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이기적인 사람들, 「조용한 세상」 [연극]

글 입력 2018.08.2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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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보기 전에 조용한 세상이라는 제목을 먼저 보고 조용한 세상이란 과연 뭘까?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개인적으로 조용한 세상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는 도서관이었다. 도서관에 들어가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행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조용한 공간에서도 완전히 조용할 수는 없다. 책을 넘기는 소리부터 창문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까지 다양한 소리들이 공간 속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극 <조용한 세상>에서 설정된 공간은 커피숍이다. 주인공의 주위에 앉아 있는 인물들은 모두 혼자 앉아서 각자의 핸드폰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커피숍에 가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봤을 것 같은 상황들이 등장한다. 나는 다른 인물들보다 주인공의 심리에 많이 공감했다. 시끄럽다고 직접 가서 말하기는 불편하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어서 일부러 기침을 크게 하는 행동이 소심한 모습을 잘 보여준 것 같다. 사람들은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 아니면 서로에게 관심이 없다. 하지만 자신에게 피해를 주면 그때부터 관심이 생기게 된다. 연극 속에서 인물들은 자신의 핸드폰이 고장 나니까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한다. 요즘에는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타인과는 가벼운 소통조차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불이익이 오는 걸 싫어하고, 아무렇지 않게 타인에게 불이익을 넘기고 있다. 그 과정은 반복되고 멈추지 않는다. 이상한 일의 원인으로 지목된 인물의 핸드폰을 아무렇지도 않게 부시라고 하고 직접 부시면서 좋아하고 있는 인물들의 표정과 행동을 보면서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핸드폰은 중요한 것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한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나는 이 행동이 이기적인 현대인의 모습을 가장 잘 드러냈다고 생각했다.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잔인하고 이기적으로 변하게 된 건지 생각하게 되었다. 과거에 비해 더 치열하게 살아가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 하고 있다.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 이기적인 행동을 하고, 누군가에게 이기적인 행동을 당해봤기 때문에 쓸쓸한 감정이 들었다.
   
연극에서 좋았던 것은 생생하다는 것이다. 커피숍에 앉아 있는 인물들은 다양한 연령대였다. 다양한 연령대의 인물들이 각자 말하는 대사들이 작위적이지 않았다. 주위에서 들었던 대화들처럼 현실적이어서 연극에 몰입할 수 있었다. 연극을 보는 내내 조용한이라는 인물에 대입해서 봤다. 그래서 주위에 있는 사람들만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조용한이라는 인물 또한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커피숍에서는 자유롭게 통화를 해도 되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도 되는데 말이다. 조용한이라는 인물은 완벽하게 조용한 세상을 원했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도 각자 할 일이 있는데 말이다. 만약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시끄러웠다면 이어폰을 끼거나 직원에게 부탁을 했어야 한다. 조용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형용사]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잠잠하다라고 한다. 결국, 조용한 세상이 되려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그나마 조용한 세상을 찾고 있는 게 아닐까.
 
 


[차유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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