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서울시민연극제, 「할머니를 믿지 마세요」 [연극]

글 입력 2018.09.12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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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거주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서울시민연극제>가 시작되었다.

연극의 문턱을 낮추고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시민들의 이야기가 담긴 연극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인 것 같다. 나는 그중에서 할머니를 믿지 마세요라는 연극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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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주가 되는 인물은 제목에서 나와 있는 것처럼 할머니다. 연극에서는 할머니와 할머니 주위에 살고 있는 동네 주민들 간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할머니는 매일 쓰레기가 가득한 리어카를 끌고 집으로 들어간다. 그 쓰레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할머니를 싫어하고, 그동안 할머니에 대한 다양한 소문들이 퍼지기 시작한다. <유리구두>는 주부들로 이루어진 극단이라고 한다. 배우 분들이 실제로도 주부라서 그런지 누구보다 주부들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사나 상황들이 실제로 있는 일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

모든 인물들은 각자의 개성과 특징들을 가지고 있어서 인물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연극 중간 중간에는 웃을 수 있는 지점들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다.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크게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남성 캐릭터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냥 여성 캐릭터로 등장했어도 충분히 자연스럽고 연극에 잘 어울렸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것은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자신보다는 자신의 가족들을 먼저 생각했다는 것이다.

많은 주부들은 실제로도 삶에서도 자신보다는 아이를, 남편을, 가족들을 먼저 생각한다. 어느 순간부터 자신보다는 다른 것들을 생각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엄마 생각이 나서 슬펐다.

     
[차유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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