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케치북] 이태원에서 강릉까지

글 입력 2017.12.21 09:5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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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12일 일요일
호주로 워킹홀리데이 가는 과친구와
마지막으로 이태원에서 만났다.

과동기 4명과 함께 
1차로 간단하게 맥주를 먹고
2차로 전집에서 막걸리를 먹던 중

워킹홀리데이를 가는 친구가 뜬금없이 

"바다갈까?"

놀랍게도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고

우리는 새벽에 차를 타고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으로 무작정 떠났다.

우린 2명의 휴학생과
나머지는 다음 날 공강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였다.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차를 타고 가면서 들었던 힙합 음악,
강릉에 도착하고 먹었던
떡볶이, 장칼국수, 호떡

계획 없던 여행도 나쁘지 않았다.
4학년이 돼서 여러가지 일로 바쁜 나에게
자그마한 일탈이자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되었다.

지금까지도 힘들 때마다
그 때 사진을 꺼내보면서 위로를 받고 있다.
남들이 보면 대책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절대 무모한 게 아니다.
한 번쯤 계획 없이 훌쩍 떠나버리는 여행은
두고두고 간직할 수 있는 큰 추억이 된다.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순간이 이렇게 하나 더 생겼다.
 
 


[손은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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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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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셜스튜핏
    • 12기 에디터 손진주입니다.
      <br/>웃음이 나오는 일러스트와 글이네요. 저는 에디터님의 뚜렷한 선과 투박해보이는 채색을 아주 좋아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것들은 때로 음영보다 문질러진 색깔로 존재할 때 더욱 와닿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림 아래에 휘갈겨진 그 날의 시간과 장소는, 벽에 걸려진 스냅샷처럼 소중한 기억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런 것처럼 그 아래 이어지는 내용도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즐거우셨군요.ㅎㅎ
      <br/>사실 그림에 붙은 텍스트에 어떤 피드백을 드려야 할 지 잘 감이 오지 않습니다만..두레라는 취지에 맞게 몇가지 지점을 지적하자면, 맨 마지막 문단을 좀 더 상세하게 깊게 이야기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위로'는 어떤 지점에서 발생했고, 우리 모두가 공유한 그 '위로'는 어떤 것이었는지 말입니다. 우리는 바쁜 인생을 살다가, 어느날 나온 '바다가자'라는 충동적이고 무모해보이는 말에 이끌려서 바다를 보며 떡볶이를 먹은거잖아요? 수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고, 에디터님이 쓰지 않은 많은 감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들은 더 표현되면 더 멋질것 같아요. 제가 에디터님의 글과 그림을 봤을 때 이 작품의 핵심은 그 느낌에 있는 것 같아요. 따라서 그때의 감정에 좀 더 머물러 이야기해주신다면, 더 와닿는 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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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매나무
    • 안녕하세요. 두레에 참가 중인 김소원입니다.
      귀여운 그림과 그 그림에 대한 이야기 잘 보았습니다. 갑작스럽게 떠난 바다라니 정말 낭만적인 추억을 가지고 계시네요. 모든 게 그렇겠지만 특히 여행은 중간에 예정에 없는 일이 생겼을 때 더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아요. 저는 갑자기 예정에 없는 여행을 떠난 적은 없지만 은아님의 당시 기분과 생각에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그림이 개성있어서 누가 그렸는지 이름을 보지 않아도 은아님의 그림인 걸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문장력에 대해 보충설명을 부탁하셨는데 다른 문장은 모르겠고 한 문장이 비문인 것 같습니다. '우린 2명의 휴학생과 나머지는 다음 날 공강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였다.' 이 문장이요 '두 명은 휴학생이었고 나머지는 다음 날 공강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정도로 수정하면 좀 더 자연스러워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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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찬규
    • 두레를 통해 댓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가고싶을때 바로 간다는 것은 필히 환상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해본적이 없거든요.

      문장력을 말씀하셨는데, 별로 부담을 안가지셔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같이 글로 아트인사이트 활동을 하는것이 아니시니까요. 솔직히 실수로 비문을 적은다 한들 어떻고 문맥이 약간 기우뚱 해도 어떤가요. 그림과 함께라면 다 이해가 될테니까요.

       그래도 생각이 든 것을 말씀드리면, 글로 그림에 대한 '무엇을' 적고자 하는지를 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글과 그림의 조화가 잘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올려주신 다른 작품들을 보니 잘 정해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놈은 처음이라'라는 제목으로 올려주신 것 이외에는 같은 느낌의 글들이 그림과 잘 어우러져 있었고, '이런 놈은 처음이라2' 에 적어주신 글 역시 너무 잘 적으셨기에 문장에 대해서는 사실 말씀드릴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오히려 문장에 대해 배워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만약 새로운 그림과 글을 시도하실때 기억해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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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
    • 에디터 강범석입니다.

      강원도로 불현듯 떠난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공감이 가는 글과 그림이었습니다. 새벽까지 잠이 오질 않아 우스운 하이틴 영화를 보다말고 옷을 챙겨 입고 정선으로 떠났습니다. 겨우 일박이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아무것도 찾아보지도 않고 혼자 떠난 첫 여행이었기에 기억에 아직 선연히 남아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여행은 그 무계획성에 매력이 있고 힘이 있다는 것을 은아 님의 글을 통해 다시금 떠올립니다.

      물론 글은 은아 님의 의도와 마음에 맞게 쓰시는 게 맞지만 저만의 의견을 말씀드리면 글이 아예 짧거나, 되레 길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그림만으로 내용이 파악되기에 글 자체를 줄여 그림에 집중케 하시거나 여행기처럼 글의 내용을 보충해 그림이 재미를 더해주는 형식으로 글이 구조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람되게 들릴 수 있으나, 위 글도 마지막 세 문단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단순히 저만이 가진 생각이니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좋겠습니다.

      비문에 대한 지적은 다른 분이 해주셨기에 넘어가고, 다른 문장은 크게 건드릴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문장력이 부족하신 것 같다고 하셨는데 거기에 대한 걱정없이 은아 님만의 감성을 그대로 표현하시면 될 것 같아요. 결국 글은 문장력이 아닌 생각과 마음으로 짜이는 것이니까요. 다만 마침표는 빠짐없이 찍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국문과의 쓸데없는 참견을 억누렀지만 이정도면 용서해주십사 부탁드립니다 ㅎㅎ) 그리고 1차, 2차 같은 수식구는 굳이 붙이지 않는 것이 훨씬 깔끔하게 보일 것 같습니다. 글을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쳐내는 것에서 성패가 갈린다고 하더라구요. 앞으로 더 좋은 글과 그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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