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내가 사랑하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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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주인공인 라라 진이 짝사랑하던 남자들에게 몰래 썼던 편지들이 발송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평범한 10대 소녀인 제니 한의 마음을 얻기 위해 두 남자는 경쟁하고, 제니 한은 계약 연애까지 하게 된다.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풋풋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영화에는 뻔한 요소들이 다 들어있지만 뻔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설렐 뿐이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뉴욕 타임스의 베스트셀러인 제니 한의 원작 소설로 최근에는 넷플릭스에서 영화로 개봉되었다.
영화에서 중요한 소재인 ‘편지’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에게 보내기 위해 편지를 쓸 것이다. 하지만 라라 진은 편지를 보내지 않는다. 라라 진은 짝사랑에 빠질 때마다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편지를 쓰면서 자신의 마음을 정리한다. 그래서 라라 진에게 편지는 가장 비밀스러운 것 중 하나인데 동생은 그 사실을 알고 그 편지들을 모두 발송한다.
과거의 라라 진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결국, 라라 진은 동생의 행동으로 환상처럼 자신이 과거에 좋아했던 피터와 계약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그렇게 두 사람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다. 서로를 알아갈수록 두 사람은 비슷했고, 그래서 서로를 잘 이해했다. 계약 연애로 시작한 두 사람이지만 서로를 사랑하게 될 것 같았다.
모든 일은 정리가 되어도 감정은 정리되기 어렵다. 라라 진은 편지뿐만 아니라 모든 일과 관계를 시작하기도 전에 도망치는 인물이었다. 걱정이 많아서 먼저 불안해하고 쉽게 포기했다. 그녀가 한 대사가 있다.
"내 인생에 사람들을 들여놓을수록 떠나는 사람도 많을 거 아냐."
하지만 이제 라라 진은 과거형의 ‘사랑했던’이 아닌 현재형의 ‘사랑하는’ 인물로 바뀔 것이다. 라라진의 사랑은 일방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어쩌면 상대방도 사랑했을지도 모른다. 시간은 지나가기 때문에 그때의 감정은 그때만 느낄 수 있다. 결과가 부정적이더라도 결과를 알아야 하지 않을까. 영화를 보면서 꼭 그래야 할 것 같았다.
살아가면서 불안한 일은 너무나 많아서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일들이 있다. 그걸 깨나가야 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분명하게 알아서 모르는 일들도 있는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줄 알았던 라라진의 바보 같은 생각처럼 말이다.
[차유오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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