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어려도, 실력은 어리지 않은 영재 영화 감독 TOP 4

글 입력 2018.10.2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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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는 타고난 것일까, 길러지는 것일까. 아마 타고난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되는 어린 영화 감독들이 여기 있다. 30살이 되기 이전에 천재적인 재능과 실력을 영화를 통해 마음껏 드러낸 영화 감독 네 명 -자비에 돌란, 김태용, 아니쉬 차간티, 데이미언 셔젤- 을 꼽아 봤다.

※ 영화적으로 두각을 드러냈던 그 순간들이 30살 이전이었던 것이기 때문에 현재 나이는 30살이 넘었을 수도 있다. 또한 TOP 4는 순위를 매긴 것이 아니라 임의로 나열했다는 점을 염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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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향(反響)을 일으킨 천재 반항아,

자비에 돌란



1989년생 (현재 29세)

처음으로 소개할 감독은 자비에 돌란이다. 네 감독 중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알려진 감독이 아닐까 싶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감독이긴 하지만, 그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다. 그런 그의 영화 중에서는 <로렌스 애니웨이>와 <마미>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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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미>는 필자의 친구가 가장 애정하는 영화 중 하나로, 이번 포스팅을 계기로 이유를 물어봤다. "화면비가 달라지는 것이 혁신적, 음악과의 절묘함, 마냥 모성애가 아닌 엄마도 처음이어서 발생하는 갈등을 이야기, 그래서 느껴지는 새로움"이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이렇듯 자비에 돌란은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랑의 형태를 아름다운 색감과 방식으로 그려낸다. 그 형태가 어떻든, 누구를 향해 있든 파스텔 톤으로 이루어진 그의 세상에서는 이상(異常)한 것이 아니라 이상(理想)적인 사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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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숨겨진 원석,

김태용



1987년생 (현재 31세)

일단 탕웨이와 결혼한 <만추>의 김태용 감독은 아니다. 그 김태용 감독은 지금 소개할 이 김태용 감독과 무려 20살이라는 나이 차이가 난다. 네 명의 감독 중 유일한 한국인(근데 넷 다 다른 나라 사람이다, 아무튼)인 김태용 감독은 단편 <얼어붙은 땅>으로 제63회 칸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어, 국내 최연소 칸 영화제 진출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그 때 그의 나이는 자그마치 23세였다. 그 이후에도 <복무태만>과 같은 작품으로 영화제의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여담으로 <용서받지 못한 자>의 윤종빈 감독과 김태용 감독 중 누구를 넣어야할까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이름을 알린 시기에 나이가 좀 더 어렸던 김태용 감독을 선택했다는 건 알아만 두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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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에 <얼어붙은 땅>으로 초청되었다 하더라도 그의 작품에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거인>이다. 모두가 최우식의 연기에 감탄했지만, 그가 연기한 '영재'를 만든 것은 바로 김태용 감독이었다. 그렇게 그는 <거인>으로 제3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과 제36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감독상을 거머쥐었다.

<거인>과 최근 작품인 <여교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두 작품 모두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아무도 고개들여다 보지 않았던 어두운 곳의 단면을 자세히 보여준다. 삶이 고달플 때, 나와 같은 사람도 어디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될 때, 한 번 쯤 보면 좋을 영화들. 절대 힐링을 바라고 보면 안된다. 때로는 그 감정에 솔직해질 필요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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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

아니쉬 차간티



1991년생 (현재 27세)

'91년생 감독이 13일 동안 제작한 영화'라는 문장을 듣는다면 영화 전공자의 흔한 졸작이나, (형식적으로나 내용면에서) 엄청난 실험작이라고 생각하며 큰 기대를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91년생 아니쉬 차간티 감독이 13일 동안 제작한 영화인 <서치>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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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로 촬영해야 한다는 영화의 고정적인 편견을 벗어던지고, 컴퓨터와 핸드폰 속으로 들어가 서사를 진행하는 그의 자유로운 방식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고도 매력적인 접근이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스크린-라이프라는 신선한 형식에 무게를 기울이기 보다는 서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개를 빠르게 진행하거나, 반전을 거듭하며 형식과 스토리의 적절한 무게 균형을 맞추었다.

그의 필모그래피에는 아직 한 편의 영화밖에 존재하지 않지만, 그 잘 만든 영화 한 편이 그저 그런 영화 열 편보다 낫다는 말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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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가 가장 사랑하는 감독,

데이미언 셔젤



1985년생 (현 33세)

<위플래쉬>로 이름을 알린 데이미언 셔젤이 마지막으로 소개할 감독이다. 오늘 타이틀에 가장 걸맞는 감독이자 21세기 현시대를 살아가는 영화 관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감독이다. <라라랜드>로는 아카데미 6관왕을, 각종 영화제(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등)에서 최연소 감독상을 휩쓸었다.

29세에 <위플래쉬>를 개봉했으니 약간 늦깎이 영재라고도 할 수 있지만 뭔들 어떻겠는가,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이기에 그냥 넣어놓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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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위플래쉬>라는 영화는 단순한 음악 영화가 아니다. 칼이나 총같은 무기가 나오지 않지만 액션 영화이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자가 등장하지 않지만 스릴러 영화다. 100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그런 영화. 오늘 가장 추천하는 영화다.

개인적으로 <위플래쉬>를 더 좋아하지만 그를 최고의 감독 반열에 오르게 해 준 <라라랜드>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해 언급한다. 아카데미 6관왕을 할 정도면 뭐 평론가들에게 꽤나 좋은 영화였나 보다. 난 음악 감독인 저스틴 허위츠(Justin Hurwitz)의 영향력이 더 컸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자비에 돌란부터 김태용, 아니쉬 차간티, 데이미언 셔젤까지 네 명의 영재 감독들을 만나봤다. 나이를 마일리지처럼 여기며 우대받길 바란다는 '나일리지'라는 단어까지 생겨나는 요즘 세테를 뒤집는 것이 바로 어른들보다 더 뛰어난 아이들이다.

이제 아이들이라고 칭할 수는 없지만, 기득권인 어른 감독이 판치고 있는 이 영화계에서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네 명의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더 좋고 참신한 영화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친다.


[소슬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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