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마블의 신작, ‘블랙팬서’를 만나다 [영화]

글 입력 2018.02.2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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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블의 신작 ‘블랙팬서’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처음 등장하여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었던 블랙팬서가 단독 영화로 돌아온 것이다. ‘블랙팬서’ 특유의 유연하면서도 호쾌한 액션과 더불어, 특히 마블의 첫 흑인 히어로 단독 영화인 만큼 더 큰 화제를 불러모았던 이번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역시 첫 번째로 언급될만한 점은 흑인 캐릭터들과 아프리카에 대한 묘사로 가득 찬 영화의 구성이다.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곳이 아프리카에 위치한 가상의 나라 ‘와칸다’이기 때문에 영화의 등장인물들도 99% 흑인이다. 그 동안 백인 캐릭터가 주로 등장하여 화이트 워싱 등으로 비판 받은 바 있던 마블이 나름대로 큰 도약을 한 것이다. 특히 영화 속에는 단순히 흑인들만 많이 등장하여 머릿수를 채우기 보다는 아프리카가 배경이라는 점을 살려 지역의 문화 또한 녹여내려는 시도가 엿보였다.

 ‘와칸다’는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처럼 부족을 중심으로 한 사회로 그려지고 있으며 각 부족들마다 고유 특징 또한 존재한다. 그 외로도 아프리카 특유의 노래와 춤을 선보이고 등장인물들이 중간 중간 영어가 아닌 와칸다의 언어를 쓰는 등 마블 유니버스 상에서 다소 부족하던 문화적 다양성을 보충하려는 움직임이 보였다. 또한 현실에서 자주 묘사되는 아프리카의 모습-기아, 가난 등-에서 탈피하여 원시 자연의 아름다움은 간직하면서도 지구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로 그리는 모습은 신선함을 안겨주었다.

 이 영화가 흑인들, 특히 아프리카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데 그 이유를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비록 영화 속 세상일지라도 아름다우면서도 강대한 국가를 이루고 있는 와칸다인들을 보면서 현실의 아프리카인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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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뿐만 아니라 ‘블랙팬서’에서는 여성 캐릭터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엿보인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초반까지만 해도 여성 캐릭터는 남성 히어로의 연인 포지션으로만 주로 등장하였고 눈에 띄는 캐릭터라고는 ‘블랙 위도우’ 뿐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하고 있는 것을 반영하듯이 최근 들어서는 MCU 속 여성 캐릭터의 위상이 많이 상승하고 있다. ‘토르: 라그나로크’에서는 오딘의 최정예 부대인 ‘발키리’가 전부 여성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와칸다’의 최정예 부대 역시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와칸다’의 왕이자 ‘블랙팬서’인 트찰라의 곁을 항상 지키는 것도 여성 장군이다.

 또한 트찰라의 연인으로 나오는 나키아는 스파이로 활동할 만큼 능력이 출중하며 사랑이나 감정에 휘둘리는 클리셰적인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을 위해 행동하는 주체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는 장군으로 나오는 ‘오코예’도 마찬가지인데 자신이 충성하는 국가를 위해서라면 사랑하는 이 마저 죽일 수 있다는 냉철하면서도 강직한 캐릭터로 그려진다. 그 외에도 트찰라의 여동생인 ‘슈리’는 천재 과학자로서 ‘비브라늄’을 활용해 각종 무기나 의료장비 등을 개발한다. 이렇게 재능 있으면서도 개성적인 여성 캐릭터들을 보는 것 만으로도 더욱 흥미롭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여러모로 마블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던 ‘블랙팬서’, 화려한 볼거리와 재미 또한 놓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번 영화를 통해 마블이 좀 더 나은 세상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차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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