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읽기만 해도 벅차는 설렘, "설렘두배 스페인 포르투갈"

친구가 들려주는 듯한 생생한 여행정보
글 입력 2018.09.03 23:4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친구와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을 말로만 계획하기를 몇 년, 드디어 내년 여름에 떠나기로 결정을 내렸다. 누군가는 여행을 준비하는 시간이 여정을 통틀어 가장 즐겁고 설레는 시간이라고 한다(정말 그렇다면 너무 슬픈 일이겠지만). 그래서인가, 『설렘두배 스페인 포르투갈』을 읽는 동안 아직 1년이나 남은 여행인데도 벌써 마음은 햇살 내리쬐는 유럽에 가 있는 듯했다. 아마도 이 가이드북이 담고 있는 풍부하고 세세한 정보에 마음이 동했기 때문인 것 같다.


페북광고(가로형)-스페인.jpg
 

 
뻔한 겉핥기식 여행보다, ‘진짜 맛’을 보고 싶다

 
어린 나이에 비교적 여행을 많이 다녀온 편이라 이제는 여행 자체에 대한 큰 환상은 없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꼭 유럽을 다시 찾아 ‘예술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름다운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는 것도 물론 좋지만 그 속에서 내가 직접 무언가를 보고, 느끼는 것이 있어야 그 아름다움이 더 특별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설렘두배 스페인 포르투갈』에서도 평소 관심 있는 미술관이나 그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 등에 더 눈길이 갔다.

 
스페인 본문 이미지3.jpg
 
 
작가분이랑 취향이 맞는지 스페인 미술관에 대한 설명이 굉장히 자세히 나와 있어서 읽기만 해도 당장 짐을 싸고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마드리드에 프라도 미술관 말고도 유럽 미술사에서 빠질 수 없는 르누아르, 드가, 호퍼 등의 유명한 미술가의 작품이 소장된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볼 수 있는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 등 쟁쟁한 미술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술관마다 어떤 작품을 중점적으로 보면 좋은지 초심자에게 유용한 가이드라인을 잡아주어서 좋았다. 무료입장 시간은 언제인지, 유명한 작품을 빨리 보려면 어느 입구로 들어가야 하는지 세세하고 친절한 설명은 물론이다.
 
또 수준 높은 플라멩코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바르셀로나와 세비야의 전용 극장과, 포르투갈의 판소리와 같은 ‘파두’ 공연을 볼 수 있는 리스본의 식당을 소개한 것도 유용한 정보였다. 여행을 간다면 그 어떤 것보다도 여행지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아무리 유튜브나 TV 방송으로도, 혹은 내한 공연으로도 비교적 손쉽게 관람할 수 있다지만 현지에서 오랜 세월 내공을 쌓은 전문인의 공연을 보는 것에 비할 바겠는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전통 문화 공연을 직접 눈과 귀에 담고 오는 것만큼 그 나라의 ‘소울’을 느끼기 좋은 것이 있을까? 그래서 플라멩코 공연과 파두 공연은 각 나라별 ‘버킷리스트’ 코너에 빠짐없이 등장한다. 그래서 나도 세비야에서 가장 멋진 플라멩코 공연장이라는 세비야 플라멩코 무도 박물관에서 플라멩코를 감상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미리 여행을 다녀온 친구의 경험담을 듣는 듯한 생생함과 친절함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설렘두배 스페인 포르투갈』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세세함’이다.

작가는 직접 다녀온 곳의 좋은 점, 주의해야 할 점, 그리고 꿀팁까지 마치 친구에게 이야기하듯이 아낌없이 생생하게 풀어놓는다. 인터넷에서 찾으면 무엇이든 나오는 세상이라지만 이 가이드북에는 그 이상의, 사람 냄새나는 정보가 한가득이다. 읽으면서 중요한 꿀팁에는 밑줄을 치려고 펜을 절로 꺼내게 되었다. 예를 들어 어떤 플라멩코 공연장은 크기가 크지 않아 공연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 어떤 미술관은 입장권을 인터넷으로 사면 할인된 가격에 줄도 서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다는 것 등등, 한 번뿐인 여행지에서의 선택을 더욱 현명하게 하도록 해줄 정보들이 많다.

 
스페인 상세이미지 카피포함10.jpg
 
 
그리고 이 책은 도시별로 ‘버킷 리스트’가 있는 것이 정말 유용했다. 나의 버킷리스트를 누군가가 대신 정해준다는 게 이상할 수도 있지만, 여행을 좀 다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여행지라도 어느 순간 다 비슷비슷해 보이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때가 온 다는 것을. 그럴 때 이 도시에서 내가 이것만큼은 하고 가야겠다는 목표가 몇 가지 있으면 여행 내내 퀘스트를 하나씩 깨는 것 같은 재미를 끝까지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리스본에서는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하고, 특유의 푸른 도자기 타일인 ‘아줄레주’를 구경하고, 파두 공연을 보고, 에그타르트를 먹어보라는 작가의 버킷리스트 제안은 마음속에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벅차게 설렌다.



 
채현진.jpg
 

[채현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4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