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살아있는 생각을 하기 위해 책을 읽어버리자 [도서]

글 입력 2018.05.19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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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독후감을 제출하기 위해 자율학습 시간에 책을 읽곤 했었다. 숙제처럼 의무감이 어느정도 있었지만 그 때 읽었던 책의 내용과 느낌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독서는 수능 공부와 자습에 메말라가던 마음에 조금이나마 새로운 정보나 생각을 던져줬다. 답이 정해져 있고, 효율적인 풀이 방법과 해석이 미리 제시되어 있는 참고서나 문제집보다 더 재미있고 유익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당시에 읽었던 책 중 책 모임을 통해 자신도 몰랐던 고질적인 트라우마를 발견하고 스스로 책 속의 인물이나 내용에 대입하며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일화를 담은 책이 있었다. 이 책을 읽고 책에는 정말 사람을 변화시키게 만드는 큰 힘이 있다는 걸, 그저 마음의 양식이나 지식을 쌓기 위한 대명사가 아니라는 걸 느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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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발견’을 읽으면서 총 6부로 나뉘어 큰 틀로 제시되고 있는 독서의 방법들을 내가 얼마나 실천했는지 돌아보았다. 물론 독서에도 개개인마다 다른 방식이 있고 습관이 있겠지만 저자는 ‘읽기로 결심했다면, 한 번 이렇게 읽어보아라’는 느낌으로 여러가지 독서의 방법을 권장한다. 나는 집중력이 짧고 읽는 속도가 굉장히 느린 편이다.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이 있었는데 ‘사색(思索)하지 않으면 사색(死色)이 된다’라는 대목이었다. 스마트폰 사용량이 늘어날 수록 무슨 궁금증이든 생각할 틈 없이 빠르게 해결하고 활자문화에서 점점 멀어져 간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책을 읽을 때 전두엽이 매우 활성화 되는데, 전두엽은 순간순간 새로운 정보와 기존 정보를 통제하고 조정하며, 입력된 정보를 편집하고 재해석하여 새로운 의미를 도출하고,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를 심사숙고 끝에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따라서 스마트폰에 많이 노출될수록 후두엽이 전두엽에 비해 지나치게 발달한다. 이는 순간적이고 자극적인 정보에는 쉽게 반응하게 만들고 그게 잘못되거나 폭력적임을 판단하고 거를 수 있는 능력을 떨어트린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나 또한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뇌에게 깊고 논리적으로 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은 탓에 생각이 죽은 뇌가 되어가고 있겠구나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책을 읽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뇌에게 휴식이 되고 더 견고한 훈련이 되어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어린시절 독서에 어떻게 처음 재미를 붙이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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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저자가 정말 많은 책을 탐독한 사람임을 느꼈다. 책을 읽다 보면 거의 모든 장에서 또 다른 책 제목을 언급하며 사례를 들거나 인용하는 부분이 등장한다. 그만큼 많은 책을 읽고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 보였다. <책은 도끼다>가 생각나기도 했다. 이 책을 쓴 저자 박웅현 씨도 자신이 읽은 책과 문장에 대해 소개하며 풍부한 사색을 하는 사람이다. 책을 통해 사색하는 것은 ‘인두같은 한 문장이 한 평생을 위로해준다’는 말처럼 한 개인을 이루어가는 행위다. 책은 나의 일부가 되고 내 삶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책을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만큼, 책을 실제로 많이 읽고 가까이 해야겠다고 몇 번이고 다짐했다. 적어도 글을 멀리하지 말아야지. 무엇이라도 읽고 생각하고 써 나가며 책과 나눈 대화를 기억해야겠다.





독서의 발견
- 천천히 온몸으로 읽는 탐독가의 읽기 혁명 -


지은이 : 유영만

펴낸곳 : 카모마일북스

분야
인문>독서, 글쓰기>독서>독서일반

규격
120*186*20mm

쪽 수 : 272쪽

발행일
2018년 4월 25일

정가 : 15,000원

ISBN
978-89-98204-45-7(03800)




문의
카모마일북스
02-313-3063



 

[최은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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