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그래도 우리는 한 가족. '특별한 저녁식사' [연극]

보통의 일상에서 특별한 가족과의 식사
글 입력 2018.04.2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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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이제는 밥 한 번 같이 먹자라는 말이 안부를 주고 받는 흔한 인사말이 되어버린 지도 오래인 요즘, 가족과의 식사는 더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가족과 밥 한 끼 같이 나눠 먹는 식사는 이제 무언가 새로운 특별함이 있으며. 식사 그 이상으로 많은 의미를 담아 더욱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렇게 밥 한 번 먹자는 인사는 우리가 즐겨 하는 흔한 인사이지만 잘 지켜지지 않아 오히려 안부 인사에서 으레 버릇처럼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하물며 가족과의 식사에서 우리는 이제 특별함을 찾게 되고, 식사에 담긴 의미 그 이상으로 예전과는 다른 새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보통의 일상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소소한 식사시간을 더욱 소중하고 특별하게 느끼며, 이러한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고, 슬퍼한다. 
 
연극 <특별한 저녁식사>는 이러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막내딸의 급한 연락으로 왕래가 거의 없었던 가족들은 갑작스레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고,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버린 가족들은 같이 나눌 수 있는 대화가 없었다. 그들은 어떤 이야기를 해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하려하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를 그저 한심하고, 답답하게만 여겼으며, 어색하고 불편하게만 느꼈다.

부모는 수 십년 간의 결혼 생활을 정리한 이혼 상태였고, 큰딸은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환경문제에만 오로지 관심이 있었으며, 아들은 언젠가 꼭 유명한 가수가 되리라는 희망으로 노래연습에만 매진하고 있었다. 오고 가는 대화는 아버지의 훈계와 어머니의 잔소리, 그리고 각자의 관심사만 이야기할 뿐, 이 가족에게는 가장 좋은 대화가 어쩌면 침묵이 최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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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딸은 가족들에게 결혼 소식을 전하며, 자신과 함께 새로운 가족이 될 남자친구를 소개하기 위해 화목하고 사이좋은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라는 부탁을 했다. 이미 너무 먼 사이가 되어버린 이 가족들은 온전히 저녁식사를 잘 마칠 수 있을까. 미션이 되어버린 가족식사를 이루는 과정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다투고, 싸우기 바빴던 가족들은 가장 아름답고, 따뜻했던 옛 추억 하나에 언제든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었고, 다 같이 웃을 수 있었다. 누구 하나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으며,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보니 흐뭇했다.

이 연극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모습은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연극이 끝나가는 장면에서 이들은 이제 지난 일은 잊은 채, 가장 밝고 행복한 웃음을 띠며 즐겁게 식사를 하러갈 모습을 보여주었다. 현대의 가족의 모습 또한 연극 속의 가족들과 그리 다르지도 않을 것이기에 연극은 씁쓸한 현실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것임을 암시하면서, 열린 희망과 기대를 가득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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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특별한 저녁식사>는 요즘 현대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족의 소외, 단절 등의 안타까운 이야기들을 너무 무겁거나 어렵지 않게 풀어내며, 관객들의 많은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가족과의 평범한 일상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요즘,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하고 감사한 가족의 존재는 다같이 웃고 떠드는 식사시간이 더욱 그립고, 아쉽게 느껴진다. 연극을 보며 그 동안 바쁘다고 미뤄뒀던 가족과의 식사. 다같이 옹기종기 모여 매일은 아니어도 가끔씩은 가장 편하고, 행복한 가족과의 즐거운 시간을 함께 나눠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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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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