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진심의 탐닉, 김동호 위원장의 삶을 들여다보다 [문학]

글 입력 2018.03.0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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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의 탐닉,
김동호 위원장의 삶을 들여다보다



진심과 마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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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진심을 볼 수 있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종종 사람들을 인터뷰해야 할 상황이 있었지만, 내가 원하는 대답이 아닌, 그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답을 얻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당시 상황의 분위기, 인터뷰 대상자의 기분, 그리고 나의 표정만큼이나 섬세한 것들 모두가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상대방의 진심을 마주할 수 있었다.

책 『진심의 탐닉』의 저자이자, 책 속 인물들의 인터뷰어 김혜리씨는 한 명도 아닌 무려 22명의 진심과 마주했다. 각 분야의 성공한 인물들에게 던지는 뻔한 질문이 아닌, 그 사람의 삶을 아우르는 질문들은 그들만의 개성을 만들어낸다.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인물일수록
발각되기 기다리는
가벼운 비밀을 품고 있다

- 김혜리




김동호 위원장의 삶을 들여다보다

책을 읽으면서 특히 주목해서 보았던 인물은 김동호 위원장이었다. 문화공보부, 영화진흥공사 사장, 예술의 전당 사장, 공연윤리위원회 위원장, 문화부 차관,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를 기획하고 개최한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원장까지의 길까지. 문화예술 관련 분야에서는 이미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었다.

김동호 위원장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친구의 소개로 인해서였다. 당시 문화예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나는 김동호 위원장에 대해 알게 되면서 그의 일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문화예술 정책을 제정하고 영화를 통해 우리나라 문화산업에 기여하는 그의 모습은 항상 열정적이었고, 도전적이었다. 특히 김동호 위원장의 문화에 대한 생각에 공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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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는 것은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다.

가치관이라든가 전통이라든가,
예술이나 인문학 등이
모두 문화라는 것의
개념 속에 포함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문화는
국민 생활에 직결되어 있다.

문화 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민 생활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문화예술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며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고
사람들이 이러한 기술을
추종해 살아간다 해도
그 안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인간’이 아닌가.


인간을 위한 문화예술을 생각하는 그의 인터뷰는 곧 나의 생각과도 일치했다. 사람, 그리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에 문화예술은 분명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미 많은 상황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의 인터뷰가 특별했던 것은, 인터뷰를 통해 그의 삶의 방식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아버지, 미스터 김, 우리 시대의 멘토 등 그를 수식하는 말은 다양했다. 그러나 그가 어떤 일을 하던지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으며, 언제나 남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모두 공통된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사람의 경중을 가려 소홀히 대하지 않으며, 작은 일을 다정히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으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통해 김동호 위원장의 직업적인 측면 외에도, 그가 가진 신념과 원칙들, 곧 한 인간의 삶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었다. 일흔이 넘은 나이까지도 자신이 원하는 일들을 하며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사람. 그리고 그 이야기를 이끌어낸 사람들의 진심이 큰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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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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