들죠. 아, 근데 내가 했던 질문이 뭐였길래 여기까지 왔죠? 에라 모르겠다. 다음 질문이에요. 요즘 문화예술에 관련해 어떤 취향을 가지고 계신가요?


나부끄.jpg아, 이건 알고 계시잖아요. 제 입으로 말하기 부끄러우니 대신 말해주시면 안 돼요??



정령으쌰.jpg좋아요. 이 부분은 저 말고도 당신 내면의 모든 정령이 다 알고 있으니까. 근데 너무 많아서 뭐부터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나부끄.jpg그거 있잖아요. 요즘 빠져있는 그거…!



정령의아.jpg어…. 닌텐도 스위치?



나부끄.jpg아니 아니요



정령의아.jpg쇼미더머니?



나부끄.jpg아뇨! 그거 말구, 그 옆에 거요!



정령해맑.jpg아, 그래피티?



나부끄.jpg넴ㅋㅋ



정령웃음.jpg맞아요. 요즘 그래피티에 빠져있죠. 왜 이렇게 쑥스러워해요? 한때 그 역사도 찾아보고, 관련된 예술가들도 찾아보고. 해외의 그래피티 라이터들의 글을 읽기위해 외국어로 된 문장을 더듬더듬 읽어보기도 하구요. 특히 거장 중엔 키스해링 좋아하잖아요. 관련 굿즈들도 보이는 족족 구매하기도하고ㅋㅋ  완전히 열광했었죠. 나도 스프레이로 그림을 그려볼 생각도 하다가, 그게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 내는 중이에요.



나으쌰.jpg맞아요. 그래도 시도는 꼭 해볼 거에요. 지금은 당장 할 수 있는 스케치로 시작해서 연습할 거에요. 아르바이트해서 스프레이도 사고. 먼 얘기겠지만, 나중에는 우리나라에서 합법적인 그래피티 성지라고 불리는 압구정 굴다리에서 제 그림을 남기고 올 거예요. 그리고 아트인사이트에 꼭! 작품 기고에 올려보는 것을 목표로 할게요.


정령해맑.jpg암요. 꼭 그래야죠. 생각만 해도 설레네요. ​아, 나 또 생각났다. 요즘 빠져들었던 팀 버튼의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이란 책을 소개하고 싶어요. 



나으쌰.jpg아, 팀 버튼 빠지면 안 되죠. 그림을 그리는 저에게는 똑 닮고 싶은 사람이에요. 얼마 전에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어요. 어린 시절에 접했던 특이한 제목 때문에 머릿속에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요. 팀 버튼의 특유한 기괴함과 블랙 유머, 그리고 영화나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그의 펜 일러스트, 볼수록 귀여운 캐릭터 등..  팀 버튼 아니면 누가 이런 느낌을 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동한 책이에요. 어떻게 하면 제가 느낀 이 책의 감동을 설명할 수가 있을까요?


정령흐뭇.jpg
저야 당신 내면의 존재라 잘 알겠지만, 언젠간 이 글을 읽고 계신 아트인사이트 가족분들에게 제대로 공유하고 싶어요.


나편안.jpg맞아요. 제 글솜씨가 문제가 되겠지만요.




정령엥.jpg


나편안.jpg… 아, 이 인터뷰 언제 끝나요? 다른 아트인사이트 가족분들 글 읽으러 가야 한단 말이에요.


정령웃음.jpg좋아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당신에게 아트인사이트란 어떤 의미를 지니나요?


나편안.jpg너무 어려운 질문인데요? 잠시 생각할 시간 좀 줘봐요.


정령무시.jpg…네






나편안.jpg
말도 잘 못하는데 인터뷰를 하려니, 머리가 뜨거워졌어요. 좀 쉬어도 돼요? (무언갈 발견했다!) ..엥? 이건 뭐에요?

정령엥.jpg뭐 하세요?
앗. 그거 제 실적 보고서잖아요!

나웃음.jpg(맘대로 읽기) 오. 제가 에디터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당신은 제 내면 속 [아트인사이트] 부서를 담당하는 팀장이셨네요.

정령엥.jpg네, 아까 말했잖아요. 8월에 생긴 신규 부서에요.


나웃음.jpg(계속 읽으면서 한장 넘기기) 음? 우리 인터뷰가 처음이 아니었네요. 정신없이 그림을 그려왔던 터라 잘 모르고 있었나 봐요. 혹시 이때도 위에서 본 상자 같은 걸 열기 위해서였나요?


정령웃음.jpg네, 저의 주 업무는 상자 속 당신의 생각을 찾는 것이에요. 저 이래 봬도 실적 높답니다. 자랑한번 해 볼까요?



정령웃음.jpg당신은 정신없이 그림만 그렸다 말하지만 사실은 아니에요. 제가 인터뷰를 할 떄마다, 당신은 항상 자신에게 질문하고, 답을 찾고 있었어요. 평소에 복잡해서 생각하기 싫었던 것들, 또는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생각하기 싫었던 것들에 대해서요. 그러니까 상자를 열 수 있는 생각이요. 그렇게 당신은 그림을 그리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요. 물론, 전부 다 제가 항상 질문을 던진 덕분이죠.

나의아.jpg저…. 함께 문화예술을 누리는 공간에서, 나에게 집중한다는 것이..  왠지, 조금 이기적으로 보이나요?

정령흐뭇.jpg음.? 글쎄요. 하지만 그런 당신의 그림이 누군가에게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을 수도 있죠.

나편안.jpg​…
아, 저 마지막 질문에 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령엥.jpg먼데용.


나웃음.jpg저에게 있어서, 아트인사이트란 당신의 질문이에요. 그러니까, 오늘 한 대화를 포함하여 지난 3개월동안 저와 한 인터뷰요. 정령님과 저의 대화, 그러니까 저와 저의 대화를 통해서 많은 상자를 열었고, 더욱 성장한 것 같아요. 당신이 없었다면, 저는 그림그리는 데에만 집중하고 저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아무런 상자를 열지 못했을지도, 그렇게 방치했을지도 몰라요. 게다가 당신 실적이 증명해주네요. 저 많이 컸어요.

정령--.jpg어.. 그러니까, 아트인사이트를 통해서 자기와의 대화가 적극적으로 가능했고, 그렇게 성장을 이룩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 말이죠?

나으쌰.jpg그 맥락이지만, 그렇게 한 문장으로는 말 못해요! 그렇게 한 문장으로는 이 감사를 못 담는다구요!


정령흐뭇.jpg
네, 네. 잘 알겠어요.



나으쌰.jpg
제 대답이 너무 어려웠다면 죄송해요. 제 글솜씨로는 여기까지가 한계인가 생각이 들어요. 그렇기에 더 그림을 열심히 그려야겠다는 생각두 들고요. 저 아까 가던길로 얼른 가서 그림그려야겠어요. 이렇게 말하고나니 의욕이 넘쳐흐르는데요? 정령씨! 앞으로의 실적 기대해요. 앞으로의 인터뷰도요!

정령흐뭇.jpg아니, 아직 물어볼거 많아요. 아직 못 연 상자들이 많단 말이에요!
...아이구 벌써 가셨네.



일러스트 티타임.jpg
 

-END-



KakaoTalk_20180809_014909451.jpg
 


[정나영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1
  •  
  • 어기풀먼
    • 스위치 그림 특히 맘에 드네요 ㅎㅎ 앞으로도 화이팅이요!!
    • 0 0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