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라 메르 에 릴

독도와 동해를 갈망하는 선율, 그리고 동서양의 아름다운 조화.
글 입력 2017.11.29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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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저녁, 같은 과 동기와 함께 따뜻한 커피 한잔을 들고 라 메르 에 릴과의 만남을 위해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동기와 라 메르 에 릴의 공연을 보기 전 한참을 포스터의 색감에 대해 떠들며 기대에 잔뜩 부풀었다.

첫곡은 Manuel de Falla - el amor brujo. 사랑의 마술사라는 제목처럼 듣는내내 통통튀고 이리저리 휘며 긴장했다가 다시금 풀리는, 라 메르 에 릴의 본 곡을 듣기위한 워밍업처럼 한층더 내 마음에 화사한 빛깔의 기대감을 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대망의 작곡가 우미현의 ‘빛, 그림자 그리고 독도’. 서양악기와 해금의 조화라니 들어본적이 많지는 않아 그 음색은 어떨지 정말 기대가 되었다. 내가 기억하는 해금의 음색은 우는듯한... 정말 애절한 소리가 아니었던가. 하지만 빛, 그림자 그리고 독도를 들으며 그러한 고정관념이 녹아내렸다. 그 순간 만큼은 해금의 소리가 마치 경쾌한 독도의 바다처럼 느껴졌다.

새로이 대금과 해금, 서양악기의 정선아리랑. 사극 드라마를 봤다면 누구나 한번즈음 들어봤을 법한 대금의 음색이 한층 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마치 추위에 떨다 들어온 나를 녹여주듯이 친근하면서도 무게감있는 따뜻한 음색이 저절로 머릿속에 한편의 영상같은 그림을 그리게 해주었다.

그 다음은 작곡가 김대성의 '독도 랩소디'. 보통 랩소디를 생각하면 정말 정말 경쾌하다 못해 신이나는 랩소디 인 블루같은 곡을 떠올릴지 모르겠지만 이 곡 만큼은 ...내 예상을 철저히 깨듯 내가 생각한 자유롭고 통통튀는 랩소디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오히려 마음이 아픈느낌 부제처럼 상처받은 독도를 대변하듯이 정말 아픈느낌이 강렬하게 밀려들어오는 곡이었다. 해금의 조금 탁한 음색은 그런 독도랩소디를 더욱 무거운 느낌을 잡아주게 하였다. 끊기듯한 긴장감과 같은 선율에 집중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기획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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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와 동해를 주제로 문화예술 활동을 펼쳐온 100여명의 문화예술인과 학자들의 모임 인 (사)라 메르 에 릴(La Mer et L'Île : 바다와 섬; 이사장 이함준 전 국립외교원장)이 오는 11월 22일(수) 저녁 7:30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제11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라 메르 에 릴은 2012년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인 동해와 독도를 예술을 통해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비영리법인으로 설립된 순수 예술·학술단체로서 지난 5년간 예술의전당 등에서 10회의 국내공연을 개최하였고, 2016년에 싱가포르, 시드니, 홍콩에서 그리고 2017년에는 프라하, 프랑크푸르트, 암스테르담에서의 해외공연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또한 동해·독도 특별기획전인 '독도 오감도'전을 국내 주요 미술관에서 3회 개최하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 단체가 위촉한 작곡가 우미현의 '빛, 그림자 그리고 독도'가 해금, 플루트, 클라리넷, 바이올린과 첼로 5중주로, 그리고 작곡가 김대성의 '독도 랩소디'가 대금, 플루트, 바이올린과 첼로 4중주로 초연된다. 이와 함께 마누엘 데 파야의 스페인 무곡, 브람스의 현악5중주가 연주된다.

이 공연에는 음악감독 겸 바이올리니스트 최연우와 바이올린 박준영, 비올라 에르완 리샤(프랑스인), 이희영, 첼로 김대준, 플루트 박지나, 클라리넷 황수희, 해금 고수영, 대금 박경민이 출연하며, 해설은 민중의 소리 클래식 데이트 진행자인 강민선 아나운서가 맡는다. 또한 공연 중 영상을 통해 독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 단체는 공연과 별도로 11.29-12.17간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한국의 진경-독도와 울릉도'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 전시에는 원로작가 이종상 화백 (예술원 회원) 등 한국을 대표하는 40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이 단체의 이함준 이사장은 "예술가들이 음악, 미술, 시와 무용 등을 통해 동해와 독도를 노래하고 표현한다면 동해와 독도가 우리 생활 속에 숨 쉬는 우리의 바다와 섬으로 승화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훌륭한 공연과 예술작품으로 동해와 독도를 널리 알리는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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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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