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욕심과 질투가 만들어낸 비극, 세익스피어 「햄릿」 [도서]

“지나치게 행복하지 않으므로 행복합니다.”
글 입력 2018.07.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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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or not to be.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햄릿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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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시와 소설은 자주 읽었는데, 희곡을 읽어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학 작품에 관심이 없어도 세익스피어라는 이름은 자주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햄릿>의 유명한 구절 또한 들어봤을 것이다. <햄릿>은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비극적인 이야기라고 한다. 실제로 읽어 보니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비극적이었다. <햄릿>은 한 사람의 욕심과 짙투로 인해 사건이 시작되고 결국에는 모든 주인공이 죽는 비극적인 결말로 끝이 난다. 모든 주인공이 죽었다는 결말보다 그 과정 속에서 햄릿이 느끼는 갈등과 상황들이 더 비극적이었다.
 
<햄릿>을 읽으면 떠오르는 단어는 욕심과 질투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욕심을 가지고, 타인에게 질투를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지나친 욕심과 질투는 비극적인 상황을 만들어낸다. 사람들은 타인이 자신보다 상대적으로 잘난 부분을 가지고 있으면 부러워하고 질투를 한다. 질투에서 끝나면 다행이지만, 정도가 지나친 사람들은 거기서 끝나지 않아서 문제로 여겨지는 것이다. 햄릿을 읽으면서 모든 주인공들이 죽는 게 너무 비극적이고 과장된 것이 아닐까?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읽으면서 서서히 납득이 됐다.
 
<햄릿>에서 사건은 선왕인 햄릿의 아버지가 죽으면서 시작된다. 햄릿의 아버지는 사실 뱀에 물려 죽은 것이 아니라, 왕비와 결혼을 한 숙부의 독살로 죽게 된다. 햄릿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엄청난 슬픔을 느끼게 된다. 클로디어스는 햄릿에게 죽음을 너무 슬퍼하지 말라며 너무 슬퍼하는 것은 신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말한다. 표면적으로 보면 햄릿을 위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클로디어스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하는 말이다. 이 장면을 보고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했다.
 
 햄릿이 아버지의 형제이자, 어머니의 남편이자, 삼촌인 클로디어스를 바로 복수하지 못하고 고민한 이유는 클로디어스를 죽이면 배신을 한 어머니인 거트루드 또한 죽여야 하기 때문이다. <햄릿>에는 이처럼 많은 사연들이 있고, 인물들 간에 복잡하게 얽힌 관계들이 많다. 그래서 햄릿은 갈등을 하면서 괴로워했고 그런 자신을 회의적으로 느꼈다.
 
<햄릿>을 읽고, 기억에 남은 대사가 있다. 제2막 제2장에서 나오는 햄릿과 햄릿의 옛 학교 친구인 길든스턴의 대사다.
 

“지나치게 행복하지 않으므로 행복합니다.”

 
지나치게 행복하면 그 당시에는 분명히 좋을 것이다. 하지만 지나친 행복은 영원하지 않아서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일상에서 느꼈던 행복들도 무료하고, 불행하게 느껴질 것이다. 아마 세익스피어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이런 대사를 썼을 것 같다. <햄릿>에는 정말 많은 죽음들이 있다. 세익스피어는 죽음이 인생에 끼치는 영향들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햄릿을 통해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고, 겸허하게 죽음을 준비하는 자세로 지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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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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